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대만에 대해서 너무 안좋게 보시는거 같아서 가생이가족들 기분 좋으시라고 글 하나 올려드립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Working Holiday Visa)는 국가간 인적교류의 목적으로
만 18세 이상 ~ 만 30 세 이하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최대 1년간 장기체류 형식의 협정을 말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호주, 캐나다, 일본, 대만 등 총 21개국과 이 협정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각 국가별 허가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신청한다고 모두 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원래 한국-대만간 협정인원은 각각 선착순 40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만측의 꾸준한 요청으로 2016년부터 600명으로 인원을 50% 늘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반한 국가라고 알고 있던 대만에서 왜 도리어 인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걸까요?
그리고 드디어 2017년 1월이 되었습니다.
대만 외교부는 한국으로 갈 600명에 대한 인원모집 공고를 올립니다.
그런데 공고를 올린지 6시간만에 모집이 종료되면서 대만 소셜네트워크에서는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선착순이다보니 공고가 올라오기 전부터 수많은 신청자들이 밤새우며 대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집종료가 끝나서 신청이 된 사람들은 로또 맞은거처럼 인증샷을 올려서 자랑을 했다고 하고,
신청을 못한 사람들은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냐며 대만 대표부에 몰려가서 항의를 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분 좋은 뉴스가 한국에는 전혀 보도가 안되더군요. 대만에서는 난리였는데도 말이죠..
물론 대통령 탄핵심판과 국내외 크고 작은 사건들 때문에 묻혀서 그런가보다 생각합니다.
이 사람들이 국내 1년간 체류하면서 한국인 일자리 뺐는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뺐을 수 없습니다. 아니 뺐을 능력이 없습니다.
워홀(워킹홀리데이의 줄임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나라 말을 못하면 취업은 그림의 떡입니다.
고용인이 말귀를 못알아들으면 고용주 입장에서 엄청 짜증납니다. 면접만 봐도 답답합니다.
당연히 양질의 일자리는 한국인을 쓰지, 대만인들이 가져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대부분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명동이나 동대문 같은 중심지에서 한국상품 대신 파는 알바합니다.
사실 이런 알바는 하루 종일 서있어야 되고, 기본적으로 중국어/영어를 모르면 할 수도 없습니다.
최저 시급도 안되는 5, 6천원받고 일하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당연히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알바기 때문에 중국이나 대만/홍콩인들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대만사람들이 한국에서 돈 벌려고 오는거 아닌가 생각하십니다.
돈을 벌거면 호주나 캐나다처럼 가기도 쉽고, 돈 모으기 쉬운 국가를 선택합니다.
알바로 한국에서 돈모으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서울에 체류하기 때문이에요.
시급은 한국이 더 많지만 서울에서 월세 내고, 밥 사먹고, 쇼핑 조금하면 남는게 없어요 ㅋㅋ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중에 돈 모질라서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생활비 보조 받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돈을 더 쓰고 가면 갔지, 한국에서 돈 벌어서 가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왜 그렇게 오고싶어서 안달이 난 걸까요?
왜냐하면 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는 멋있는 한류 이미지 때문입니다.
워킹 홀리데이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나라 언어를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 취업의 질도 달라집니다.
한국어를 못하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거의 90%가 국내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웁니다.
요즘 대학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학당 신설 붐입니다. 꽤 짭짤한 돈되는 장사거든요.
신청자가 많아서 다 입학을 못하니, 요즘 너도나도 대학에서 어학당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걸 미리알고 대만에 한국어학원 투자했던 수퍼주니어 규현 아빠는 선경지명이 있으시네요.
대만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그 분. 대만에서 국위선양도 하시지만, 돈도 엄청 버신다고 합니다.
나중에 세무조사 좀 받으셔야 할 듯 ㅋㅋㅋㅋ
한국에서 돈을 벌기는 커녕, 더 쓰고 가야하는 구조임에도 오려고 난리가 났으니
인원을 조금 더 늘려줘도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혐한 국가 일본도 연인원이 1만명인데 말이죠...
이 젊은 세대가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 대만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때가 되면
국민당 시절의 반한 국가가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친한 국가가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