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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3 19:51
重力이 어떻게 gravity를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나요?
 글쓴이 : 띠로리
조회 : 1,543  

(무거울 중, 아이 동)
 
형성문자, 대법원 인명용으로는 중. 부수()에 해당하는 (리)는 단순히 자형()상 이 부수() 글자에 포함되었음. 음()을 나타내는 (동→중)과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짊어 지고 있다는 뜻이 합()하여 '무겁다'를 뜻함. (중)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거나 (동)할 때의 손에 오는 느낌→무게→무거움. 또 일을 충분히 하다→겹친다는 뜻에도 씀. 또 (동)이라고 써서 (중)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았음
 
- 네이버 한자사전 ( http://hanja.naver.com/hanja?q=%E9%87%8D )
 
重의 뜻은 전혀 gravity와 관련이 없음. 되려 정확한 의미 부여가 안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인력이라는 새로운 단어도 만들어짐. 영어에서 중력, 인력은 모두 gravity/gravitation임.
 
도대체 한자에 어떤 숨은 뜻이 있어서 gravity란 개념을 정확히 표현한다는 건지 당췌 이해할 수가 없군요.
 
 
----------------------------------------
 
 
ps. 이 발제글만 달랑 써놓으니, 전체적인 맥락을 모르시는 분들께서 오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자병기와 관련하여 어제부터 계속 되어온 논쟁의 연장선이기에 이전 과정을 모르시는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왜 이런 글이 쓰여지게 되었는지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네요.
 
어제 어떤 분께서
 
한글의 숨은뜻은 한자를 거치지만
영어는 영어 그 자체죠.
한글이 발음기호가 안될려면
한글속에 숨은 한자의 뜻을 알아야합니다.
(후략)
 
이런 글을 쓰고 아래에 중력을 예로 들며 이야기를 이어가더군요. 이게 오늘까지 이어져온 것이고, 전 '그럼 중력이란 한자가 가진 뜻이 무엇이길레 한자를 배워야 하는 것이냐?' 라며 이 글을 쓴 거에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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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14-10-23 20:00
   
이 시대의 생각으로는 '무거운'이라는 의미로 중력을 생각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겠죠.

전화를 끊으라고 할 때 hang up 이라고 쓰죠.
옛날 전화기 방식이 그랬었구나라고 생각하면 역사적인 부분이 언어에 포함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죠.
     
띠로리 14-10-23 20:13
   
그 역사적 사실이 과학적 사실에 비추어 틀렸다는 겁니다.

hang up이란 건 과학적 사실도 아니고, 과거에 실제로 그렇게 전화가 이용되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발생하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온 것이지만, 重力은 전혀 다릅니다.

누구의 말대로라면, 한자는 그 의미를 정확히 찝어내는 숨은 뜻이 있기 때문에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데, 그렇게 따지면 重力이란 단어는 당장 폐기해야 할 엉터리 단어가 됩니다.

숨은 뜻을 가졌다고 하는 한자가 엉터리 뜻을 알려주니까요.
          
뻥치지마라 14-10-23 20:28
   
한자...

이공계에는 젬병인 어휘 정말 많고

한자병용 주장자 중에 이공계 과학자는 거의 없을 거라는...
          
아무거나 14-10-23 20:30
   
제 말의 포인트는 오류가 있었다는 것 자체도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죠.
과학은 계속 발전해 가고 지금의 이론이 뒤집힐 수 도 있죠. 그 단어가 생성될 때의 역사적인 혹은 그 단어를 만든 사람의 철학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 제 말의 핵심입니다.
이런 것 하나하나를 수정해야하는 것이 꼭 올바른 언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언어의 사회성'이라고 하던가요?

지금 우려하시는 점은 한자 공부가 오히려 잘 못 된 뜻을 알려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싶으신가본데, 오히려 이렇게 오류를 알게 해주고 기억을 쉽게 해주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과 - apple 이렇게만 외우면 외우는 것도 힘들고 비효과적이고 금방 잊어 먹어요.
사과를 먹었던 기억, 색, 한자, 역사, 은유, 회사 등등 여러 다른 개념들이랑 연관 짓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고 한자는 그 중의 하나의 개념이 될 수 있겠죠. 그것도 꽤 큰 축의 개념이...
               
띠로리 14-10-23 20:38
   
네, 언어의 사회성 맞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력이 한자의 뜻풀이와는 상관없이 gravity란 뜻으로 쓰이고 있으니 굳이 바꿀 필요도 없구요.

과학적 사실을 언급한 것은 중력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당시의 과학계에서는 gravity가 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 과학적 사실과는 상관없이 연관성이 거의 없는 '중력'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는 거지요.

사실 언어의 자의성에 비추어 이것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저 역시 아무거나 님처럼 글자 자체와 뜻은 크게 연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 발제글을 쓴 이유는 밑에 허민XX님은 엊그제부터 줄창 한자는 숨은 뜻이 있으니, 한자병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그래서 중력이 도대체 무슨 뜻이 있는지 의도를 묻기 위해 글을 작성한 겁니다.
나이thㅡ 14-10-23 20:02
   
다시 말하지만 한자로 잘못 번역한 단어가 한두개가 아니죠..
     
띠로리 14-10-23 20:20
   
제 말이 그겁니다.
우리가 단지 중력이라고 쓰고 한자 뜻풀이 없이 단어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였기에 중력을 gravity의 개념으로 쓰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한자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누구 말처럼 한자의 뜻을 중시한다면 현재 쓰이는 과학, 경제, 철학 용어들 다 뜯어고쳐야 합니다.
znxhtm 14-10-23 20:11
   
중력이란 질량을 가진 물체에서 발생하는 것이니
무거울 중(重)이 쓰여도 이상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오히려 잘 만들어진 단어 같습니다.

그리고 인력(引力)은 '끌어당기는 힘'이란 뜻이지
중력을 대체하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압니다만...
중력이 인력의 속성을 보이는거죠.
참고로 인력의 반대말은 척력.
     
띠로리 14-10-23 20:19
   
중력은 인력과는 달리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무게 중과 힘 력만 달랑 내주고는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이라고 유추하기 불가능합니다.

znxhtm님 말씀대로 중력과 인력은 똑같은 뜻이 아닙니다. 되려 중력이 인력의 하위개념이지요.
          
Marauder 14-10-23 20:25
   
무게를 재는 힘의 기준이 결국 지구에있고 가장 강력한 인력이니까 꼭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데요.
               
띠로리 14-10-23 20:46
   
하지만 중력에는 정작 중요한 '당긴다'는 의미가 빠졌습니다.

결국 중력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중, 력. 이 두 글자만 안다고 gravity를 전혀 생각해낼 수 없지요.

하지만 밑에 누구는 한자들 만으로 한자어의 숨은 뜻을 알 수 있다고 해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znxhtm 14-10-23 20:39
   
중력이 인력의 형태로 나타날뿐이지
인력이 중력의 본질은 아닙니다.
중력은 질량을 가진 물체가 공간을 일그러뜨리고
그 일그러진 공간에 빠진 물체가 낙하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공간의 일그러짐을 파악할 수 없기때문에
마치 큰 물체가 작은 물체를 잡아 당기는 것으로 보일 뿐이죠.
질량을 가진 물체가 공간을 휘어버린다는 점은 아인슈타인이 밝혀낸 중력의 모습이지만
뉴튼 역학 시대에도 중력이 질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습니다.
때문에 무거울 중을 쓰는 것이 크게 잘못된것 같지 않습니다.
               
아무거나 14-10-23 20:44
   
그렇죠.
이것 역시 다른 과학적인 사실에 의해서 변화할 수 있을수도 있겠지요. 무게가 왜 생기는지 같은 것들이 밝혀지면 또 다른 의미도 다가오겠죠. 지금은 '헥스장' 이론이 있었던 것 같군요.
               
띠로리 14-10-23 20:52
   
과학적 사실만 보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논하고자 하는 것은 단어의 생성과정입니다. 누구 말대로 한자에 숨은 뜻이 있어서 그것만 안다고 단어의 뜻을 알 수 있는지, 아닌지요.

억지로 무게, 힘을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으로 해석하려고 한다면 해석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중력이 뭔지도 모르는 유학자 분께 重과 力 이란 두 한자를 주고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이란 것을 스스로 알아내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요?
로스차일드 14-10-23 20:53
   
근데 사과를 왜 사과라고 하나요? 한자로 풀면 모래과일이라는 뜻인데.. 모래와 사과가 무슨 관련이 있나요?
     
띠로리 14-10-23 20:54
   
그것이 언어의 자의성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어떤 분께서 한자에 숨은 뜻이 있어서, 한자를 공부해야 된다고 해서 이 글을 쓴 것입니다.
즉, 그 분 주장은 重과 力이 gravity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자를 공부하여 중력의 명확한 뜻을 알아야 한다는 거거든요.

이 사과란 예가 더 효과적인 반박자료가 되겠네요.
     
아무거나 14-10-23 21:15
   
http://m.kin.naver.com/mobile/qna/detail.nhn?d1id=3&dirId=307&docId=59519166&qb=7IKs6rO8IOuqqOuemA==&enc=utf8§ion=kin&rank=1&search_sort=0&spq=0

어느 분이 질문을 올린게 있네요.
결론은 그 기원은 잘 모르겠다 입니다.

한국에서 사과라 하는 이유 중에 대구 쪽 사과가 많이 재배되던 지역의 땅이 모래가 많아서 그렇다 뭐 그런 설도 있네요.
모니터회원 14-10-23 20:58
   
사면초가(四面楚歌)를 유래도 모른 상태에서 한자만 보고 본래의 뜻을 알 수 있나요?
     
띠로리 14-10-23 21:01
   
초나라 항우가 패퇴할 때 한나라 유방이 절벽 위에서 초나라 노래를 불러서 초나라 군사들의 사기가 꺽였다.

는 게 정확한 유래죠. 하지만 굳이 저렇게 알지 않고, 단어 그 자체로 씹어먹고, 앞뒤 꽉 막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현실에서 초한지 생각하면서 저 사자성어를 안쓰거든요. 그냥 꽉 막힌 상황에서만 쓰는데, 굳이 본래의 뜻까지 알 필요가 있나요?
          
모니터회원 14-10-23 21:07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한자를 안다고 그 의도하는 내용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저 의미를 알려면 한자공부 보다는 초한지를 읽는게 더 빠르죠.

한자에 세계관이 담겨있고, 한자만 알면 우주의 원리를 통달할것 같은 주장을 하시는 분들때문에 썼습니다.
               
띠로리 14-10-23 21:14
   
아, 제가 오해를 했군요.
가생이 안에서만 글 서너개를 동시에 확인하고, 현실에서도 여러 모로 정신 없다보니 짧은 글도 제대로 못 보고, 반대로 이해해버렸네요.

다시 보니 전혀 헷갈릴 일이 없는 문장인데... 죄송합니다.
Camel 14-10-23 21:27
   
우리가 쓰는 말 중에는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가 많습니다.
여기 예를 든 중력 이라든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도 무궁무진합니다.(현재 제가 쓴 글 중에도 한자로 된 단어가 많죠)
"사실(事實)을 정확(政確)하게 말 하면 한자(漢字)로 된 단어(短語)는 우리 일상(日常)에서
많은 부분(部分)을 차지하고 있죠"

띠로리님 말대로 각자의 한자가 각각의 뜻으로 모인 단어가 있는가 하면
모인 한자의 합쳐서 독립된 뜻을 가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모순(矛盾)" 이라는 단어는 창을 파는 장사치와 방패를 파는 장사치를 빗대어 말하는 고전에서
나온 것처럼 단어자체에 그러한 의미를 통채 부여하는 한자단어들이 많아서
각각 해석하면 안되죠.

참고로 중국이나 일본도 중력이란 단어는 우리나라와 똑같은 단어를 쓰는데요.
이 "중력" 이란 단어가 어떤 고전 혹은 고사에서 유래되었을지도 모르는겁니다.

한자...많이 알면 좋지만 모른다고 해서 잘못된것은 아닌겁니다.
     
띠로리 14-10-23 22:55
   
네, 제 말이 그겁니다.
한자 한 자 한 자 따지지 말고 그냥 단어째로 외우면 되는 거고, 단어도 한글로만 적어도 문제가 안되는데, 저렇게 한자를 따로 해석해야만 그 단어의 숨은 뜻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욱하는 마음에 글 올렸네요.

아, 그리고 중력은 근대에 일본에 의해 도입된 일본식 한자어로 알고 있습니다. '~력', '~선', '~장' 이런 과학용어들은 거의 다 일본식 한자어라고 하더군요.
푸르른하루 14-10-23 21:36
   
그럼 중력이라 쓰지않고 그레버티라 쓰면 중력이 됩니까?
이건 과학 학술용어인데 윈래 거기서 나온것이고 그걸 고유화해서 특징지워서 부른것이지
gravity이것 자체도 the force of attraction between all masses in the universe 이렇게 설명을 하고
소위 초중고등과정에서 교육을 통해 저것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배워야 알수있는것이지
gravity라고 얘기하면 아는게 아니죠.
그걸 한자에만 어거지로 끼워넣는것은 웃기는거 같군요.
     
건달 14-10-23 21:54
   
어거지로 끼워 넣는게 아니라
그걸 굳이 한자로 해야할 필요가 있냐는 얘기죠...
한글 놔두고 왜 한자를 쓰냐는 거죠
          
푸르른하루 14-10-23 22:13
   
뭔가 착각하시는데요. 한자로 해야하는게 아니고요.
언어의 역사성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같은 예를 드는거고 예시도 빗나간 겁니다.
저건 한자와 상관없어요. 소위 말하는 번역, 계수와 같은 이식을 통해 합의가 되버린거지
한자로 표기 비표기와 상관없는 논제입니다. 지금 한자로 重力을 표기하는게 아니고 그냥 한글로 중력이라고 표기했다고해도 아무 문제없어요.
저걸 한자를 배워서 무거운 힘으로 한자를 알고 해석한다고 우리가 알고있는 중력이라는 개념을 바로 이해하고 알수 있느냐의 문제를 얘기하는건데 그건 한자냐 영어냐 한글이냐 표기와 상관없다는 얘기입니다. 교육으로 배워야 하는 문제라고요.

한마디로 저건 아주 단순한 말로 고유명사라고요.
코카콜라 같은거지요. 저걸가지고 해석해서 의미를 파악할수 있냐를 논한다는게 코메디라고요. 학술전문용어입니다.
               
띠로리 14-10-23 22:43
   
건달님께서 생각하신 그대로입니다.
그냥 한글로 단어를 써도 충분한데, 저렇게 한자를 통해 해석해야만 숨은 뜻을 알 수 있고, 숨은 뜻을 알기 위해 한자를 표기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어서 쓴 글입니다. 심지어는 그 예로 重力을 들었기에 그대로 반박한 겁니다.


XXXX 14-10-22 15:03

한글의 숨은뜻은 한자를 거치지만
영어는 영어 그 자체죠.
한글이 발음기호가 안될려면
한글속에 숨은 한자의 뜻을 알아야합니다.


XXXX (위 글쓴이와 동일인) 14-10-22 16:31

중력.자기력.핵력 ㅎㅎ
아무리 최첨단의 언어가 난무해도 문자로써 증명할수없으면 필요없어요. 중력은 문자로 증명하기전에 세계관이 있었을 뿐이에요.
한국어에는 중력같은 개뼉다구같은 말은 없다고 봐야되요
왜냐하면 문자로 증명할수 없으니까


XXXX (역시 동일인) 14-10-23 18:53

마찬가지로 한자 중력도 그것을 표현할 언어의 사회성을 가진 한자 중과력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겁니다.
                    
푸르른하루 14-10-23 23:05
   
뭐 그런건 알겠는데요 그분이 언어의 역사성과 서구 학문의 일방적 계수과정을 모르니 저렇게 얘기했겠지요.

중력, 자기력, 핵력 이것도 굳이 부연설명을 한다면 한자를 알면 그래도 유추내지 추정할수있는 개념속성지표정도는 되겠죠. 그리고 그것이 위에 제가 잠깐 언급한 학술용어 또는 고유명사로서의 한자어라면 이렇게 표기를 하는구나 이해를 할수도 있지요.

물론 님이 말씀한거처럼 한글로 중력을 당기는 힘, 축약해서 어떤 학술용어로서의 우리언어로 얘기할수도 있는거고 지금처럼 한자어로 먼저 정한다음 표기하는게 아닌 그레버티라고 그냥 읽는 그대로 표시해버릴수도 있겠지요.

근데 그레버티라고 바로 가져오면 이걸 그레버티가 어떤 것이라는 교육이 없다면 어떻게 뜻을 알까요? 결국 같은거죠. 변환과정이 필요한데 뭔가 합리적이고 적합성이 있는 과정이 있어야할것입니다.

뭐 그건 논외로 한다고 치고
저 중력,자기력,핵력 등등은 소위 물리학을 영어에서 물리학을 뜻하는 Physics를 한자어 物理 로 번역한 사람은 18세기 일본, 막부가 있던 에도(지금의 교토)의 난학자들과 나가사키의 네덜란드어 통역사들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모여 네덜란드어 사전을 편찬하면서 기존에 있던 物理라는 한자어에 서구의 Physics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부여한 사람들이라는 말이지요.

물리 뿐만이 아니라... 형용사, 부사, 일요일, 산소, 수소, 화학, 중력, 세포, 재판소 같은 현재 쓰이고 있는 대부분의 한자 개념어들이 당시 에도의 난학자들과 나가사키의 통역사들이 네덜란드어를 번역해서 만들어낸 말입니다. 당시 동양에는 이같은 개념을 번역하기 위해 참조할 만한 어떠한 자료도 없었던 만큼... 그들은 네덜란드어의 한 단어를 일본어로 번역하기 위해, 그 단어의 어원, 변천과정, 당시의 쓰임새 등 전 역사를 조사한 뒤, 그에 상응한다고 판단된 한자들을 골라내 이를 조립해야 했다고 하더군요.

그랬기에 실제 저 단어도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그걸 짱깨도 그대로 아무래도 학술용어 통칭이다보니 그대로 쓰고있는거고요.
서구사회의 과학과 선진문물 자체가 제국주의와 맞물려 거의 강제이식과정을 거쳐서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한자문화권에서는 쪽바리가 그 전두지휘역할을 해버린거죠.
이런 한자어는 용어가 바뀌면 개념의 혼란과 약속의 혼란을 가져오기에 어쩔수 없이 쓰게 되지요.
한편으로 얘기하면 고유명사와 같으니까 그냥 외래어로 인식하고 써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할때 과연 새로운 개념의 탄생을 가지고 얘기할때 어떻게 할 것이냐.

어제쯤 제가 얘기한 예처럼 헬퍼나 가이드처럼 이런 말을
속성 + 사람 형식의 우리의 고유 언어법에 기초를 해서 늙은이, 젊은이 처럼
도움이 -> 도우미 이런식으로 만들수 있다면 정말 좋은거겟지요.

다만 제 개인적인 논지는 한자를 배우는게 좋다는것은 우리의 역사나 우리의 말이나 이런걸 더 제대로 발전시키고 알려면 기본적인 부담없는 선에서 알아두면 좋다는겁니다.
기본 교육과정에서 1000여자 상용한자 정도에서 말이죠.
부담없는 선은 합리적으로 잘 정해져야겠지요.

많은 말을 할수는 있지만 이쯤 줄입니다.
                         
띠로리 14-10-23 23:25
   
저도 저 일본식 한자어들을 다 바꾸자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현재 정착되었으니 그대로 쓰지만, 그걸 누구처럼 한자로 뜻을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중력은 그냥 중력이라고 한글로 쓰면 그걸로 족합니다.
딱히 그래비티라고 쓸 필요도 없구요.
괜히 다른 말로 바꾸려고 한다면 사회적으로 혼란만 야기할 뿐이고, 그다지 좋은 효과는 얻지 못할 겁니다.
                         
푸르른하루 14-10-23 23:35
   
음.. 제가 님의 말을 잘 모르고 얘기하는게 아닌데
님께서도 동어반복을 자주 하시더군요. 원래 제가 얘기했던것을 제대로 보셨다면
굳이 이렇게 얘기안해도 될 말인데요. 뭔가 이해를 덜 하는경우가 많네요.

저건 소위 예시를 드신 중력 같은건 굳이 무식하게 표현하면 고유명사니까
한자로 해석한다는게 좀 웃긴거에요. 다만 개념추정이나 유추정도에 도움이 되게
쪽바리들이 지은거죠. 그냥 학술용어일뿐이죠.
아마도 우리 조상들께서 일제 식민지배의 국치가 없었다면 훨씬 좋은
학술용어를 지었을 것이고 만약 제국주의의 망령이 이 동아시아에 없었다면
동양3국정도에서 학술용어의 합의과정과 같은게 학술회의체가 있어서 이뤄졌겠지요.
아니면 그대로 자체적으로 채택이 되서 쓰여졌거나...

암튼 한글 전용으로 표기하는건 저도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한자는 기본적인 부담없는 수준에서 배우는게 좋다 입장이니 그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겠군요.
                         
띠로리 14-10-23 23:44
   
무식하게 표현하면 고유명사니까 한자로 해석한다는게 좀 웃긴거에요. -> 바로 이것이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자에 관해선 부담없는 선에서는 가르치면 좋다고 생각하니, 아마도 큰 차이는 없을 듯 합니다.
                         
푸르른하루 14-10-23 23:50
   
어제 님과 저하고 엉뚱한 다른 부분가지고 싸운게 있어 생각하다보니
저도 좀 님의 이해면을 지적하게 됐네요. ㅎㅎ 본의 아니게 말이죠.
알겠습니다. ^^
꽃향기생선 14-10-23 23:06
   
배경지식과 사유력이 부족한 글이 올라왔네요. 동아시아의 과학용어는 일본의 명치와 에도시대를 거쳐 당시 많은 서양의 과학.의학서적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말이 태반입니다. 개중엔 당시 잘못된 과학지식으로 잘못번역되어 굳어진 말이나 일본인 감각으로 이해한 번역어도 있지만,기발하다 싶을 정도로 딱떨어지게 번역된 용어도 많습니다.격동기의 동아시아를 무력케 한 서양과학과 문명의 위력은 중국의 中體西用 일본의和魂洋才 조선의 東道西器 등으로 대변되는 서양배우기로 근대를 준비했지만 알다시피 근대의 승자는 삼국중에 일본이었습니다. 한국은 이 번역된 과학용어의 뿌리를 가르켜주는 곳도 없고 궁금한 학생들도 단순히 漢子의 풀이로만 유추해서 이해하는 수준이지만 이 용어들은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동아시아 천재들의 당시 사유가 담긴 소중한 유산입니다. 당시 조선의 입장이 초라하고 근대를 조선자신의 비판적 사유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오늘날과 같은 반쪽지식의 폐단이지만,근간의 한자병용도 단순히 한자를 가리킨다는 차원이 아니라 근대의 뿌리를 알려주는 차원으로 발전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참고로 이 과학용어의 뿌리를 알려주는 책을 링크를 걸어 놓겠습니다. 이상하게 한국은 이런 책을 왜 번역을 안하는건지 어찌보면 지식인들의 직무유기라 하겠지만,약간의 일본어독해가 가능한 사람은 구해서 보면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http://www.amazon.co.jp/%E6%82%A9%E3%81%BE%E3%81%97%E3%81%84%E7%BF%BB%E8%A8%B3%E8%AA%9E%E2%80%95%E7%A7%91%E5%AD%A6%E7%94%A8%E8%AA%9E%E3%81%AE%E7%94%B1%E6%9D%A5%E3%81%A8%E8%AA%A4%E8%A8%B3-%E5%9E%82%E6%B0%B4-%E9%9B%84%E4%BA%8C/dp/4896949463/ref=sr_1_fkmr2_1?ie=UTF8&qid=1414072383&sr=8-1-fkmr2&keywords=%E8%BF%91%E4%BB%A3%E7%A7%91%E5%AD%A6%E7%94%A8%E8%AA%9E%E7%BF%BB%E8%A8%B3 호기심있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푸르른하루 14-10-23 23:15
   
근데 말이죠 우리가 식민지배를 당하지 않았다면 쪽바리식 한자어를 안쓰고 충분히 얼마든지 제대로된 용어를 쓸수 있었습니다. 그게 너무 뿌리가 깊게 들어와버린것이죠.
간단한 예로 법원을 아실겁니다.
이 단어 자체도 일제식민지에 따른 일본식 한자 용어에 대한 반발과 잔재를 없애자는데서 출발한것이죠. 일본은 재판소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재판소죠. 우리는 대법원 그런데 헌법법원으로 쓸꺼를 헌법재판소라고 지은건 이를 다시 역행한 어떤 멍청한 쪽바리 일뽕놈의 짓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바꿨으면 하지요. 다른 법원보다 한참 나중에 세워진 것을 헌법재판소라고 이름짓다니 한심하지요.
역으로 솔직히 말하면 쪽바리말도 작명이나 번역도 한자어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것이기도 하지요
암튼 많은 말을 또 할수있지만 이쯤 줄입니다.
     
띠로리 14-10-23 23:37
   
제가 일본어는 기초적인 것밖에 못해서 책은 읽지 못하지만,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람다제트 14-10-23 23:28
   
공감합니다. 공대생입니다만 일본투 한자어들이 중구난방으로 사용됩니다. 아무래도 연로한 교수들은 일본으로 유학을 많이 갔다왔고 교재를 저술할 때도 일본교재를 많이 참고하다 보니 이지경이 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더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단어들을 순화한 말-합력 대신 알짜힘이나 공액복소수대신 켤레복소수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이 오히려 더 낯설다는 사실이죠. 이래서 한 번 시작된 건 고치기가 힘든겁니다.
     
띠로리 14-10-23 23:35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대에 첫 단추를 잘못 낀 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죠.
푸르른하루 14-10-23 23:49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것은 말이죠.

노무현 정권때 국어기본법의 제정, 알기쉬운 법령만들기 사업, 한글날 국경일 재제정은 몇가지 아쉽고 더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면이 있으나 참여정부의 소중한 3대 업적이라 평가할만 하지요.

그래서 최근에 법령들은 한글전용으로 또한 일제식 한자를 배제하고 만들어지는 것이고요.

뭐 많은 말을 할수 있습니다만 결국 일제 잔재청산의 또하나의 축과 연결되어버린 느낌인데요.

제가 이에 대해서는 이윤옥 교수의 '오염된 국어사전'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이책은 해방된지 70년 가까이 되었지만 일본말 찌꺼기가 걸러지지 못한 채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하게 쓰고 있는 식민지 잔재를 당장 떨쳐내자고 강조하고 있지요.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국어사전을 올바르게 재정비하자고 주장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비판한다’ 부제의 오염된 국어사전은 오늘날 우리말의 식민잔재로서 쓰지 말아야할 말이 그 유래나 역사를 모르고 무분별하게 쓰여지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그것을 올바르게 설명하고 바른 말글살이의 표준이 되어야할 표준국어대사전이 제대로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지요.

일제 36년의 식민의 역사 극복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오늘날의 우리말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곳곳에 녹아있는 오염된 대표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앞으로 제대로된 우리의 말로 대체하거나 순화된 말로 써야함을 제시하고 있고요. 아울러 이것은 우리말의 방대한 영역에서 꾸준히 이뤄져야한다고 외칩니다. 또한 이 식민잔재의 말들이 쓰이더라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반드시 그 유래와 역사 용례를 정확히 설명해줘야 함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솔직히 일본식 조어와 명칭에 숨어있는 언어국가주의(언어내셔널리즘)가 무엇인가.
언어자기정체성이 왜 필요한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한번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한때 이에 대해서 세미나 서포트를 한 적이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띠로리 14-10-23 23:51
   
시간 내서라도 꼭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제목부터 구미가 당기네요.
          
푸르른하루 14-10-23 23:53
   
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