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집회 세 번째 참여'라고 하신 그분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왔단다. 66세 나이에 방송통신대 농학과에 재학 중으로 배움에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나라가 걱정돼 참가하게 됐단다. "여·야당은 다 똑같은 놈"이어서 "국회를 해산해야" 한단다. "바른 정당은 배신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공영방송과 종편방송은 전부 거짓"이란다. 언론 오보가 국가 힘을 빼버리는 게 문제란다. "언론은 국정농단이라 하는데 대통령은 충분히 민간인한테 자문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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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화를 이어가려던 중 아저씨는 배고프지 않냐며 떡을 주었다. 떡을 먹으며 다시 얘기를 들었다. 그는 탄핵 기각을 두고 봐야 한단다. "헌법재판소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법의 논리에 맞게 판결이 나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아저씨는 말했다.
"내가 잘 살기 위해 나온 게 아니야. 우리는 나라를 망치려는 게 아니야. 나는 이미 늙어서 죽을 몸이야. 그냥 젊은이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주려고 부담을 안 주기 위해서 참가했지.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구해내는 게 늙은이 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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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박사모 할배랑 사이좋게 지하철 타고 온 얘기 했었는데.. 이 글 읽으니 또 그 할배가 생각나네요. 뭐랄까.. 기분이 굉장히 복잡미묘합니다. 짜증나고, 화나고, ㅂㅅ같고, 불쌍하고 등등..
그러고보니 그 할배가 준 밤양갱 아직도 가방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