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일본이 한반도를 과거 어느시기부터 식민지화한 이후 수백년을 지배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본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사람들의 후손, 아예 일본인으로 자기의 정체성이 확실하게 변한 사람들이 비율로 30%정도가 되었다고 해보죠. 그리고 그 수백년뒤 한반도가 어찌저찌한 이유로 독립을 합니다. 그런데 이 3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난 니들과 정체성이 다르니 따로 분리되어 나와 일본에 다시 귀속하겠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머지 70%중 50%는 그들에게 매국노라는 딱지를 붙이며 탄압을 하지만 30%에 해당하는 사람은 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이라며 물리적인 저항까지 감수합니다. 20%는 어찌저찌했든 큰 충돌만 없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방관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어떠한 극우민족주의적인 단체가 만들어지고 테러를 감행한다고 해보죠.
이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던 그리고 일어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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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프연대는 실제 우리 역사로 치면 서북청년회와 비슷합니다. 물론 탄생배경에서는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남한내에서 서북청년회나 친일군경들이 어떤짓을 했는지와 상관없이 북한의 침략행위는 북한의 침략행위대로 또 별도로 봐야합니다.
선과 악 즉 명분이라는건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 우크라전쟁이 과연 내전일지 아니면 국가대국가의 전쟁일지 그것도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시나 달라집니다. 돈바스지역에서도 러시아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느쪽이든 상관없다고 보는쪽도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로 치면 한국전쟁 당시 북한정권을 지지했던 당시 좌파쪽 사람들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북한침공은 해방전쟁으로 정당화되었을 것처럼 러시아의 침공은 자신들이 원하는 정체성으로 귀속시키는 전쟁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러시아에 의해 도구로 사용되다 버려질 운명일수도 있습니다. 한국전쟁 전후의 남로당처럼.
그리고 이승만정부든 김일성정부든 난 이데올로기 따위는 관심없고 어느쪽이 승리하든 전쟁이나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당시 많았을 것입니다. 누가 이기든 상관없으니 그렇다고 무력을 동원해서 개입할수도 없는 노릇이죠.
결론:
- 내전이든 국제전이든 전쟁안에는 양측 모두에게서 많은 모순들이 발견된다.
- 애초 우크라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에 따라 각기 편향적일 수밖에 없다. 판단을 보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심지어 어느쪽이든 상관없다고 하는 측도 제3의 편향이다..
- 현재 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국제사회라는 관점이 우리사회를 지배하는만큼 그들이 만들어놓은 질서가 우리에게 선택압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연관될때는 때론 그 질서와 모순된 상황을 옹호해야 할때도 생기게 된다.자신들의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