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독점 협상 속 내달 계약 체결 목표
인수가 6조원 안팎서 막판 가격 줄다리기
산업부, 日기업 M&A 승인 여부도 '관심'
정밀 모터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전산(니덱)이 국내 대형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018880) 인수를 눈 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르면 다음 달 계약 체결을 목표로 막판 가격 협상을 독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는 일본전산에 한온시스템 매각을 위한 주요 합의를 마쳤으며 가격 등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 보유 지분 50.50%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19.49% 등 총 69.99%다.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최근 7조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6조 원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매각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예상했다. 다만 양측이 최종 매각가를 놓고 2,000억~3,000억 원 가량 이견을 보여 가격 협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온시스템 매각 예비입찰에는 일본전산을 포함해 글로벌 PEF인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 투자자와 독일 말레, 프랑스 발레오, 일본 칼소닉 칸세이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까지 5~6곳이 참여했다. 국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LG전자와 한라그룹은 불참해 한온시스템은 해외에서 주인을 찾게 됐다.
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와 이컴프레서(E-compressor)를 활용한 통합 열관리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이 분야에서 일본 덴소(28%)에 이어 시장점유율(2019년 기준) 13%로 세계 2위다.
다만 양사간 인수가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마무리되더라도 최종 매각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한온시스템이 수소차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 중이라 해외 매각 시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