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궤변으로도 아이즈원이라는 그룹이 <프로듀스> 조작 논란의 최대 수혜자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멤버 일부나 개인이 직접 조작에 가담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지 못했다 할지라도, 아이즈원은 시청자 투표라는 방식을 왜곡하고 기만했던 불공정한 과정을 통하여 탄생한 그룹이고, 그럼에도 그 멤버와 소속사가 아이즈원 최종멤버에 선발되었다는 자격으로 지금까지 많은 혜택을 누렸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만일 멤버들이 '아이즈원'이라는 타이틀이 없었더라도 지금만큼의 대중적인 관심과 지지를 얻을수 있었을까.
<프로듀스> 조작 논란의 진정한 피해자는 자신들의 꿈과 열정을 오디션 방송의 불쏘시개로 이용당한 탈락 연습생들, 그리고 기만당한 국민프로듀서(시청자)들이지 아이즈원 멤버들이 아니다. 그들이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라고 해서 수혜자도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즈원의 무책임한 활동 재개는 연예계와 대중들에게 나쁜 선례만 각인시킬 뿐이다. 앞으로는 우리 연예계는 어떤 부조리에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스포츠로 비유하자면 승부조작으로 수혜를 입은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선수는 몰랐고 어쨌든 지나간 일이니까 '앞으로 운동을 더 잘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식의 태도와 전혀 다를 게 없다.
또한 지금도 미래의 스타나 연예인을 꿈꾸며 오디션에 운명을 걸었던 청춘들에게는 아이즈원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즈원이 용납되는 사회는 결국 '억울하면 출세해라.' '공정하지 않아도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만이 지배하는 세상일 것이다. '국민이 탄생시킨 그룹'이라는 간판이 거짓말로 드러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뻔뻔하게 활동하겠다는 것이 용납되는 연예계라면 결코 보고싶지 않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47/0002256776
촌철살인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