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기라는 표현을 중국측에서 밀고있는건지, 아니면 우리나라 언론사인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언제부터인가 포털사이트 메인에까지 종종 저 단어가 눈에 띄이는군요.
아무튼 우리나라 언론들이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겁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넘어가서 중국이 ‘굴기’ 하고 있는 것 같은 프레임이 씌워지고 있죠.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commu07&wr_id=1670647&sca=&sfl=wr_name%2C1&stx=%EB%B3%B4%EC%B3%89%EB%A6%AC&sop=and
어제 제가 쓴 글처럼 후발주자로서의 중국은 분명히 후발주자로서의 메리트를 잘 활용한건 사실입니다.
바꿔 이야기 하자면 지금 중국이 선도하는 산업 분야는 없습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나라보다도 산업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까지도요.
(예외로 군사사업, 우주산업은 우리나라 보다야 뛰어나지만, 지금 단계로서는 경제적 이익을 내기 힘든 소모성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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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할떄, 가장 중요한 숨겨진 변수들을 전혀 염두해 두지 않는 것 같군요...
몇가지 예를 들어드리자면..
1. 몇 년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영원토록 10% 이상의 성장을 할것이란 믿음이 가득했습니다.
‘중국만은 예외일 것’이라나요? 수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할것이란 허상에 빠진 사람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만, 지금 보란 듯이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고, 그 성장률 마저도 조작, 거품임을 의심받는 상황이죠.
2. 우리나라 부동산은 영원히 하락하지 않을것이다란 믿음..; 생산가능인구의 하락, 미국의 금리 인상 -> 한국의 금리인상 수순, 가계부채 급증, 공실률 증가 ...
수많은 경제 지표가 몇 년전부터 부동산 하락을 말해주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이 영원할것이라고 믿고 저 아래 숨겨진 변수들은 무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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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시 중국에 집중해보자면,
중국은 지금 후발주자로서 갈 수 있는 부분까지는 다 갔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산업 수준이 쑥쑥 발전할거라고 생각하는건 크나큰 오산 이란거에요.
유치한 예라고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이건 산업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 됩니다.
영어 점수 30점, 반에서 30등 하던 학생이 70~80점에 5~6등 까지 따라잡는건 할만해요.
그리고 그동안은 1~2등 학생들에게 뭘 물어봐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곤 해요.
그러나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순간은 혼자 힘으로 해야하는 겁니다.
스스로 신산업을 이끌지 못하고 영원히 후발주자로 남는다면 굴기니 뭐니 다 부질없는 소리지요. 그래서 중국은 이걸 시도하려고 들겁니다. 그럼 그걸 방해하는 요인들을 생각해 봅시다.
1. 말씀 드렸듯이 후발주자의 메리트가 있듯 선발주자의 메리트도 있는겁니다. 후발주자가 따라오는동안 선발주자가 놀지 않아요. 더욱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핵심 기술은 굳건히 사수하려고 들겁니다.
2. 중국의 거침없는 m&a 행보에 대해서 생각해보죠. 후발주자가 선발주자가 되는 가장 쉬운길이 바로 m&a,인수합병이죠. 몇 년전에 중국 자동차 회사가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가가 유럽으로 번져서 유럽이 크게 휘청거릴 때 시기를 잘 탄거죠. 볼보 정도면 자동차 산업을 나름 선도하는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있는 기업이죠.
그런데 이젠 선진국들의 중국 견제가 시작됐습니다. 서로를 맹수처럼 물어뜯던 힐러리나 트럼프가 중국 견제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낸게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이 와중에 프랑스같이 독자적인 세력을 가진 선진국이 중국에게 힘을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중국도 나름대로 숨통을 트기 위해 딜을 하는 일환이겠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게 m&a 당하는 기사등을 접하면서 크게 걱정하고 분노하는것과 똑같이 유럽사람들도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이제 미국은 예전에, 그리고 유럽도 차차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고 있으니 볼보때처럼 명품 기업을 인수하기도, 명품기업이 위기에 처하는 빈도도 줄지요,
앞으로 선진 기술의 m&a는 크게 어렵겠습니다.
3. 비단 m&a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가 제재 당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트럼프가 툭하면 중국 건드리고 있는게 그냥 장난이라고 보이세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가 ‘연예인’이었다고 지금도 트럼프가 그렇게 보이시나요? 미국 대통령입니다; 더 부연설명 않겠습니다.
4. 다국적 기업 공장의 중국 철수가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중국 임금의 급격한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이 더 이상 큰 메리트가 없죠. 이제 단순인력이 필요한 공장들은 전부 동남아로 가고 있습니다. (중국 1인당 gdp: 8261달러 , 베트남 1인당 gdp: 2171달러)
더해서 단순 공정들의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공장 자체가 본국으로 리턴하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죠. 선진국에서 자국으로 돌아오는 공장들에 메리트를 주기도 하지요. 기술유출에 대한 걱정, 타국 정부의 간섭에서 해방, 혜택, 임금 차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5. 제가 어제 중국은 비계덩어리 130kg란 표현을 썼죠? 지금 중국 gdp는 허상입니다.
말씀드렸듯 상당수가 다국적 기업의 중간재 거래를 통해 만들어진 완제품이 중국 gdp로 잡히는 것과 더불어
그 gdp 액면가 자체가 조작 의심을 받기도 하고, 그걸 다 떠나서 부동산, 금융등 전반적으로 거품이 잔뜩 꼈습니다.
정상적인 경제 체재 하에서는 금융위기는 반드시 옵니다 반드시요!
미국마저도 20년 주기로 경제위기가 터졌어요. 그리고 금융위기는 위기만을 가져오는게 아니에요. 구 체제에 대한 반성과 구조조정등을 함께 가져와서 금융위기에 주저 앉지 않고 극복한다면 좀 더 강한 경제 펀더멘탈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중국은 개방후부터 수십년간 경제위기가 단 한번도 오지 않았어요. 이건 절대 중공이 잘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경제 전반을 통제하고 억누르니 정상적인 경제시장에선 가볍게 조정될 위기마저 폭탄이 되어 상자안에 차곡차곡 담겨있는 형세에요.
지금까지 그 폭탄들을 잘 숨겨왔지만, 이제 세계 금융기관들은 전부 중국 금융위기가 도래한다는걸 알아요. 지금 중국 증시는 도박판입니다. 터지기 전에 한탕 해먹으려는 투기꾼들이 가득하지요.
부동산이 먼저 터지든, 증시가 먼저 폭락하든, 미국 제재로부터 시작되든...
어디서부터 약한부분이 먼저 터지기 시작하면 그동안 숨겨뒀던 폭탄들이 한꺼번에 다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