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설정이란 게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음
1. 실제로 운동권 학생이면서 간첩
2. 실제로는 운동권 대학생 아니지만 극 중에서 여주 또는 국정원 직원 등이 그렇게 착각하는 것.
만약 1이라면 폐지가 맞음. 만약 2라면 폐지까지 할 이유는 없다고 봄. 물론 2의 경우라도 아직 518이 북한국의 소행이라고 믿고 주장하는 부류들(지만원, 위덕대 교수 박훈탁 등)이 있는 마당에 굳이 그런 설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봄. 하지만 극 중에서 간첩 남주가 실제로 운동권 대학생을 겸업하지 않는다면 역사 왜곡이나 군부독재 피해자분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님. 현실적으루 1의 경우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봄.
대쪽같은 국정원 간부라는 말도 형용모순임. 간첩이 남주라면 스토리는 당연히 공산주의를 버리고 남한에 동화되는 내용으로 흐를 것이고 마찬가지로 국정원 직원의 대쪽같음으로 결국 군부독재의 모순에 눈을 뜨고 자신이 독재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점을 자각하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함.
첫번째 운동권이면서 간첩이라는 설정은 아예 고려의 대상이 되면 안됩니다.
님 말씀대로 지금도 5.18은 북한의 간첩이 선동한 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자들이
존재하고 수십년의 세월 동안 그런 말도안되는 음해에 피해를 당한 분들이 살아 있는데
의도와 관계 없이 잘못된 주장의 근거로 오용될 여지를 주면 곤란하겠죠.
그리고 사실은 아니지만 국정원이나 공권력에서는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었다는 것도
일종의 물타기 같은 느낌이라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게 뻔하기 때문에 조심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18에 참여했던 분들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뉘앙스를 조금이라도 풍길 것 같다면 드라마 자체를 접는게 바람직합니다.
지금은 삭제했지만 처음 공개된 설정에 북한의 간첩인 운동권이 5.18에 참여했다는
내용을 거리낌 없이 썼다는 자체가 제작진의 역사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나중에 아무리 수습해보려고 애써도 이미 늦은 것 같네요.
1. 운동권이면서 간첩이라는 설정은 아예 고려의 대상이 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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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고려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경우라면 폐지가 맞다고 썼어염.
2. 사실은 아니지만 국정원이나 공권력에서는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었다는 것도
일종의 물타기 같은 느낌이라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게 뻔하기 때문에 조심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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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그래서 굳이 그런 설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썼어염.
3. 5.18에 참여했던 분들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뉘앙스를 조금이라도 풍길 것 같다면 드라마 자체를 접는게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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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생각이 갈라지네염. 2번의 경우라도 설정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폐지까지는 심하다고 생각되네염. 운동권 학생을 간첩이라고 몰아붙이고 누명을 씌운 실제 역사가 존재한다면 저 2번 설정(간첩이 운동권이었다는 것은 착각이고 오해였다)은 오히려 역사적 진실에 가까운 거 아닌가염? 물론 모든 진실이 픽션으로 다루기에 바람직한가는 별돌로 하더라두염. 빌미, 뉘앙스 이런 거는 너무 노파심이 아니신지... 시청자들이 바보도 아니구염.
남주 간첩 설정이 아니더라도 서브남주가 안기부 1팀장인데 오피셜로 '뒤로 물러나는 법 없이 임무를 수행해 온 원칙주의자이자 대쪽같은 인물' 이라 표현했습니다. 당시 안기부, 그것도 설정 그대로 물러나는 법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는 팀장이라면 이미 원죄가 있는 인물이지 미화가 불가능한 인물입니다. 슈츠슈타펠 요원이 과거의 행동을 후회해도 여전히 전범인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