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전자풀의 다양성과 자연선택만 알면 기본적인 것은 알 수 있습니다.
밑에 에치고님도 예를 들었지만, 한 개인이 로또 1등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로또를 사는 사람의 머리수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거의 매번 로또 1등이 나옵니다.
유전자풀의 다양성도 똑같습니다. 한마리의 미생물이 진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수십, 수백억마리의 미생물이 각자 진화의 길을 갑니다.
그렇게 다양해진 유전자풀에서 환경에 적합한 개체들만 선택받아서 진화된 채로 살아남는다는 것이 자연선택입니다.
알파벳으로 예를 들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E란 알파벳을 가진 미생물이 1조마리가 진화를 시작합니다.
EA란 놈들이 400억 마리가 생기고, EB란 놈들도 400억 마리가 생기고, ... EZ란 놈들도 400억 마리가 생깁니다.
그런데 진화된 놈들 중에서 EV, EX란 놈들이 지구의 환경에 가장 최적화되어있습니다. 그래서 EV, EX만 빼고 다 멸종합니다.
EV와 EX는 개체수를 뿔리고 다시 진화를 시작합니다.
EVA, EVB, EVC, ...EVZ, EXA, EXB, EXC, ...EXZ로 진화가 됩니다. 유전자풀이 다시 다양해집니다.
그런데 새로운 생물체들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놈들만 남고 나머지는 또 다 전멸합니다.
남은 놈들은 EVA, EVO, EXA, EXO로 압축됩니다. 이 놈들이 다시 유전자풀을 증가시키고, 자연선택에 따라서 멸종과 생존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여러 세대를 지나게 되면 현세대에 남는 놈들은 EVALUATE, EVANGEL, EVOKE, EVOLUTION, EXAMPLE, EXO(실러캔스 같은 존재) 등등 그럴듯한 단어들만 남습니다.
진화는 이런 식으로 다수의 생명체들이 다수의 진화를 통해 유전자풀이 다양해지고, 자연선택에 의해 생존과 멸종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집니다. 원숭이의 랜덤한 타자질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쓸 수 있다고 하는 게 극악의 확률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것도 모르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진화는 허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부터 다시 공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