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나무는 보기는 좋지만 우리의 아픈 이야기가 얽혀 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에 울창한 소나무를 베어 일본으로 실어가고 그 자리에 성장이 빠른 삼나무를 심은 것이다. 이 나무는 보기는 좋지만 목재로서의 효용성은 거의 없다. 나무가 물러 기껏 과일 상자를 만드는 데나 쓰는 정도다. 일제 수탈의 현장이요, 아픈 역사의 증거이다. 삼나무 숲을 무조건 좋다고만 할 일은 아니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하면 '천덕꾸러기'라고 표현하는, 산림관계자들이 꽤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토론회에 나온, 강태희 제주도 한라산연구소장, 김외정 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장, 정진현 난대산림연구소장, 오서용 제주산림영농조합법인 대표, 이런 제주 산림 전문가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 대책으로, 밀식된 삼나무를 간벌해야 한다는 것과 한라산 국립공원에 심어져 있는 삼나무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다만, 이미 조림된 것이고, 원래 자라던 일본보다 제주에서 더 잘 자라는 적합지이니, 자원으로 잘 활용해 보자는 의견으로 결론이 모아집니다.
결국, 삼나무 길이 멋있어 보이고 관광객이나 사진작가들이 좋아할 수는 있는데,
제주에 들어온 역사가 별로 아름답지 않고,
생태적 다양성도 해치고, 너무 밀식하고 있어서,
일부러라도 (한라산 주위 등 핵심지 경관에 필요한 곳은) 제거해야 하고, (아닌 경우는) 관리를 잘 해서 자원으로 팔아보자...는게,
제주의 산림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도로를 뚫느라, 삼나무 삼림 일부를 제거하는 것에 대해, 제주의 산림관련한 사람들이 별로 아까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장소에 따라서는 일부러 삼나무를 제거할 정도이니까요.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촉이 있었는데 이런 게 있었군요
그렇다고 해도 도로를 건설 할 동기가 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도로는 필요에 따라 지어져야 하는데, 여론을 보면 통행량이 많지 않다고 하죠
삼나무 숲을 다른 수종으로 대체하는 건 괜찮다고 하더라도 필요하지 않은 도로를 건설 할 필요는 없어 보여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모든 일이 그럴 듯한 명분이 없는 게 아니 듯이
삼나무 숲이라는 핑계로 실제는 관급 도로공사를 발주하는 게 주 목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