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들고 갈 건데 아무래도 맨태극기(?)만 가지고 가면 박사모스러워서 이것저것 꾸미려고 합니다. 근데 다른 것도 아니고 국기라 많이 조심스럽더군요.
특히 요즘 집회에 태극기 갖고 다니시는 분들 보면서 이런 생각이 더 강해졌는데.. 대부분 깃대에 왕리본 묶고 다니시지만 간혹 태극기 면에 노란리본 스티커 붙이신 분, '정의구현'이라고 매직으로 쓰신 분도 있습니다. 보면서 항상 저래도 되나 싶었죠.
그래서 알아봤는데 역시나, 갖가지 논쟁중이더군요. 국기는 아무 것도 없이 깨끗하게 해야한다, 그럼 다른 나라들은 뭐냐, 걔들은 걔들이고 우린 우리다, 독립투사들도 태극기에 글씨 도배했다 등등..
심지어는 빨아서 써도 된다 안 된다로도 논쟁이 이는 거 보고 무진장 머리 아팠습니다. 다행히 이젠 빨아서 써도 되는 걸로 바뀐 것 같더군요.
어쨌든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정한 디자인(?)은 대형 태극기 가장자리 선을 따라 노란 리본줄을 겹겹이 얽혀놓는 것입니다. 완성 된 모습을 상상하니 꼭 당산나무 같더군요;; 그래도 태극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티를 팍팍 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기에 그 디자인으로 결정했습니다.
태극기는 처음부터 대형으로 기획해서 1.5m짜리를 질러버렸습니다. 무려 4천원씩이나 받더군요.(깃대 있는 건 9천원) 근데 접어놨던거라 너무 구김이 심해서 결국 세탁소에 맡겼습니다.(본격 돈 ㅈㄹ 시작 ㅠㅠ)
그리고 노란줄 사려고 팬시점에 갔다가 또 선택장애의 늪에 빠져 1시간 정도 죽쳤습니다. 겨우 하나 고르긴 했는데 이건 또 2800원씩이나 받더군요;; 여기에 태극기에 최대한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목공본드(보다는 풀에 가까운)를 샀는데 지금 실험해보니 안 붙는..ㅠㅠ 내일 다시 가서 그냥 본드 하나 사와야겠습니다.
내일 세탁소 맡긴거 찾아오면 바로 작업 들어갈 생각인데.. 이거 하기 전부터 가격 때문에 현타가 오네요. 안 그래도 그동안 집회 교통비로만 49000원 깨졌는데.. 여기에 학생들 교통비 후원이다 뭐다 잡다한 걸로 돈 깨진 거 생각하면.. 아 갑자기 또 빡치네요.. 칠푼이 때문에 이게 뭐하는 건지..
그나저나 내일 작업이 쉬워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성격상 한 번 안 풀리면 끝까지 매달리는 스타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