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야밤에 절 찼던 시크한 그녀가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체여본 적은 군대에서 한번~그리고 한번 더 있으니, 2번이네요.
여차여차하여 외모가 참하고, 예쁜 눈웃음과 존댓말만 쓰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군대에 간지 얼마 안돼었다고 합니다!!! 자기는 기달리는 중이고, 남친과 자기는 완전 러브러브에 남친 부모님집에도 수시로 들락였다고 하더군요.
절 거부하기 위하여 말한 것이겠지만, 전 도리어 이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왜냐면 제가 상기에 말씀드린 것처럼, 전 군대에서 차였기때문에, 남자를 기달리는 이 여인네의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죠.
좋은 오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냥 물심양면 그녀가 남친을 예쁘게 잘 기달릴 수 있게 해주고 싶었죠.
경상도에서 대학때문에 상경하여 언니와 자취하는 친구라, 제가 서울 구경도 많이 시켜주고요.
(존댓말만 쓰는 이유가, 사투리를 안쓸려고 하는 것인데, 그 모습이 정말 이뻐보였어요 ^^)
하지만, 저의 속내가 과연 순수했을까? 하면 당연히 아니겠지요.
그래도, 그녀를 뺏겠다던가? 그런 노골적인 의도는 전혀 안보였습니다. 약간의 관리 정도;;
어느날, 이 친구가 남친과 헤어졌다고, 저보고 자기에게 왜 사귀자고 말안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그날 바로 사귀었습니다.
사귄 후, 전 제가 그 남자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는지, 나름 노력도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한달정도 지났나?
사실 한달이면 많이 가까운 연인으로 가는 편인데, 이 친구는 적당히 가까운 연인사이에서 멈추더군요.
하여, 이때만 해도, 내가 더 지켜줘야지~라는 대견한 생각을 하곤 했지요.
몇일 후. 그녀는 자기가 나쁜년이라며,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이때는 따로 언급안했지만, 과거에 남친이 휴가나온다고 말한 시기와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하여, 아무것도 묻지않고, 바로 보내주었죠. 도리어 그 친구가 당황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한마디로 군대간 남친을 기달리다가, 외로워서, 절 잠시 만났다가, 남친 휴가 나오니까 절 찬거죠. ^^
그래도, 제가 아닌, 본래 남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다고 해야하나?
그때는 전혀 원망안한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참 앙증맞은 녀석이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