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기본 전제는 다음과 같음.
'여성은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끊임없는 억압과 착취를 당한다'
즉 여성과 남성이 일종의 보편적인 '계급'이고 전자는 후자의 압제 하에 놓였있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 마르크스가 말했던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의 도식에서 주어만 바꿔놓은 수준임.
이는 우연도 아니고 비슷한 환경 하에서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수렴진화조차 아닌,
70년대 이후 페미니즘이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내면화한 결과임.
때문에 현대 페미니즘은 소위 신마르크스주의(Neo-Marxism)의 한 분지로 여겨지기도 함.
자연히 마르크스주의가 폭력 혁명을 조장하는 것처럼 페미니즘 역시 남성에 대한 공격을 장려함.
여성우대정책, 소위 말하는 affirmative action의 논리적 근거는 다음과 같음.
'남성중심 사회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여성에게 특권을 줄 필요가 있다'
즉 지배계급을 뒤엎기 위해 피지배계급에게 권력상의 우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얘긴데,
이는 마르크스주의의 소위 '프롤레타리아 독재' 개념과 완전히 일치함.
즉 자본독재 -> 공산주의 혁명 -> 프롤레타리아 독재 -> 이상적 공산사회의 과정이
가부장제 -> 여성주의 혁명 -> 여성우대 사회 -> 이상적 평등사회로 치환된 것.
소위 '피지배 계급'의 독재가 자연스레 해소되리라 믿는 나이브함과,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수많은 개인들에 대한 무감각(내지는 환희)까지 정확히 공산주의 테이스트임.
때문에 공산주의 내지는 사회주의를 긍정하는 집단은 페미니즘을 부정하기가 꽤 어려움.
전제와 방법론 자체가 마르크스주의의 전제와 방법론을 꽤나 충실하게 베껴놓은 것이므로.
사회주의자라면 관점에 따라 남녀를 계급의 개념으로 가져가는 것을 부정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뒤집기 위해 혐오와 (역)차별을 동원하는 부분은 웬만해선 비판하지 못함.
중략...
http://www.inven.co.kr/mobile/board/powerbbs.php?come_idx=2097&my=chu&p=9&l=1039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