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가 10여년 전에 돌아가심.
사춘기까지 할머니와 함께 자라서인지 생전에 진짜 많이 따랐던 할머니셨고, 암으로 돌아가시기 바로 직전에도 침상 위에서 문병 선물로 오신 과일 주시며 어떻게든 손주 챙겨주시려던 할머니셨음.
돌아가셨을 때 진짜 눈물 펑펑 흘렸는데, 지금 성묘 안 갑니다.
그냥 기억 속에만 남아있을 뿐.
그런데 세월호 참사를 여즉까지 기억해줄까요?
물론 마음속 한 켠에서는 아직도 분노와 연민과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도 7년이란 시간만큼 옅어졌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나에게 할머니보다 중할까요?
당연히 아니죠. 할머니가 돌아가신 게 개인적으로는 더 슬픕니다.
그런데 할머니 성묘도 안가는 마당에 세월호 타령이라니...
님 삼풍백화점 참사를 기억하나요? 수많은 애엄마들과 갓난아이들 많이 죽었지요? 그 사고만 생각하면 아직까지 감정이 북받쳐오고 그래요?
교대역 지날 때마다 사고를 기억하며 삼풍백화점 터에 가서 추모하나요?
둘 다 억울한 죽음이고, 안타까운 목숨들이며, 많은 사람들이 죽은 참변인데...
일반 국민들의 세월호에 대한 아픔은 정권 심판하고, 민주당에게 세월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위임했으면 국가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은 끝난 겁니다.
마음 속의 상처는 7년이란 세월이 치유해주고 있고요.
지금 세월호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아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난 사건 당사자나 관계자, 친인척이 아닌 일반 국민이 아직까지 세월호를 언급하는 걸 보면 가식이라는 생각이 들고, 정치적으로 어떻게든 이용해먹으려고 수 쓴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