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시큰둥한게 아니라 일본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라 애초에 사람들이 잘 몰랐죠.
올 봄까지도 JYP에서 일본이랑 뭐 한다더라 하는 얘기 얼핏 들은 정도였는데, 그 뒤부터 이런 연예게시판에서 하도 케팝이니 제팝이니 기술유출이니 떠들어대는 바람에 오히려 더 알려졌어요.
바이럴마케팅이라고 해야할지 네거티브마케팅이라고 해야할지.. 어쨌든 이런 얘기들때문에 오히려 마케팅이 된 판입니다.
저만해도 그것때문에 이게 뭐야 하고 찾아봤다가 보다보니 정들더군요.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 좋아하는 편이라...
사실 거기 나온 연습생?들이래봐야 이제 겨우 십대 애들이고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걔들이 하는거라고는 그저 데뷔하고 싶어서 죽자고 연습하는거밖에 없으니깐요.
다만 뽑힌 애들을 객관적으로 보자니 실력이 탁월하느냐 하면 그건 아닌거같고, 비쥬얼이 탁월하느냐 하면 그것도 좀 애매하고...
그래도 제왚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이나 프로듀싱 능력 생각하면 흥행시키는건 그럭저럭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아마 실력문제는 활동하면서 계속 트레이닝 시킬테니 보완될테고, 비쥬얼이야 카메라샤워 받다보면 아무래도 훨씬 나아지겠죠.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옥주현도 지금은 그럭저럭... 읍읍..)
강점이라면
오디션프로그램 자체가 일본에서 대박이 나는 바람에 일본 내에서 팬덤을 빨리 굳힐수 있었다는거,
JYP 가 능력있는 회사라는거,
메인보컬 맡은 여자애가 굉장히 높은 음역대에 소리가 단단한 편이라 곡 뽑기는 편하다는거,
본진인 일본에 얘들하고 포지션 겹치는 애들이 별로 없는듯하다는거.. 정도?
단점이라면
일본 시장이 우리나라랑 다르다보니 불확실성이 있다는거.. (갠적으로 일본넘들이 이런 형태의 아이돌 만들려고 안한것도 아닐텐데 계속 아이돌 시장에 정착 못시킨게 단순히 그넘들 프로듀싱이나 사업방식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구조적으로 연예 생태계나 아이돌 시장 자체가 문제가 있는건지, 또 문제가 있다면 그게 해결될만한건지를 모르니깐요.)
그리고 보다시피 두고두고 JPOP이니 KPOP이니 하는 문제로 시달릴거같다는거.
사실 여기 사람들이 이렇게 떠들어대는 이유가
기획사입장에서야 이게 사업확장의 계기가 될테고 그사람들 돈 많이 벌 수 있는 사업루트가 될수 있겠지만
바라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한국의 국가 브랜드 형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KPOP이라는 영역에 경쟁자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겠죠. (일본 아이돌시장 자체가 상당히 꼬여있는듯한데 이걸 계기로 문제가 좋은쪽으로 풀려 선순환?시켜주는거 아닌가 하는..)
게다가 이미 중국이라는 안좋은 선례도 있으니까요.
근데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고, 그 우려들 자체가 분명 그럴법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저는 그래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가
최근 코로나 사태 겪으면서 확연하게 부각된 일본의 여러 문제점이 단지 일부만이 아닌 사회 전체에 뿌리내린 타성에 젖은 모습과 활력의 상실로 보여, 그런 사회에서 과연 일부분만, 즉 연예계 그중에서도 아이돌 시장만 바꾼다는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문때문입니다.
잡스가 아이폰으로 던진 파문이 해일이 된것은, 그것이 있기 전부터도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시장이었기 때문인데,
일본의 아이돌 시장은 고여서 썩어가고 있는거처럼보여서,
이게 오히려 잘하면 그냥 한국 기획사들의 일본시장 잠식과 JPOP의 KPOP 하부 카테고리화라는 결과로 이어질수도 있을거 같아서요.
망상일까요?
그리고 사족이긴 한데 제가 사업하는 입장이라면 10년뒤, 20년뒤 먹거리도 걱정해야 할텐데,
지금 출산율로 과연 KPOP시장이 그때도 지금처럼 유지가 될까 싶습니다.
그때쯤 되면 아이돌의 마케팅 대상이 지금 일본의 기형적인 모습처럼 청소년이 아닌 저같은 아저씨들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제가 뭘 잘 몰라서 그러는거면 다행이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게 대한민국의 전성기이고 앞으로 점점 저물어가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저녁시간 다가오는데 저녁 맛있게 드십쇼.
작성일 : 20-09-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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