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시리즈의 핵심중의 핵심은
마지막회 침상 위의 노인과 이정재의 대화죠
노인의 말은
이 세상은 자본가들의 놀이터이고
무산자는 유산자들의 장난감이다
인간성(휴머니티)이라는 것은
돈 앞에서 무력한 빛좋은 개살구이며
인간은 가식 덩어리에 불과하다(그래서 오징어 게임의 인간 살상은 정당하다는 논리)
니가(이정재) 나에게 인간적인 측은지심을 느꼈지만
결국 너는 너 자신의 이익과 생명 앞에서 속임수(구슬게임)를 쓴거 아니냐라고 추궁도 했고
그러면서 노숙자를 놓고 이정재와 내기를 하는데
경찰을 데리고 온 행인의 모습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이정재는 "당신이 졌어"라고 말합니다
이 드라마는 전세계적으로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 즉
물질문명에 예속된 인간소외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계상황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속성과 현실비판을 그리기에
세계인이 공감하고 있는거죠
돈을 쫓는 인간군상들 속에서
마지막 생존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결국은 돈이 아니라 양심이나 인간적인 감정을 선택합니다
게임 4에서 강새벽의 구슬치기 파트너
치매노인(...적어도 그렇다고 시청자를 속입니다)
게임 5에서 깡패와 동귀어진한 여자
게임6에서 동네동생(전직증권회사 직원)
그리고 게임 위너인 이정재도 돈을 1년간 사용하지 않았고
또 이타적인 이유로 지출합니다
설국열차나 기생충 같은 계급투쟁을 다룬 영화의 계열이죠
다른점이 있다면
설국열차는 기차라는 2차원적? 공간속에서 계급의 속성을 도식화하고
단선적으로 갈등요인을 도출한 반면
오징어게임은 인간을 구원할 대상은 신이나 자본가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하죠
설국열차에서 계급투쟁이라는 것은 역할에 분화에 따른 각 역할자(유산자와 무산자)간의 롤게임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데 이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구적으로 계속되는 결코 구원받지 못하는 야만적 갈등이라고 봉준호는 말합니다
그래서 폭망했죠(혹자는 이 영화가 티비시리즈오도 만들어졌는데 뭐가 폭망이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문가나 일반인 평가가 봉준호 영화치곤 굉장히 박하죠)
거기다가 설국열차에는 80년대 386의 설익은 감성이 2000년대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낙서처럼 써갈겨져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던 영화입니다 그래서 기생충 관람을 주저하다가 너무 많은 스포일러에 노출되서 아직도 관람을 하지 않고 있음)
아마 오징어 게임2탄은 "당신이 틀렸어"라는 말을 이정재가 입증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