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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엔터업계 대형 4개사(하이브·SM·JYP·YG)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10%를 웃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해당 기업들의 올해 주가 평균 상승률은 14.79%로 집계됐고 YG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2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이브(#하이브)가 12.7%, SM엔터(#에스엠) 18.6%, JYP엔터(#JYP Ent.)가 7.37%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엔터업계에 불고 있는 주주친화 행보 움직임은 이 같은 투자심리 개선의 주 배경으로 꼽힌다. SM엔터는 지난 20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제안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수용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라이크기획을 대신할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게 골자다. SM엔터는 이같은 내용을 수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의결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발 빠른 지배구조 개선에는 소액주주 비중이 대형 4개사 중 가장 높은 SM엔터의 주주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엔터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지난해 분기보고서 기준 무려 70.5%에 달한다. JYP엔터가 63.2%로 뒤를 이었으며 YG엔터가 57.7%로 과반이 넘었다. 반면 시가 총액이 8조원에 달하는 대장주 하이브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32.9%로 가장 낮았다.
그간 엔터산업은 대부분 사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창업자에 해당하는 대표 프로듀서에 회사 권한과 지배구조가 집중됐다. 나아가서는 과거 SM엔터의 라이크기획 일감 몰아주기 사례 같은 경영 형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이들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이수만 씨가 18.4%, 양현석 16.9%, 박진영 15.2% 순이다. 하이브의 방시혁 씨는 31.8%로 가장 높은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게 집중된 경영권은 회사 실적과 전망에 좋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사가 JYP엔터에 대해 첫 투자의견을 개진한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JYP 노래에 JYP가 사라졌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노래 퀄리티가 아닌 속도의 문제로 모든 프로듀싱을 JYP(박진영)가 하다 보니 가수들의 복귀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와이스를 통해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10배 이상의 주가 상승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터 대형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평균 21.4% 증가할 것으로 예상,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들 영업이익이 10%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비교적 타 산업 대비 경기 흐름과 무관한 산업 구조가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SM엔터의 실적 예상 증가율이 3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YG엔터가 34.08%, JYP엔터가 2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이브의 경우 방탄소년단(BTS) 입대 이슈로 9.7%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