아침에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물었습니다.
"일왕이 평화주의자라서 아베의 우경화 행보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요?"
제가 답했습니다.
"지금의 일본 천황은 사실상 종교 지도자입니다. 전 세계에 평화주의자 아닌 종교 지도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종교 지도자의 평화 메시지가 세속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평화주의자'의 가면을 쓰고 침략 전쟁을 벌였던 역사가 있습니다. 일본 천황의 '평화주의자' 이미지는 일본인들이 필요할 때마다 골라 쓰는 가면 중 하나였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건, 평범한 일본인들의 과거사에 대한 집단적 반성뿐일 겁니다."
한국 언론 대다수가, 일본 천황의 개인적 성향이 일본의 대내외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는 듯합니다. '천황'이 옳으니 '일왕'이 옳으니 따지는 것도, 이런 관점 때문일 겁니다.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짜증나는게 애국자 코스프레하면서 까는 거. 정작 을사늑약 임시정부수립 3.1운동 경술국치 일어난 해. 아니 순서라도 아는 지 궁금함. 또한 대통령과 총리는 직접적인 일왕(천황)을 언급함에도 관심을 두지 않음. 칼날과 비판은 위를. 연예계가 아니라 정치를 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혹자는 외교니까 그렇다?! 막말로 일왕과 연호가 진짜 일제의 잔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면 더 문제 되야 하는 게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