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도 사람을 쏩니다.
아프지만 대부분 이겨낼 수 있죠. 목숨을 위협당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반면 장수말벌에게 쏘인다면, 생명을 잃을 위험도 커지게 되지요.
우리나라 언론은 꿀벌을 장수말벌로 만듭니다.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만들고, 갈등을 해결하기는 커녕 부추깁니다. 기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사실관계가 아니라 뇌피셜을 씁니다. 작은 갈등도 국가를 흔드는 태풍으로 만듭니다.
현 정부가 하면 부동산 폭등, 오세훈이 하면 부동산 기대감
현 정부가 하면 중국몽, 박근혜 정부가 하면 중국 외교의 달인
현 정부가 하면 페미대통령, MB 정부가 하면 인권대통령...
글을 읽을 수 있고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언론이 원하는 정부와 세상이 어떤 모습인가를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권력과 야합하여 그 부스러기들을 맛보며 자신도 권력자인 것처럼 살던 그 세상을 원하는 거지요.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그런 세상이 아니잖아요?
현실을 왜곡시키고, 때로는 거짓도 서슴치 않으며, 이런 악의를 특정 방향으로만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한국 언론.
꿀벌을 장수말벌로 바꿔 한국이라는 사회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한국 언론의 개혁은 그래서 이 시대의 과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