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드라마 속 어느 재벌가에나 골칫덩이 한 명씩이 있었다. 회사를 물려받기 싫다며 신분을 숨기고 서민들과 어울리며 성실하게 장사를 하는 재벌가 아들, 능력도 없으면서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서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재벌가 손녀 등등. 함부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차라리 위에 언급한 캐릭터들이라면 훨씬 쉬웠을 것이다. 그래도 엄연히 선례가 존재하는 캐릭터들이고 그랬다면 어느 배우가 연기하는 데 참고라도 됐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배우 정려원이 이번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극본 정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에서 맡았던 캐릭터 백여치는 사상 최악의 재벌가 3세였다. 방탕과 사람 깔보기는 기본에 화수분처럼 솟아나오는 끝없는 욕의 향연까지 그야말로 역대 재벌가 골칫덩이 중 가장 다루기 어려운 캐릭터였던 셈이다. “처음에는 여치라는 캐릭터를 하기까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잘하면 진짜 새로운 캐릭터 하나가 나오겠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잘못하면 오해만 받고 끝날 수도 있겠구나’ 싶은 두려움이 함께 들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정려원은 백여치를 선택했고 무사히 호평 속에 극을 끝낼 수 있었다. 이에 정려원은 “모험심이 두려움보다 조금 더 앞섰을 뿐”이라며 백여치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