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햄버거를 즐겨먹진않는데 오늘은 명동가서 머리 자르고 살것사서 돌아왔다가 다시 동네 대형마트 다여오고 은근 발발거리다보니 저녁식사를 못했습니다.
그대로 집에 들어가서 밥을 차려먹기엔 배가 너무 고팠는데, 마침 근처에 맘스땟찌가 있어서 햄버거를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함버거집에 들를때마다 했던 생각이 있었어요
다들 의례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는 불만이 생겼습니다.
햄버거는 맛있지만 너무작고 감자튀김도 좋지만 요즘은 어딜가도 캐찹은 겨우 손가락만한 작은 케찹 하나를 주잖아요. 그렇다보니 보통 감자를 1/4도 먹기전에 케찹이 떨어지고 이후로는 퍽퍽한 감자를 모래씹듯 씹어먹어야 하는게 불만 이였습니다.
심지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음료수는 버거나 감자를 먹기전에 한두모금 마시고 햄버거와 감자를 다 먹기전까지 다시 마시는 일도 없어요. 그렇다보니 음식을 다 먹고나서 남은 음료는 입을 행구듯이 마실뿐 이였어요
마침 늦은 저녁시간이라 햄버거집에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그래서 과감하게 세트대신 햄버거만 단품으로 두개 주문해봤습니다. 가격은 6000원으로 세트매뉴보다 600원더 비싼 수준으로 가격 차이도 없었죠
음식이나왔고 먹기시작했습니다. 하나 반쯤을 먹다가 문뜩 앞을 봤더니 신기한놈이군 흠흠 하는 눈으로 바라보더군요 아마 속으로 참세상은 널고 별놈 다많아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ㅋ
암튼 끝까지 맛있게 먹긴했습니다. 그런데 음료를 거의 안마신다지만 그 한두모금정도의 갈증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더라구요 ㅎㅎ
다먹고 일어나기전에 매뉴판을 슬쩍봤습니다. 단품 사이다가 1400원 이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딱히 비싼가격도 아니네요
다 먹고나와서 아무래도 사이다 한모금이 마시고싶어서 마트에서 사이다를 샀더니 1000원
결국 난 400원을 아끼느라 햄버거 두개를 음료없이 먹었던거죠
생각을 해봤습니다
세트메뉴(버거1개 + 감자튀김 + 사이다) = 5400원
버거2개(싸이,불고기) = 6000원
버거 2개 + 결국 먹는 사이다 = 7000원
버거 2개 + 매장 단품 사이다 = 7400원
세트메뉴(버거1개 + 감자튀김 + 사이다) + 버거 = 8200원
올 단품 (버거 2개 + 감자튀김 + 사이다) = 9100원
결국 사이다 사먹으니까 결국 버거 2개를 먹을경우 버거를 하나더 먹는대신에 1700원짜리 감자를 잃고 2000원 더 비싼구성으로..
어릴땐 뭐가 싸다 비싸다 그런거 계산 참 철저히 하고 비용대비 효용 최대로 잘먹었는데 나이먹고나서 흐리멍텅하게 주문해서 먹고난후 생각해보니 참 미련한 짓이였습니다.
사실 뭐 크게 후회했거나 불편한건 아니였지만 앞에 아주머니에게 나는 내가 얼마나 멍충이처럼 보였을까요 ㅎㅎ
가만보면 나이가 들수록 합리적인 판단보다 "하고싶은대로 한다"가 크게 작용해서 작은 계산따위 페스하는건 나뿐이 아니라고쳐도 사람들이 안하는 행동엔 이유가 있단걸 너무 무시하진 말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