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곡이 너무 어렵습니다.
모든 명곡의 필수는 캐치한 멜로디입니다. 그런데, 가사도 전혀 들리지 않고
곡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지 알수 없어요.
1분 24초까지의 인트로와 그 이후가 전혀 다른데, 한 곡이라면 있어야할
이 두 부분의 연계성이 전혀 없습니다.
예전 소녀시대의 아이갓어 보이처럼 곡을 여러개 합쳐서 붙인 느낌이 드는데,
음식으로 비유하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는 욕심이 지나쳐서
간장도 넣었다가, 고추장도 넣었다가, 설탕도 넣었다가 간이 너무 세지고
수습이 안되는 먹기 어려운 음식이 탄생한것 같다고 할까.
과거 트와이스의 시그널 같이 JYP는
전혀 뜬금없는 시도였음에도 스스로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자기도취하는 경향이 있는듯요.
그 점에서 SM,YG의 장점은 스스로의 개성과 대중의 기호의 교집합을
절묘하게 찾아내고, JYP는 그점이 다소 서투르다는 겁니다.
요약하면, 기획력이 서투르다는 거죠. 멤버가 가진 재능에 비해.
멤버들을 하나하나 서서히 공개하는 빌드업과정을 오래거쳤고
그 과정에서 멤버 개인 하나하나의 재능이 뛰어남도 많이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는데
릴리의 보컬에서의 뛰어남, 설윤의 비주얼, 그밖의 멤버들의 기본적인 춤실력 등이
3분동안의 뮤비에서 제대로 표현이 되었는가라는 물음을 해보면 답은 쉬워집니다.
이런 어려운 컨셉으로 만들어서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묻어버린다면
제왑에서 수년간의 연습생 기간동안 개인 실력을 단련할 필요는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가시질 않네요.
이번 엔믹스의 데뷔에서 칭찬할 부분은 뮤비의 때깔의 진화..
그것밖에 없습니다.
3대 기획사라고 하면서도, 시종일관 SM,YG에 비해 구린 색감,
촌스러운 느낌, 세트의 부실함을 지우고, 드디어 비싸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영상을 연출해냈다는거 그거 하나.
그것 하나 변화하는데도 정말 오래걸렸네요.
NMIXX라는 이름에서 어느 정도 컨셉의 복잡함은 예고되기는 했습니다.
이름 자체가 여러가지 요소를 결합하겠다는 의미니까요.
트와이스가 처음 데뷔할때도 컬러팝이라고 했었죠.
다양한 색깔을 집어넣겠다고 하고, 데뷔곡을 냈었지만
결국 두번째곡 치어업에서 10대 소녀의 밝은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컨셉으로 전환하고서야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니까요. 대중성을 얻기 위해, 기획사 스스로의 철학과
타협점을 찾기위해 절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멤버들 개개인의 재능, 외모, 실력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저는 NMIXX에 기대를 많이 했었고, 그래서 최초의 결과물이 너무 아쉽습니다.
아이돌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겠다는 기획사의 자기 만족에 취하지 말고,
여자 아이돌의 밝음, 중독성 있는 멜로디, 멤버의 장점을 살리는 컨셉의 차기작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3대 소속사의 데뷔인만큼 기본적인 반응은 얻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을 기대했기 때문에 아쉽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