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임지현 씨가 북한매체에 다시 등장했다. 중앙일보는 임 씨가 북한 매체에 등장했던 사실을 단독 보도(7월 16일)했었다. 19일 공개된 영상도 지난번과 같은 북한의 관영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서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영상의 제목은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전혜성(임지현)”이다. 북한으로 돌아간 뒤 공개된 두 번째 영상이다. 제목아래 “지옥같은 남녘생활 3년을 회고”라는 부제를 달아 남한 생활을 비판할 목적을 드러냈다.
탈북 방송인 임지현씨가 북한에 돌아간 뒤 두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우리민족끼리 영상 캡처]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니 친북 재미동포 노길남 씨가 대담을 진행했다. 노 씨는 민족통신 대표 직함을 들고 나왔고 “75번째 방북을 마치도 떠나기 전에 임 씨를 찾았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임지현의 본명은 전혜성이다”며 임 씨를 맞이했다. 이어 “(한국에서) 납치, 음란관계 그리고 탈북배경과 돌아간 과정에 논란이 있다”며 “진실성을 알아보고 싶어 전혜성이 살고 있는 평양에서 30㎞ 북쪽, 평성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임 씨는 “안주시 문봉동 10반에 살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탈북 방송인 임지현씨가 북한에 돌아간 뒤 두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우리민족끼리 영상 캡처]
대담에서 가장 먼저 던져진 질문은 탈북배경이었다. 임 씨는 “경제적 사정으로 탈북했고 2014년 1월에 한국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그는 “2017년 초까지 한국에서 생활했다”며 한국을 떠난 시기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4월에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북한으로 돌아간 과정도 거론됐다. 노 씨는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하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래서 북으로 납치됐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씨는 “새빨간 거짓이고 날조”라고 답했다. 북한의 보안기관인 국가보위성이 개입해 납치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임 씨가 입북한 뒤 “남자친구와 이별한 뒤 돌아갔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점을 의식했는지 “솔직히 성인으로 남자친구가 있을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해어졌다고 조국으로 돌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탈북 방송인 임지현씨가 북한에 돌아간 뒤 두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우리민족끼리 영상 캡처]
북한에 돌아간 배경을 임 씨가 부연했다. “일자리 없어 돈도 못 벌고 고향이 그리워 술 마시며 괴로웠다”며 돌아간 이유를 설명했다. “헤엄쳐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면서도 “집으로 바로돌아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아파 병 치료를 하고 집에 갔다”며 “북한에 돌아온 뒤 고문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영장이 청구된다는 소식이 있다”며 질문을 던졌다. 임 씨는 “한국에 돌아갈 일 없어 상관없다”고 답했다.북한의 매체는 오히려 기획탈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 씨는 “중국에 살고 있던 청도에 한국남성 두 명이 찾아와 한국에 가도록 소개했다”며 브로커를 만났던 사실을 털어놨다. 태국에서는 국정원 직원이 건넨 한국여권을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고도 말했다. 임 씨는 “한국 사람들이 탈북자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 신기하게 봤다”며 “하나원에서 나간 뒤 일자리 찾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한 뒤 경제적 어려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탈북 방송인 임지현씨가 북한에 돌아간 뒤 두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우리민족끼리 영상 캡처]
충격적인 고백도 이어졌다. “젊은 여성들이 음지생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음지생활은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경우는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씨는 “나도 그랬다”며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에서 음란한 영상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숨을 고른 뒤 “솔직히 말하면 성인방송에 나가 짧은 옷을 입고 장난삼아 춤만 췄다”고도 말했다.
한국에서 출연했던 방송도 돌아봤다. 임 씨는 “대본에 따라 방송하고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말 방송이다”며 “탈북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존칭어도 못쓰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 씨가 “김일성 주석의 직함을 빼고 김일성이라고 말하는 거냐”고 반문했고, 임 씨는 “그렇다”고 답한 뒤 방송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746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