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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17 11:16
[걸그룹] 니쥬, 더 뮤직 데이 시청률!!
 글쓴이 : 대박나라
조회 : 2,088  

지난주 50팀이 참가한 더 뮤직 데이
방송 일주일전부터 니쥬를 풀가동, 홍보에 올인한 니혼 tv
아직 데뷔전임에도 니쥬가 전 가수중 메인 등극
니쥬의 분량 점령으로 타가수 팬들의 원성까지 일부 있었다

더 뮤직 데이 시청률은 15.7%
8시간 생방송 평균 시청률이란게 놀랍다
역대 신기록!!!
니쥬가 출연했던 3부는 17.7%
일본 최고 음악 프로그램이 초짜인 니쥬에 올인한 이유의 결과물이다

인기 프로인 "마츠코 회의"
지난주 박진영을 생출연시켜 니쥬 얘기로 재미를 본후
이번주에도 또다시 출연 예정이라며 홍보중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한류아이돌의 관심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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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Master 20-09-17 11:21
   
점심 메뉴는 뭐가 좋을까요?
     
카티아 20-09-17 11:24
   
국밥... 흐린 날은 국밥~
가생할배협 20-09-17 11:24
   
음식의 5미(五美)를 갖춘 두부
두부는 어렵게 살던 예전에나 잘 살게 된 지금이나 꾸준히 밥상에 오르는 찬물이다. 더구나 현대인의 건강에 이보다 좋은 식품은 드물 정도이다. 원래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에서 즐겨 먹던 동양권 식품인데 지금은 미국에서도 애용하고 있다.

두부는 맛이 좋고, 향이 있으며, 색과 광택이 아름답고, 모양이 반듯하고, 먹기에 간편하여 음식의 5미를 갖춘 식품이라 하였으며 예부터 조리법이 매우 많아서 『두부백진(豆腐百珍)』이라는 책이 남아 있다.

두부의 시초는 중국 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한 고조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은 선도(仙道)를 즐겨 육류를 먹지 않고 평생 두부만 먹고도 병 없이 장수했다고 한다. 포(泡)라고도 불렀으며 고려 때는 궁궐의 묘제나 제사를 올릴 때 소찬(素饌)을 올렸기 때문에 상에 두부가 빠지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는 산릉(山陵)을 모시면 반드시 근처에 제사 음식을 공금하기 위한 절을 지었는데 이를 조포사(造泡寺)라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보아도 제찬에는 역시 두부가 주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두부 음식에는 ‘포’자가 붙은 것이 많다.

고려 시대의 문인 이색은 “두붓국 오래 먹어 맛을 잃었는데, 이 없는 이 먹기 좋고, 늙은 몸 양생에 더없이 알맞다. 물고기 순채는 남방객을 생각게 하고 양락은 북방 뙤놈을 생각게 한다. 이 땅에는 두부가 좋다하고 또 하늘은 이것을 알맞게 먹여 준다.” 하며 두부를 예찬한 글이 『목은집』에 나온다. 또 권근은 『양촌집』에서 두부 만드는 모습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누렇게 익은 콩이 분같이 하얀 물을 뿜어
펄펄 끓는 가마솥 불을 정성들여 거둔다.
기름에 번지르르한 동이 뚜껑을 열고
옥같이 자른 것이 밥상에 가득 쌓인다.

두부를 집에서 하려면 번거롭지만 두유와 비지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만들어 봄직도 하다. 콩을 씻어서 하룻밤쯤 물에 불렸다가 맷돌에 간다. 이 콩물(豆乳(두유))을 무명 자루에 붓고 짜내어 끓인다. 충분히 익혀서 간수를 넣고 굳히면 응어리가 지는데 이를 순두부라 한다. 두부 틀이나 채반에 무명 보를 깔고 순두부를 퍼담아 위를 도마나 목판으로 눌러서 굳힌다. 두유를 짤 때 무명 자루에 남은 찌꺼기를 비지라고 하며 김치를 넣어 찌개를 끓인다. 바로 엉긴 순두부를 뜨거울 때 건져서 양념장을 쳐서 먹는 것이 두부 만들 때 처음으로 맛보는 진미이다.

따끈한 두부를 재빨리 얼려야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시중에 파는 포장된 두부는 위생적이기는 하나 재래식 두부와는 만드는 법이 달라서 맛도 사뭇 다르다.

순두부는 원래 따뜻할 때 양념장만 넣어 먹던 음식이었다. 20여 년 전부터 뚝배기에 맵게 끓인 명동 순두부가 유행하면서 지금도 순두부 하면 매운 찌개를 연상하게 되었다. 요즘은 일반 가정에서도 대개 순두부에 조갯살이나 굴 또는 돼지고기를 넣고 찌개를 끓여 먹는다.

비지는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찌꺼기를 말하고, 콩비지는 불린 콩을 간 것이다. 콩비지는 특히 평안도에서 많이 하던 향토 음식으로 콩을 되직하게 갈아 만들어 되비지탕이라고도 하는데 구수하다.

위생적인 관리가 중요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의 ‘두부 만들기’에서는 위생 문제를 크게 개탄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부 만드는 것을 더욱 개량해야 한다. 두부는 노소 막론하고 먹기가 좋을 뿐 아니라 자양에 매우 좋고 병든 사람도 먹기가 좋다. 소화도 아주 잘되고 값도 싸며 온갖 음식에 많이 쓰이고, 장만 쳐서 그냥 먹기도 한다. 시골에서 만드는 두부는 빛깔도 안 좋고 단단한데, 깨끗하게 하지 않고 간수를 많이 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만들어 파는 것은 만들 때 뚜껑도 안 덮고 등겨를 풀무에 피워 때서 재가 많이 들어간다. 두부는 무엇보다도 청결이 중요하다. 비지만 해도 써서 먹지 않는 음식이라 더욱 정결하여야 하는데 더러운 손으로 지게에 놓고 덮지도 않고 온종일 돌아다닌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흰콩으로만 두부를 만들 줄 알지 두부에 무엇을 섞거나 얼리거나 기름을 띄우는 방법은 모른다. 지나(중국)에서는 검은콩, 누른콩, 흰콩, 진흙콩, 동부, 녹두 등 여러 가지로 만든다. 콩을 물에 담갔다가 맷돌에 갈아 걸러서 찌꺼기는 두고 물만 달여 만드니 간수나 산반(山礬) 잎사귀, 꾸아리초(酸漿醋(산장초))를 넣어 만들고 그릇에 담을 때 석고가루를 넣는데 대개 짜거나 쓰거나 맵거나 신 물건을 다 같이 넣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베에 갈아서 전대에 넣고 몽둥이로 비틀어 짜서 끓여 만들되 물이 단물이라야 두부가 엉긴다. 또 담뱃재가 떨어지면 먹지 못한다.”

이 책에는 팔보두부, 언두부 만드는 법도 나와 있으며, ‘되두부’라 하여 콩을 갈라서 죽같이 만든 후에 호박순을 잘라 넣고 끓여 먹는데 가난한 시골에서 많이 만든다고 하였고, ‘저육두부’라 하여 장과 새우젓으로 간을 한 맑은두부찌개도 나온다.

여러 옛 음식책에 ‘연포갱’이라는 음식이 나오는데 두부와 무, 쇠고기, 북어, 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국으로 흔히 상갓집에서 발인 날 끓인다. 『동국세기시』의 ‘10월조’에는 “두부를 가늘게 잘라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부치다가 닭고기를 섞어 끓인 국을 연포탕(軟泡湯)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서울 지방의 오랜 시식(時食)인 듯하다.

조리법
콩비지찌개
평안도에서 많이 먹던 향토 음식으로, 콩을 되직하게 갈아 만들어 되비지탕이라고도 한다.

콩비지찌개
콩비지찌개
재료(4인분)
콩 1½컵, 돼지갈비 400g, 배추김치 300g, 무 200g, 새우젓국 2큰술
(가) 청장(재래식 간장(국간장))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4작은술, 다진 생강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나) 간장(진간장) 6큰술, 설탕 1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콩은 씻어서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렸다가 손으로 비벼 껍질을 모두 없애고 물기를 빼서 동량의 물을 넣고 곱게 간다.
2. 돼지갈비는 3cm 정도로 토막을 내어 잔칼집을 넣은 후 (가)의 양념으로 고루 버무린다.
3. 무는 씻어서 0.5cm 정도 굵기로 채썰고, 배추김치는 2cm 정도의 폭으로 썬다.
4. 두꺼운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②의 돼지갈비를 볶다가 익어 기름이 돌면 배추김치를 넣고 한데 볶는다.
5. ④에 무채를 얹고 콩 간 것을 가만히 쏟아 부어서 중불에서 서서히 끓인다.
익어서 맑은 물이 돌면 새우젓국으로 간을 약간 싱겁게 맞춘다.
(나)의 양념장을 만들어 작은 그릇에 담아 낸다.

순두부찌개
순두부는 원래 따뜻할 때 양념장만 넣어 먹던 음식이었는데 20여 년쯤부터 뚝배기에 맵게 끓인 순두부가 유행하면서 순두부 하면 매운 찌개를 연상하게 되었다.

순두부찌개
순두부찌개
재료(4인분)
순두부 600g, 굴 200g, 모시조개 300g, 풋고추 2개, 다홍고추 1개, 배추김치 400g, 파 2뿌리
(가)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깨소금 1작은술, 청장(재래식 간장(국간장)) 2큰술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모시조개나 바지락을 묽은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 모래를 뱉어내게 한다.
굴은 소금물에 씻어 건진다.
2. 배추김치는 2cm 폭으로 썰고, 파는 어슷하게 썰고, 풋고추와 다홍고추는 잘게 썰어 씨를 털어 낸다.
3. (가)의 양념 중에 먼저 고춧가루에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고 나서 나머지 양념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4. 순두부를 뚝배기나 냄비에 담고 조개와 김치를 넣고 끓여서 조개가 익어 입이 벌어지면 ③의 양념장과 굴, 파, 고추를 넣어 잠시 더 끓인다.

두부 만드는 법
1. 흰콩을 씻어서 물에 하룻밤쯤 충분히 불린다.
2. 불린 콩을 비벼서 껍질을 없애고 물 20컵(4리터)을 준비하여 블렌더에 불린 콩과 물을 넣고 여러 차례 나누어서 곱게 갈아 큰 냄비에 합한다. 갈 때 생긴 거품은 식물성 기름을 조금 끼얹으면 없어진다.
3. 콩물을 냄비에 붓고 서서히 나무 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이다가 두어 번 솟구쳐 오르게 끓으면 불을 줄이고 무명 자루에 부어서 짜낸다. 처음 나온 뽀얀 국물은 두유로 마셔도 된다.
4. 두부를 하려면 자루 안에 찬물을 더 넣고 비벼서 짜내서 먼저 짠 두유와 합친다. 자루에 남는 것이 비지인데 이것으로는 찌개를 끓인다.
5. 두부는 80℃쯤에 간수나 염화칼슘, 황산마그네슘, 황산칼슘 등의 응고제 10g을 물에 타서 나무 주걱에 흘려 부으면서 살며시 저어 섞는다. 5분쯤 지나면 숭얼숭얼 멍울이 생기면서 엉기는데 이것이 순두부이다.
6. 두부판이나 구멍 난 나무판에 베나 소창을 깔고 순두부를 떠 부어 헝겊을 오므린다.
7. 편편한 판자를 덮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서 굳힌다.
[네이버 지식백과] 순두부찌개, 비지찌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초판 1998., 10쇄 2011., 한복진, 한복려, 황혜성)
베지트키 20-09-17 11:25
   
음식의 5미(五美)를 갖춘 두부
두부는 어렵게 살던 예전에나 잘 살게 된 지금이나 꾸준히 밥상에 오르는 찬물이다. 더구나 현대인의 건강에 이보다 좋은 식품은 드물 정도이다. 원래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에서 즐겨 먹던 동양권 식품인데 지금은 미국에서도 애용하고 있다.

두부는 맛이 좋고, 향이 있으며, 색과 광택이 아름답고, 모양이 반듯하고, 먹기에 간편하여 음식의 5미를 갖춘 식품이라 하였으며 예부터 조리법이 매우 많아서 『두부백진(豆腐百珍)』이라는 책이 남아 있다.

두부의 시초는 중국 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한 고조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은 선도(仙道)를 즐겨 육류를 먹지 않고 평생 두부만 먹고도 병 없이 장수했다고 한다. 포(泡)라고도 불렀으며 고려 때는 궁궐의 묘제나 제사를 올릴 때 소찬(素饌)을 올렸기 때문에 상에 두부가 빠지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는 산릉(山陵)을 모시면 반드시 근처에 제사 음식을 공금하기 위한 절을 지었는데 이를 조포사(造泡寺)라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보아도 제찬에는 역시 두부가 주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두부 음식에는 ‘포’자가 붙은 것이 많다.

고려 시대의 문인 이색은 “두붓국 오래 먹어 맛을 잃었는데, 이 없는 이 먹기 좋고, 늙은 몸 양생에 더없이 알맞다. 물고기 순채는 남방객을 생각게 하고 양락은 북방 뙤놈을 생각게 한다. 이 땅에는 두부가 좋다하고 또 하늘은 이것을 알맞게 먹여 준다.” 하며 두부를 예찬한 글이 『목은집』에 나온다. 또 권근은 『양촌집』에서 두부 만드는 모습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누렇게 익은 콩이 분같이 하얀 물을 뿜어
펄펄 끓는 가마솥 불을 정성들여 거둔다.
기름에 번지르르한 동이 뚜껑을 열고
옥같이 자른 것이 밥상에 가득 쌓인다.

두부를 집에서 하려면 번거롭지만 두유와 비지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만들어 봄직도 하다. 콩을 씻어서 하룻밤쯤 물에 불렸다가 맷돌에 간다. 이 콩물(豆乳(두유))을 무명 자루에 붓고 짜내어 끓인다. 충분히 익혀서 간수를 넣고 굳히면 응어리가 지는데 이를 순두부라 한다. 두부 틀이나 채반에 무명 보를 깔고 순두부를 퍼담아 위를 도마나 목판으로 눌러서 굳힌다. 두유를 짤 때 무명 자루에 남은 찌꺼기를 비지라고 하며 김치를 넣어 찌개를 끓인다. 바로 엉긴 순두부를 뜨거울 때 건져서 양념장을 쳐서 먹는 것이 두부 만들 때 처음으로 맛보는 진미이다.

따끈한 두부를 재빨리 얼려야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시중에 파는 포장된 두부는 위생적이기는 하나 재래식 두부와는 만드는 법이 달라서 맛도 사뭇 다르다.

순두부는 원래 따뜻할 때 양념장만 넣어 먹던 음식이었다. 20여 년 전부터 뚝배기에 맵게 끓인 명동 순두부가 유행하면서 지금도 순두부 하면 매운 찌개를 연상하게 되었다. 요즘은 일반 가정에서도 대개 순두부에 조갯살이나 굴 또는 돼지고기를 넣고 찌개를 끓여 먹는다.

비지는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찌꺼기를 말하고, 콩비지는 불린 콩을 간 것이다. 콩비지는 특히 평안도에서 많이 하던 향토 음식으로 콩을 되직하게 갈아 만들어 되비지탕이라고도 하는데 구수하다.

위생적인 관리가 중요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의 ‘두부 만들기’에서는 위생 문제를 크게 개탄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부 만드는 것을 더욱 개량해야 한다. 두부는 노소 막론하고 먹기가 좋을 뿐 아니라 자양에 매우 좋고 병든 사람도 먹기가 좋다. 소화도 아주 잘되고 값도 싸며 온갖 음식에 많이 쓰이고, 장만 쳐서 그냥 먹기도 한다. 시골에서 만드는 두부는 빛깔도 안 좋고 단단한데, 깨끗하게 하지 않고 간수를 많이 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만들어 파는 것은 만들 때 뚜껑도 안 덮고 등겨를 풀무에 피워 때서 재가 많이 들어간다. 두부는 무엇보다도 청결이 중요하다. 비지만 해도 써서 먹지 않는 음식이라 더욱 정결하여야 하는데 더러운 손으로 지게에 놓고 덮지도 않고 온종일 돌아다닌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흰콩으로만 두부를 만들 줄 알지 두부에 무엇을 섞거나 얼리거나 기름을 띄우는 방법은 모른다. 지나(중국)에서는 검은콩, 누른콩, 흰콩, 진흙콩, 동부, 녹두 등 여러 가지로 만든다. 콩을 물에 담갔다가 맷돌에 갈아 걸러서 찌꺼기는 두고 물만 달여 만드니 간수나 산반(山礬) 잎사귀, 꾸아리초(酸漿醋(산장초))를 넣어 만들고 그릇에 담을 때 석고가루를 넣는데 대개 짜거나 쓰거나 맵거나 신 물건을 다 같이 넣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베에 갈아서 전대에 넣고 몽둥이로 비틀어 짜서 끓여 만들되 물이 단물이라야 두부가 엉긴다. 또 담뱃재가 떨어지면 먹지 못한다.”

이 책에는 팔보두부, 언두부 만드는 법도 나와 있으며, ‘되두부’라 하여 콩을 갈라서 죽같이 만든 후에 호박순을 잘라 넣고 끓여 먹는데 가난한 시골에서 많이 만든다고 하였고, ‘저육두부’라 하여 장과 새우젓으로 간을 한 맑은두부찌개도 나온다.

여러 옛 음식책에 ‘연포갱’이라는 음식이 나오는데 두부와 무, 쇠고기, 북어, 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국으로 흔히 상갓집에서 발인 날 끓인다. 『동국세기시』의 ‘10월조’에는 “두부를 가늘게 잘라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부치다가 닭고기를 섞어 끓인 국을 연포탕(軟泡湯)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서울 지방의 오랜 시식(時食)인 듯하다.

조리법
콩비지찌개
평안도에서 많이 먹던 향토 음식으로, 콩을 되직하게 갈아 만들어 되비지탕이라고도 한다.

콩비지찌개
콩비지찌개
재료(4인분)
콩 1½컵, 돼지갈비 400g, 배추김치 300g, 무 200g, 새우젓국 2큰술
(가) 청장(재래식 간장(국간장))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4작은술, 다진 생강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나) 간장(진간장) 6큰술, 설탕 1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콩은 씻어서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렸다가 손으로 비벼 껍질을 모두 없애고 물기를 빼서 동량의 물을 넣고 곱게 간다.
2. 돼지갈비는 3cm 정도로 토막을 내어 잔칼집을 넣은 후 (가)의 양념으로 고루 버무린다.
3. 무는 씻어서 0.5cm 정도 굵기로 채썰고, 배추김치는 2cm 정도의 폭으로 썬다.
4. 두꺼운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②의 돼지갈비를 볶다가 익어 기름이 돌면 배추김치를 넣고 한데 볶는다.
5. ④에 무채를 얹고 콩 간 것을 가만히 쏟아 부어서 중불에서 서서히 끓인다.
익어서 맑은 물이 돌면 새우젓국으로 간을 약간 싱겁게 맞춘다.
(나)의 양념장을 만들어 작은 그릇에 담아 낸다.

순두부찌개
순두부는 원래 따뜻할 때 양념장만 넣어 먹던 음식이었는데 20여 년쯤부터 뚝배기에 맵게 끓인 순두부가 유행하면서 순두부 하면 매운 찌개를 연상하게 되었다.

순두부찌개
순두부찌개
재료(4인분)
순두부 600g, 굴 200g, 모시조개 300g, 풋고추 2개, 다홍고추 1개, 배추김치 400g, 파 2뿌리
(가)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깨소금 1작은술, 청장(재래식 간장(국간장)) 2큰술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모시조개나 바지락을 묽은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 모래를 뱉어내게 한다.
굴은 소금물에 씻어 건진다.
2. 배추김치는 2cm 폭으로 썰고, 파는 어슷하게 썰고, 풋고추와 다홍고추는 잘게 썰어 씨를 털어 낸다.
3. (가)의 양념 중에 먼저 고춧가루에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고 나서 나머지 양념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4. 순두부를 뚝배기나 냄비에 담고 조개와 김치를 넣고 끓여서 조개가 익어 입이 벌어지면 ③의 양념장과 굴, 파, 고추를 넣어 잠시 더 끓인다.

두부 만드는 법
1. 흰콩을 씻어서 물에 하룻밤쯤 충분히 불린다.
2. 불린 콩을 비벼서 껍질을 없애고 물 20컵(4리터)을 준비하여 블렌더에 불린 콩과 물을 넣고 여러 차례 나누어서 곱게 갈아 큰 냄비에 합한다. 갈 때 생긴 거품은 식물성 기름을 조금 끼얹으면 없어진다.
3. 콩물을 냄비에 붓고 서서히 나무 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이다가 두어 번 솟구쳐 오르게 끓으면 불을 줄이고 무명 자루에 부어서 짜낸다. 처음 나온 뽀얀 국물은 두유로 마셔도 된다.
4. 두부를 하려면 자루 안에 찬물을 더 넣고 비벼서 짜내서 먼저 짠 두유와 합친다. 자루에 남는 것이 비지인데 이것으로는 찌개를 끓인다.
5. 두부는 80℃쯤에 간수나 염화칼슘, 황산마그네슘, 황산칼슘 등의 응고제 10g을 물에 타서 나무 주걱에 흘려 부으면서 살며시 저어 섞는다. 5분쯤 지나면 숭얼숭얼 멍울이 생기면서 엉기는데 이것이 순두부이다.
6. 두부판이나 구멍 난 나무판에 베나 소창을 깔고 순두부를 떠 부어 헝겊을 오므린다.
7. 편편한 판자를 덮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서 굳힌다.
[네이버 지식백과] 순두부찌개, 비지찌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초판 1998., 10쇄 2011., 한복진, 한복려, 황혜성)
가생할배협 20-09-17 11:25
   
뚝배기에 뜨겁게 끓여 내야 제맛
삼계탕은 어린 닭의 뱃속에 찹쌀과 마늘, 대추, 인삼을 넣고 물을 부어 오래 끓인 음식으로 계삼탕이라고도 한다. 여름철 보신 음식으로 꼽힌다. 연계(軟鷄 : 영계. 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를 백숙으로 푹 곤 것을 ‘영계백숙’이라 하였는데 여기에 인삼을 넣어 계삼탕이라고 하다가 지금은 삼계탕으로 굳어졌다.

조풍연은 “계삼탕은 식욕을 돋우고 보양을 하기 위해 암탉에다 인삼을 넣고 흠씬 고아 먹는 것이다. 배를 가르고 삼을 넣고는 꾸져 나오지 못하게 실로 묶는다. 여름철 개장국 먹는 축보다 더 여유 있는 집안의 시식이다. 계삼탕이 삼계탕으로 된 것은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자 삼을 위로 놓아 명칭을 다시 붙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삼계탕이 서민 음식이 되었고 오히려 보신탕이 서민이 먹기에는 부담이 가는 특식이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손꼽는 한국 음식 중 하나이며, 삼계탕의 원조라고 하는 서소문의 한 삼계탕집은 언제 가도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가득하다.

삼계탕은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형태로 포장하여 팔고 있으며, 닭과 함께 찹쌀, 대추, 인삼 등이 모두 들어간 제품도 나와 있다. 우리나라의 한 식품 회사에서는 동남아로 진출하여 삼계탕 전문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수출도 많이 하고 있다.

삼계탕을 끓일 때는 한 사람이 혼자 먹기에 알맞은, 작은 크기의 어린 닭을 구해서 배를 가를 때 되도록 조금만 갈라 내장을 빼내고 안에다 불린 찹쌀과 인삼, 대추, 마늘 등을 넣고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도록 실로 묶고 물에 넣어 서서히 끓인다. 삼계탕 맛의 비결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뚝배기에 뜨겁게 끓여 내는 것이다.

천연기념물 오골계
보통은 흰살 닭으로 만들지만 오골계로 만든 것을 더 귀하게 여긴다. 오골계는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정되어 있으나 아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하다. 1925년 처음 경남 양산 기장의 오골계가 지정되었으나 사육 부진으로 해제되고, 1980년 연산 오골계가 새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축 중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진돗개와 제주 조랑말, 오골계 세 가지이다. 오골계는 키울 때 일반 양계와는 달리 소금과 외부 충격에 민감하여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흔히 오골계 하면 깃털이 검고 뼈도 새까맣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으나 실은 종류가 아주 많다. 명나라 때의 『본초강목』에서는, 오골계에는 깃털이 희고 뼈가 검은 것, 깃털과 뼈가 검은 것, 뼈와 살이 다 검은 것, 살은 희고 뼈가 검은 것 등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하였다. 그중 약으로 쓰기에는 살과 뼈가 다 검은 것이 좋은데 혓바닥이 검으면 골육이 검다고 한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오골계를 치료용으로 많이 쓰는데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일화가 있다. 중국 하나라의 홍(弘)이란 자가 강릉으로 가는 길에 수많은 귀신 대열을 보고 제일 뒤에 가는 귀신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 보았다. 귀신이 말하기를 염라대왕의 명으로 형(荊)과 양(揚) 두 곳의 사람들을 죽이러 가는데 그들이 죽지 않으려면 깃털이 하얀 오골계를 명치에 놓아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홍(弘)이 두 지방에 가 보니 많은 사람이 가슴앓이, 배앓이 등 악질로 신음하고 있어 오골계 처방을 가르쳐 주었더니 쾌유하였다. 이후 이런 증세를 다스리는 약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조 후기의 『임원십육지』와 『규합총서』에서는 오골계에 대하여 “적흉백오계(赤胸白烏鷄)가 사람에게 아주 좋되 뼈가 푸른색이어야 진짜 오골계이다. 겉으로는 알기 어렵고 눈과 혀가 검어야 뼈가 푸른 법이다”고 하였다. 요즘에도 오골계를 약용이나 식용으로 많이 쓴다.

오래 전 중국의 청나라 왕실에서도 약으로 복용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풍을 방지하고, 여성의 산후 조리에 좋으며, 특히 늑막염 및 노이로제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남자는 암탉이 좋고, 여자는 수탉이 좋다고 하며, 오골계를 짓찧어서 환약으로 만든 오계환(烏鷄丸)을 먹기도 하는데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국 송나라에서는 약용닭으로 조선산을 꼽았는데 바로 오골계를 가리킨다. 속설로는 신라 왕실에서 수라상에 올렸다고 한다.

그 밖의 닭고기 음식
닭으로 만든 임자수탕(깻국탕)도 복날 음식 중 하나이다. 영계를 백숙하여 살은 잘게 뜯고 국물은 기름기를 걷어내고 차게 한다. 흰깨를 볶아서 블렌더에 넣어 곱게 가는데, 이 때 이 닭 국물을 붓고 갈아서 체에 거른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고명으로는 다진 고기 완자와 오이, 고추, 표고 등에 녹말가루를 묻혀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내고, 황색 지단과 미나리 지단을 만들어 골패형으로 썬다. 대접에 닭고기와 고명을 두루 얹고 깻국을 부어서 낸다. 깨의 고소함과 닭 국물이 잘 어우러져 맛도 좋고 영양적으로도 아주 우수하다.

요즘은 닭으로 맵게 끓인 국을 육개장에 비유하여 닭개장이라고 하는데 주로 여름철에 많이 먹는다. 예전의 닭국은 닭을 튀하여 굵게 찍어서 장을 치고 파를 썰어 넣고 후춧가루를 치고 주물러 물을 많이 붓고 무를 나박하게 썰어 함께 끓인 후에 고춧가루를 쳐서 먹던 것을 말하고, 연계를 백숙한 다음 살을 뜯어서 육개장처럼 맵게 끓인 것을 연계국이라 하였다.

초교탕은 궁중의 닭국으로 삶은 닭고기를 가늘게 가르고 도라지, 표고, 미나리 등을 합하여 밀가루와 달걀을 풀어 한 수저씩 끓는 장국에 떠 넣어 끓인 국이다. 비슷한 이름의 닭국으로 초계탕이 있는데 닭을 토막내어 끓이다가 외(옛날 오이), 석이, 표고, 목이 등을 골패쪽으로 썰어 볶아 넣고 알고명으로 넣은 국이다.

조리법
연계(軟鷄)를 백숙으로 푹 곤 것을 ‘영계백숙’이라 하였는데 인삼을 넣어 ‘계삼탕’이라고 하다가 지금은 ‘삼계탕’으로 굳어졌다.

재료(4인분)
영계 4마리(1마리 600g 정도), 찹쌀 2컵, 마늘 8쪽, 대추 8개, 수삼(소) 4뿌리, 물 3리터(15컵), 소금·후춧가루·파 적량
(가) 소금 1큰술, 생강즙 1큰술, 후춧가루 약간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영계는 꼬리쪽을 조금 갈라서 내장과 혈관을 말끔히 긁어 낸 다음 씻어서 물기를 뺀다.
2. 찹쌀을 씻어서 2시간 정도 불렸다가 채반에 건지고 대추는 씨를 발라 놓고 닭의 뱃속에 불린 찹쌀과 마늘 2쪽, 대추 2개와 수삼을 각각 넣어 갈라진 자리를 실로 묶거나 이쑤시개로 꿰어 고정한다.
3. 닭이 네 마리 정도 들어갈 만한 냄비에 가지런히 놓고 물을 부어서 끓인다.
펄펄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1시간 이상 끓인다.
4. 닭이 무르게 익으면 건져서 묶은 실이나 이쑤시개를 뽑고 (가)의 양념으로 국물 간을 맞춘다.
5. 큰 대접이나 작은 냄비에 한 마리씩 담아 국물을 끓여서 붓고 소금, 후춧가루와 잘게 썬 파를 따로 담아 낸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계탕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초판 1998., 10쇄 2011., 한복진, 한복려, 황혜성)
가생할배협 20-09-17 11:26
   
복날 최고의 음식
몇 해 전 프랑스의 여배우이자 동물애호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우리나라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보냈다. 제발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88 서울 올림픽 때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사철탕(영양탕)집을 집중 단속하였다. 그래서 도심에서 외곽으로 빠져 나가더니 요즈음은 다시 시내에도 많이 생긴 듯하다. 그러나 아직 당국이 개고기를 식육으로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아 도살이나 유통이 위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 큰 문젯거리이다.

구장(狗醬)이라고도 하고, 흔히 보신탕으로 더 잘 알려진 개장국은 대표적인 여름철 보신 음식, 특히 복날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오행설로 보면 개는 성질이 아주 더운 화(火)이고, 삼복 더위인 복(伏)은 금(金)이다. 화가 금을 누르므로(火剋金(화극금)) 구장을 먹어 더위를 이겨 낸다는 원리이다. 복날에 땀을 흘리면서 이열치열의 효과를 볼 수 있고 특히 초복날에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개고기의 단백질 아미노산 조성이 사람의 근육 조성과 흡사하여 우리 몸에 흡수가 아주 잘 된다고도 한다.

개장국이 세시식으로 기록된 것은 1700년 말 『경도잡지』가 처음이고, 『동국세시기』나 『조선세시기』에도 나온다. 이들 책에 나오는 구장은 한결같이 개를 잡아 흰 파를 넣고 국을 끓여서 고춧가루를 뿌리고 흰밥을 말아서 먹는다고 하였고, 시장에서도 많이 팔았다고 하니 당시에는 아주 일반적인 음식이었던 것 같다. 『농가월령가』 ‘8월조’에는 “며느리가 말미 받아 본집에 근친(近親 : 며느리가 시부모로부터 말미를 얻어 친정에 가서 어버이를 뵙는 일) 갈 때 개 잡아 삶아 건져 떡고리와 술병이라.”하였으니 개고기를 귀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예부터 개고기는 양기(陽氣)를 돋우고 몸을 실하게 해주며 부스럼을 고치고, 부인네들이 개의 발목을 삶아 먹으면 젖이 잘 난다고 하였다. 한의서인 『동의보감』에서는 “개고기는 성(性)은 온(溫)하며 미(味)는 함산(鹹酸)이고 독이 없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총족시켜 허리·무릎을 온하게 하며,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하였다. 겨울철에는 개를 통째로 한약재와 함께 푹 고아서 묵처럼 엉기면 한 공기씩 데워서 매일 아침 소금과 후춧가루를 쳐서 먹으면, 허약한 몸을 보하는 데 가장 좋다고 한다.

통째로 마늘, 대추 등과 한약재를 한데 넣고 소주 고듯이 중탕하여 짠 진액을 개소주라고 하는데 대구식과 서울식이 약간 다르다. 요즘에는 전문업소가 많아 잘 달여서 한 번 먹기에 알맞게 일회용씩 비닐 봉지에 넣어 주므로 쉽게 데워 마실 수 있고 보약으로도 많이 찾는다. 수술 후 회복기 환자나 폐결핵, 늑막염, 위장병, 양기 부족, 산후 회복 등에 약효가 있다고 한다. 『규합총서』에서는 “눈청까지 누런 황구는 비위(脾胃)를 보하니 여자 혈분(血分)에 성약(聖藥)이요, 배와 네 발·꼬리까지 검은 개는 신경(腎經)의 서약이니 남자에게 유익하다”고 하였다.

개고기의 어원과 유래
중국에서는 개고기를 향육(香肉)이라 하는데 『삼육경(三六經)』이라는 개고기 음식책에는 “일황(一黃), 이흑(二黑), 삼화(三花), 사백(四白)”이라 하여 황구를 제일로 치고, 다음은 검은개, 이어서 얼룩무늬개, 하얀개의 순이며, 개의 털빛에 따라 맛이나 효험이 다르다고 한다.

북한이나 연변 교포들은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한다. 우리는 개고기, 개장국, 보신탕, 사철탕, 영양탕 등으로 부르지만 북쪽에서 ‘단고기’라고 하는 것은 연유가 있음직하다. 이규태는 ‘단고기’의 어의(語義)를 다음과 같이 유추하였다. “첫째, 달다는 것은 단맛이라기보다는 좋은 맛이라는 뜻이다. 둘째, 개고기는 오랜 시간 약탕처럼 달여서 진하게 만들기 때문에 ‘달이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셋째, 신에게 희생으로 올렸다가 음복하는 제사 음식에서 나왔을 것이다. 우리 조상을 비롯한 북방 민족의 기본 어휘인 산스크리트어 중 ‘단’, ‘다나’는 제사를 지내고 나누어 먹는 희생 음식을 뜻하기 때문이다.”

개고기는 흔히 동양권에서만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고대 로마에서도 먹었으며, 북미·아프리카·남태평양 섬 등지에서도 식용하였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먹는 나라로 알려졌고, 실제로도 즐겨 먹고 있다. 그런데 몇 해 전 스위스의 동부 지역에서 개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훈제품을 먹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인류는 풍토나 지형에 따라 어떤 가축은 길러서 일을 시키기도 하고 집이나 약한 가축을 지키게 하거나 사냥 때에 도움을 받기고 하고, 털을 깎아서 옷을 만들거나 젖을 짜서 먹기도 한다. 그러다가 동물이 늘어나거나 늙어서 필요가 없어지면 잡아서 고기를 식용해 왔다. 다만 종교나 문화적 차이로 특정한 가축을 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으로 문명의 우열이나 선진과 후진의 기준을 삼을 수는 없는 법이다. 말고기를 먹는 백인은 문화인이고 개고기를 먹는 황인종은 야만인이라거나, 소를 먹지 않는 인도인은 개명인이고 새우나 게를 안 먹는 유태인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아랍인을 몰아서 미개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문헌에 나오는 개고기 음식
개는 인간이 사육한 최초의 동물로, 우리나라에도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개뼈가 널리 출토되었다. 중국의 『주례』에서도 식용 가축으로 개를 들고 있고, 제사의 희생물로도 쓴다. 더운 삼복에 구장을 먹는 풍습은 그 유래를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예기』의 월령에 “맹추(孟秋)에 천자가 개고기를 먹는다”고 하였는데, 맹추는 음력 7월이니 바로 복중에 해당한다. 『사기』에서는 진나라 덕공이 삼복 제사를 지내는데 사대문에 개를 잡아 못박음으로써 충해(蟲害)를 막았다고 하였다. 지금은 중국에서 개를 잡는 풍속은 없어졌고 우리나라에만 아직까지 남아 있다.

조선 시대의 음식책에서는 개고기 음식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는데 『임원십육지』, 『산림경제보』,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등이 그것이다. 『음식디미방』에는 개고기찜, 느리미, 삶는 법, 고는 법, 개장(순대) 등 여러 가지 만드는 법이 나온다. 또 대개의 책에서는, 냄새가 많이 나므로 고기를 여러 차례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하였지만 『규합총서』에서는 씻으면 오히려 냄새가 난다고 하였다. “개고기는 모르는 사람은 깨끗이 씻어야 개 냄새가 없다 하지만 본초(本草)에서는 살찐 것은 피도 양기로우니 피도 버릴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 피가 사람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맛도 돋워 주니 물에 씻어 고면 오히려 개 냄새가 난다.

날 차조기잎을 개장에 넣으면 냄새와 고기 독을 없앨 수 있다. 개를 잡을 때에는 찍어 죽이지 말고 매달아 죽여 껍질을 벗길 때 그릇을 놓아 피와 고기를 한데 받는다. 봄에 눈이 붉은 개는 미치려 하는 것이므로 먹지 말고, 구월에는 먹지 말며 매달 술(戌)일에도 먹지 마라.”하였고, ‘누른 개 삶는 법’에 대해서는 “누른 개에게 황계 한 마리를 먹여 5~6일 후에 잡아서 청장(재래식 간장(국간장)), 참기름과 함께 작은 항아리에 넣어 밀봉하여 무르도록 중탕한다”고 하였으니 미리 닭을 먹여 개를 살 찌워서 잡는 것이다.

개고기로는 대부분 찌거나 국을 끓여 먹지만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구이와 포 만드는 법이 나오고, 구족초(狗足炒)·구비순족초(狗鼻脣足炒)·구미초(狗尾炒)등 다리·꼬리·코와 입술로 만든 음식이 나오는데 성균관생들이 별미로 즐겼다고 한다.

개고기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가정에서 부녀자들이 다루기를 꺼려 남정네들끼리 추렴하여 개 한 마리를 사서 냇가에 가서 하루 놀면서 개장을 끓여 먹었고 귀한 아이에게는 개고기가 부정하다고 하여 먹이지 않고 대신 육개장을 끓여 주었다고 한다. 조선조 말 궁중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않고 복날에 대신 육개장을 먹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1795년 정조 때의 수라상 식단에 구증(狗蒸)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궁중에서도 개고기를 먹었음을 알 수 있다.

조리법
구장(狗醬)이라고도 부르는 대표적인 여름철 보신 음식이다. 『동의보감』에도 개고기는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했다.

재료(8인분)
개고기 1kg, 물 6리터(30컵), 된장 2큰술, 생강 1톨, 들깻잎(혹은 차조기잎) 200g, 토란대(불린 것) 200g, 미나리 100g, 파 200g, 들깨 ½컵
(가) 청장(재래식 간장(국간장)) 3큰술, 다진 파 4큰술, 다진 마늘 3큰술, 후춧가루 2작은술, 고춧가루 3큰술, 들기름 3큰술, 소금 적량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개고기는 된장을 풀고 저민 생강과 함께 물에 넣어 무르게 삶는다.
고기는 건져서 결대로 찢어 놓고 국물은 따로 둔다.
2. 불린 토란대는 삶아 갈라서 4cm 길이로 썰고, 들깨는 볶아서 블렌더에 물을 조금씩 주면서 갈아 즙을 만든다.
3. 미나리는 잎과 뿌리를 떼어 다듬고, 들깻잎은 3cm 폭으로 썰고, 파는 갈라서 4cm 길이로 썬다.
4. 찢은 고기와 토란대, 파를 한데 합하여 (가)의 양념으로 고루 무쳐서 고기 국물에 넣어 끓인다.
5. 맛이 어우러지면 깻잎과 들깨즙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미나리를 넣어 잠깐 더 끓여 낸다. 삶은 개고기를 편육으로 썰어 갖은 양념을 섞어서 만든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장국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초판 1998., 10쇄 2011., 한복진, 한복려, 황혜성)
가생할배협 20-09-17 11:26
   
영양 많은 콩나물밥
잡곡 외에 채소나 수조육류(獸鳥肉類)를 넣고 밥을 짓기도 하는데 굴밥, 콩나물밥, 김치밥, 송이밥, 연어밥 등이 있다. 이러한 별미밥은 1940년대 이후의 문헌에 나오며 방신영의 『조선요리』에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해 먹던 음식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는 콩 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로 한반도 북부와 만주에 걸친 고구려 영토는 바로 콩의 원산지요, 2차대전까지만 해도 콩 생산량이 전세계 총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였다. 콩 가공 식품도 가장 발달하여 메주의 원형인 시(豉)와 장(醬)류, 두부, 콩나물 등이 모두 우리나라에서 생겨나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다.

콩나물은 콩을 싹을 내어 키운 채소로 고려 때 이미 널리 퍼졌으리라고 추정한다. 마른 콩에는 비타민 C가 없으나 발아시키면 많은 양의 비타민 C가 생겨나서 콩나물 100g이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의 삼분의 일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러일전쟁 때 어느 요새의 러시아군은 비타민 C 결핍으로 괴혈병에 걸려 전의를 잃고 결국 일본군에게 함락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그 요새에는 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러시아인이 콩나물 만드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만일 콩나물을 키워 비타민 C를 섭취하였다면 전세는 역전되었을지도 모른다.

콩나물은 고려 고종(1236~1251년) 때의 본초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대두황(大豆黃)’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중국의 『거가필용(居家必用)』(13세기 말)에 녹두나물인 두아채(豆芽菜)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중국보다 먼저 개발한 식품이다. 『향약구급방』에 콩을 싹트게 한 대두황을 햇볕에 말려 약으로 썼다고 하니 말리기 전의 콩나물은 섭취했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동아시아의 일본·중국과 더불어 대두식(大豆食)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어서 모두 간장(진간장), 된장,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콩나물은 우리 조상이 일찍부터 개발한, 훌륭한 우리의 전용 식품이다.

콩나물밥을 지으려면 밥물의 분량을 보통 쌀밥보다 적게 잡는다. 지어 놓고 오래 두면 콩나물의 수분이 빠져 가늘고 질겨져서 맛이 없어지므로 되도록 먹는 시간에 맞추어 지어야 한다. 기호에 따라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넣는다.

그 밖의 별미밥
김치밥은 김장김치와 기름진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짓는 별미밥으로, 식성에 따라 쇠고기를 넣기도 한다. 황해도와 평안도에서 즐겨 해 먹는 향토 음식이다.

무밥은 쌀밥에 무채를 넣고 뜸을 들인 밥으로, 양념장을 넣어 먹으며 맛이 매우 산뜻하다.

굴밥은 쌀밥을 짓다가 뜸들일 때 생굴을 얹어서 잠시 익힌 밥으로, 식으면 비릿하므로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 또 봄철에는 햇죽순을, 가을철에는 송이버섯을 밥이 끓을 때 넣고 잠시 뜸을 들인 다음 살살 퍼서 담으면 향기가 매우 좋다.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서유구의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는 연뿌리와 연밥을 넣어 지은 옥정반(玉井飯), 죽실(竹實)과 밤가루·곶감가루를 넣어 지은 죽실반(竹實飯)이 나오고,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버들잎 물로 지은 청정반(靑精飯)이 나온다.

쌀에 부재료를 넣어서 짓는 별미밥을 도별로 살펴보자. 경기 지방에는 팥밥·오곡밥이 있고, 강원도에는 강냉이밥·감자밥·차수수밥이 있으며, 충청도에는 보리밥·콩나물밥·찰밥, 경상도에는 무밥이 있고, 이북 지방에서는 잡곡밥·비지잡곡밥·김치밥 등을 즐겨 해 먹는다. 지역의 특산물로 지은 밥으로는 강피밥, 메밀밥, 율무밥, 상수리밥, 옥수수밥, 밤밥, 생굴밥, 송이밥, 나물밥, 산나물밥, 연실밥, 죽순밥, 무밥, 조개밥 등을 들 수 있다.

조리법
콩나물밥
콩나물에는 비타민 C가 많아 콩나물 100g이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의 ⅓을 섭취할 수 있다.

콩나물밥
콩나물밥
재료(4인분)
쌀 3컵, 쇠고기 100g, 콩나물 300g, 물 3⅓컵
(가) 간장(진간장) 1큰술, 다진 파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나) 간장(진간장) 4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2작은술, 고춧가루 2작은술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쌀은 밥 짓기 30분 전에 씻어 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2. 콩나물은 다듬은 후 씻어서 물기를 뺀다.
3. 쇠고기는 채썰어 (가)의 조미료로 무친다.
4. 냄비나 솥에 쌀을 고루 안치고 그 위에 콩나물과 고기를 고루 놓고 다시 반복하여 쌀과 쇠고기와 콩나물을 놓는다.
5. ④에 밥물을 붓고 보통 밥 짓기와 마찬가지로 밥을 짓는다.
6. 위아래를 고루 섞어 그릇에 담고 (나)의 양념장은 따로 담아 낸다.

김치밥
황해도와 평안도의 향토 음식으로 기름진 돼지고기를 썰어 넣어 만드는 별미밥이다.

김치밥
김치밥
재료(4인분)
쌀 3컵, 돼지고기 100g, 배추김치 300g, 물 3⅓컵
(가) 간장(진간장) 1큰술, 다진 파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나) 간장(진간장) 4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2작은술, 고춧가루 2작은술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쌀은 밥 짓기 30분 전에 씻어 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2. 배추김치는 속이 많으면 털어 내고 잘게 썬다.
3. 돼지고기는 잘게 썰어 (가)의 조미료로 무친다.
4. 냄비나 솥에 쌀을 고루 안치고 그 위에 배추김치와 돼지고기를 고루 놓고 다시 반복하여 쌀과 돼지고기와 김치를 놓는다.
5. ④에 밥물을 붓고 보통 밥 짓기와 마찬가지로 밥을 짓는다.
6. 위아래를 고루 섞어 그릇에 담고 (나)의 양념장은 따로 담아 낸다.
[네이버 지식백과] 콩나물밥, 김치밥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초판 1998., 10쇄 2011., 한복진, 한복려, 황혜성)
가생할배협 20-09-17 11:27
   
임금과 기생이 함께 나누어 먹은 우유죽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이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이용해 왔으리라고 생각된다. 삼국 시대에 일본에 간 복상(福常)이 효덕천황(645~654년)에게 우유를 짜서 바치니 매우 좋아하고, 우유가 몸에 좋은 약이라며 화약사주(和藥使主)라는 성을 내리고 자손 대대로 조정에서 이 일을 하게 하였다는 기록이 일본에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는 우유를 이용했다는 기록은 없지만 당시 일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우유를 약으로 썼으리라고 생각된다.

고려 때는 몽골과 교류하면서부터 국가의 상설 기관인 유우소(乳牛所)가 생겼고, 조선 시대에 그대로 이어져 명칭이 타락색(酡酪色)으로 바뀌었으며, 동대문 북쪽에 있다가 세종 때 동소문에 걸치는 동산 일대로 옮겨 이곳을 타락산 또는 낙산(酪山)이라 하였는데, 지금의 대학로 뒤편 산이다. 또한 궁중에서는 동지 절식(節食)으로 임금이 신하들에게 우유와 우유죽을 하사하였다. 서민은 마시기가 쉽지 않았으나 궁중과 특권 계급에서는 보양제(保養劑)로 귀하게 여겨 이를 낙(酪) 또는 타락(酡酪)이라 하였고, 우유죽(타락죽)이나 전약(煎藥 : 쇠족과 한약재를 넣어 만든 족편)의 재료로 사용했다.

보통 음력 시월에서 정월경에 내의원에서 낙죽을 만들어 임금께 많이 올렸으며 병이 나거나 신기가 좋지 않을 때 자주 올렸다. 우유는 타락색에서 민간으로도 흘러들어가 양반이나 중인 가운데 부자나 상인이 귀하게 여겼고 선사품으로도 썼던 모양이다.

조선 고종 말년께 약방기생을 하던 분의 이야기로는 궁중의 관기들이 한 달에 두 번 남별궁에 별입시(別入侍 :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금을 사사로이 뵙는 일)하는데 일단은 침통(針桶)을 들고 입시하지만 실제로 쓰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입시한 기생이 임금과 정을 나누게 되면 이를 ‘분락(分駱)의 사이’ 또는 ‘분락기(分駱妓)’라는 은어로 통하였다. 입시하였을 때 타락죽을 임금과 함께 나누어 먹은 데서 나온 말로 약방기생은 이를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겼다. 은솥에 담긴 타락죽이 들어오면 먼저 고종이 들고 나서 조금 남겨주면 기생이 먹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서는 “내의원에서는 시월 삭일부터 정월까지 임금께 우유락을 진상하고, 기로소(耆老所 : 나이가 많은 임금이나 정이품 이상을 역임한 중신 중 일흔 살이 넘은 사람이 대우받던 곳)에서도 이를 여러 기신(耆臣)에게 봉양한다. 정월 보름까지 이어진다”고 하였다.

조리법
음력 시월에서 정월 사이에 임금에게 올렸던 죽이며 양반이나 중인 사이에서는 귀한 선사품이었다.

우유죽(위), 잣죽(아래)
우유죽(위), 잣죽(아래)
재료(4인분)
쌀 1컵, 우유 3컵, 물 2~3컵, 소금·설탕 적량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씻은 쌀은 물에 2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블렌더에 쌀을 담고 분량의 물을 넣어 갈아서 고운 체에 걸러 찌꺼기는 버린다.
3. 두꺼운 냄비에 쌀 간 것과 남은 물을 부어 불에 올리고 가끔 나무 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인다.
4. 한 번 끓어올라서 흰죽이 거의 어우러지게 쑤어졌으면 우유를 조금씩 넣고 나무 주걱으로 멍울이 지지 않게 풀어서 잠시 더 끓인다.
5. 뜨거울 때 그릇에 담고 소금과 설탕을 따로 작은 그릇에 담아 내어 식성에 따라 넣는다.

서민은 구경하기도 어려웠다는 잣죽
오엽송(五葉松)인 잣나무는 한자로는 해송자(海松子), 송자(松子), 실백(實柏), 백자(柏子) 등으로 부르며 그 열매를 잣이라 한다. 잣은, 잣송이를 털어서 알알이 빼내어 단단한 껍데기를 벗기고 다시 안의 얇은 속껍질까지 벗겨야 하는 귀한 씨앗이다. 도가(道家)에서는 도를 닦을 때 향기롭고 맛있으며 약효도 있는, 심산유곡에서 자라는 잣을 늘 먹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잣은 품질이 좋기로 이름이 나서 중국의 『후한서(後漢書)』, 『신당서(新唐書)』 등의 문헌과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잣을 극구 칭찬하고 있다. 그 밖에 『정창원문서(正倉院文書)』에서는 신라에서 잣을 구입하였다고 하였고, 『청이록』에서는 신라에서 진공(進貢)으로 바쳤다고 하였다.

잣은 굵고 통통하고 기름이 배어 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 뾰족한 쪽의 고깔을 뗀 후 통째로 쓰거나 가루를 내어 음식에 쓴다. 불로장생 식품으로 알려졌으나 비싸서 서민은 구하기가 어려웠고, 궁중은 전국의 귀한 산물이 모이는 곳이라 궁중에서 만드는 음식이나 떡, 과자에는 많이 사용했다.

죽을 쑬 때는 잣이 반 컵이면 멥쌀 1컵을 씻어서 충분히 불려 건져 놓는다. 물 5컵에 잣과 불린 쌀을 조금씩 넣으면서 곱게 갈아 체에 거른다. 두꺼운 냄비나 솥에 먼저 쌀을 넣고 잠시 불을 때다가 잣을 넣어 서서히 저으면서 끓인다. 잣은 기름기가 많아서 기름진 잣물을 한꺼번에 넣으면 삭아 버리기 쉬우므로 서서히 쑨다. 또 잣죽은 다 쑤어질 무렵 갑자기 삭아 버리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금 간도 그릇에 담기 직전에 하거나 소금을 따로 내는 것이 좋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잣죽 만드는 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멥쌀을 물에 불렸다가 맷돌에 갈아 체에 거른다. 즙을 내어 가라앉혀서 윗물을 따라 버리고 묽지도 되지도 않게 죽을 쑤고 실백(잣)은 속껍질을 벗겨 눋도록 볶아서 그릇에 담아 으깬다. 죽에 넣고 고루 저어 소금을 조금 타서 먹는다. 대개 쌀이 세 숟가락이면 실백 네 숟가락과 물 두 보시기를 넣고 끓인다. 또는 쌀을 씻어서 불려 놓고 실백 속껍질을 벗기고 쌀과 섞어서 맷돌에 쌀과 잣을 반으로 나눠 갈아서 체에 걸러 솥에 붓고 불을 때어 휘저어 가며 쑨다. 이 죽은 대단히 기름지므로 속이 허한 노인이 먹으면 설사가 나기 쉽다.”

조리법
예로부터 잣은 불로장생 식품으로 알려졌으나 귀해서 주로 궁중 음식이나 과자에 많이 사용했고, 서민은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재료(4인분)
쌀 1컵, 잣 ½컵, 물 5~6컵, 소금·설탕 적량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씻은 쌀은 물에 2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잣은 고깔을 떼고, 블렌더에 쌀과 잣을 따로따로 담아 분량의 물을 넣고 갈아 고운 체에 걸러 찌꺼기는 버리고 거른 것은 그대로 두어 가라앉힌다.
3. 두꺼운 냄비에 쌀 간 것을 넣어 불에 올리고 따뜻해지면 잣 간 것을 넣어 저으면서 끓인다.
4. 끓어오르면 멍울이 지지 않도록 가끔 저으면서 서서히 끓인다.
5. 뜨거울 때 그릇에 담고 소금과 설탕을 따로 작은 그릇에 담아 내어 식성에 따라 넣는다.

삼거지덕의 깨죽
참깨에는 흰깨와 검은깨가 있는데 한자로는 깨를 ‘임자(荏子)’라 하고, 중국의 『본초강목』에서는 한나라 때 장건이 서역에서 가져왔다 하여 ‘호마(胡麻)’라고 하였다. 검은깨는 흑임자(黑荏子)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낙랑을 통하여 퍼졌으며 이것으로 참기름(胡麻油(호마유))을 만들었다. 『고려도경』과 『향약구급방』에는 깨와 참기름을 이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우리는 아주 진진하게 재미가 있을 때에 “깨가 쏟아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깨농사를 지어 거둬들일 때 깨를 털면 신명이 난다고 하여 생겨난 말이다. 깨가 아들보다 노부모에게 효도를 더 잘한다 하여 효마자(孝麻子)라고 부르기도 한다. 깨에는 삼거지덕(三去之德)이 있다고 하는데, 일거(一去)는 깨죽을 상식(常食)하면 늙어서 풍이 없는 것이요, 이거(二去)는 흰머리가 검어진다는 것이요, 삼거(三去)는 근심까지 없애 준다는 것이다.

깨를 구성하는 지방산은 주로 리놀레닉산으로 성분의 36%를 차지한다. 이 영양소는 콜레스테롤을 없애 주는 작용을 하므로 동맥경화에서 오는 풍을 예방할 수 있으며, 뇌 속의 레시틴 부족으로 건망증, 우울증, 정신불안증을 일으킬 경우 참깨를 먹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옛사람들의 지혜가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입증된 셈이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나오는 흑임자죽에 대한 설명을 보면, “검은깨를 구증구포(九蒸九曝 : 약제를 만들 때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일)하여 둔다. 매번 두 홉씩 더운물에 담갔다가 베보에 싸서 비벼 껍질을 버리고 다시 물에 담가 즙을 짜서 달여 먹되 멥쌀과 섞어 죽을 쑤어 먹으면 오장에 좋고 기력을 보충해 주며 근골을 굳게 해준다. 흑임자 두 보시기에 쌀 한 보시기쯤 하는데, 각각 씻어 물에 불려 놓고 맷돌에 쌀 한 술 넣고 갈다가 깨 한 술 넣고 번갈아 가며 갈아서 체에 걸러 솥에 붓고 끓여서 꿀이나 설탕에 먹는다.” 하였다.

조리법
검정깨를 흑임자(黑荏子)라고 한다.
동맥경화에서 오는 풍을 예방해 주며 우울증, 건망증에도 좋다.

흑임자죽(깨죽)
흑임자죽(깨죽)
재료(4인분)
쌀 1컵, 흑임자 ½컵, 물 5~6컵, 소금·설탕 적량

* 계량 단위
1작은술 - 5ml(cc) / 1큰술 - 15ml(cc) / 1컵 - 200ml(cc) / 1되 - 5컵(1,000ml)

만드는 법
1. 씻은 쌀은 물에 2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흑임자는 씻어서 건져 볶고, 블렌더에 쌀과 흑임자를 따로따로 담아 물을 조금씩 넣고 갈아 고운 체에 거르고 찌꺼기는 버린다.
3. 두꺼운 냄비에 쌀 간 것과 남은 물을 붓고 불에 올려 저으면서 약간 따뜻해지면 흑임자 간 것을 조금씩 넣고 멍울이 지지 않도록 가끔 저으면서 끓인다.
4.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죽이 잘 어우러질 때까지 서서히 끓인다.
5. 뜨거울 때 그릇에 담고 소금과 설탕을 따로 작은 그릇에 담아 내어 식성에 따라 넣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유죽, 잣죽, 깨죽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초판 1998., 10쇄 2011., 한복진, 한복려, 황혜성)
쥐로군 20-09-17 11:27
   
뽕구 20-09-17 11:29
   
곧 점심시간이네요. 맛점들 하세요.
도타 20-09-17 11:41
   
다들 맛점들 하세요~~
비알레띠 20-09-17 11:44
   
전 안동찜닭이 예약돼있어서...
이슬내림 20-09-17 13:00
   
오늘 1니주가리 했어니 이제 니주가리는 그만해라.
순헌철고순 20-09-17 13:07
   
점심에 왕만두 먹었으유. 물가 드럽게 비싸다 ㅠ.ㅠ
청담돌쇠 20-09-17 13:36
   
비가 오지  말아야 할텐데
나만의선택 20-09-17 14:00
   
어제 저녁으로 먹은 오징어찌개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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