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1인 중심 프로듀싱서 멀티체제로…증권가 "기대 이상" 환영 증권가 목표주가 10만2000원~12만원…"올해 수익 호전"
(SM엔터테인먼트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주식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전격 수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실적 호재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날(25일) 3.01% 내린 8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8.20% 대폭 상승한 것에 대한 조정으로 보인다. 에스엠 주가는 지난해 10월26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3개월간 15.47% 올랐다.
증권가는 에스엠이 올 한해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해 아티스트들의 라인업이 화려한 데다 사내·외 구조적인 문제를 적극 해소하고 있어서다.
앞서 에스엠은 지난 20일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수용한다며 12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1인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관계·종속기업을 정상화하고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핵심 사업 성장에 투자하는 내용도 담겼다.
에스엠 이사회는 지난 22일 앞으로 3년동안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의결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부터 현금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들에게 회사 이익을 환원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에스엠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랫동안 지속된 비합리적인 이슈들이 드디어 해결되고 있다"며 "멀티프로듀싱 시스템, 비핵심 사업 매각 등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이 단기간 내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 내용은 시장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고 평가하며 "아티스트 활동의 체계화와 예측 가능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상의 결정을 차치하더라도 에스엠의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들어 에스엠의 주가리포트를 작성한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9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교보증권은 10만4000원에서 12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올해 활동할 아티스트 라인업이 화려하다는 평가다. EXO(엑소) 백현이 2월 군 전역하고 나면 엑소 컴백이 예고돼 있고 샤이니 태민은 오는 4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신인그룹 2개 팀도 데뷔할 예정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에스엠은 올해 기획사 중 가장 높은 이익성장률(63%)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는 수수료가 에스엠 이익으로 편입될 것이고 에스파 콘서트 티켓이 2만원 오른 15만4000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에스파의 첫 투어 콘서트와 NCT127, NCTDream의 투어 규모가 확대된다. 이에 따라 박성국 연구원은 관객수가 전년 대비 108.4% 늘어난 229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데믹으로 국내외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되면서 콘서트를 통해 팬층이 두터워지는 선순환 효과가 예상된다. 아티스트의 인지도가 높아져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이익 개선도 예상돼 올해 수익 호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