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공에서 박상기 전 법무장관 불러서 인터뷰 했는데.
박상기 장관이 검찰은 기소도 맘대로, 통제도 안 받겠다, 자기들이 절대선이다.
이런 무오류의 아집에 빠져 있는데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죠.
백번 맞는 말입니다.
김어준은 수구 언론 상대로 관우처럼 싸우고 있죠.
그러나 거대악과 싸운다는 이유로 그가 무오류의 신이 되는 건 아니죠.
전투력은 전투력대로.
인간으로서의 한계는 한계대로 있는 겁니다.
대중은 뭔가 숭배할 대상이 있으면 그 존재를 무오류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럼 숭배하기 편하거든요.
'이건 잘했는데 저건 못했어....'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피곤하니까요.
황우석 쉴드, k값 삽질 등 김어준은 때되면 대형 사고를 칩니다.
그나마 황우석은 대한민국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비난이 과했다'라는 그의 비판에 저도 동의하는 바이고요.
k값은 그것이 선거를 감시하는 운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삽질이 좋은 운동으로 이어졌기에 결과가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열린민주당 패륜아론 + 시민당 몰빵론은 구체적으로 해당 정당에 피해를 주고
그로 인해 이득을 볼 국민들과 정치권에 피해를 준 역대 최악의 삽질이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김어준은
"열린민주당은 공천탈락한 정봉주가 국회의원 한번 해볼려고 만든 기회주의 갈라치기 정당"
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본인이 시민당에 직간접 연루되면서 판단의 중심축을 완전히 잃었던 겁니다.
그래서 애당초의 잘못된 인식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죠.
열린당의 전개 과정을 보면 정봉주/손혜원 불출마와 완전국민추천/경선제를 이루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가장 진보적 실험을 한 정당임에도.
그는 선거가 끝나자 다시뵈이다에서 열린당은 민주당 표 갈라치기밖에 못 한 것이라면서 확인사살까지 하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과 초기에 형성된 고점관념을 깨지 못하는 이런 현상은
다름아닌 보수화와 노화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도 보수 세력이 되었고 뇌에 녹이 슨 겁니다.
그전에는 잘 안 보이다가 2011-2012 나꼼수로 절세의 인기를 얻게 되면서 스피커가 커지자
그의 한계와 위험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죠.
'나는 편파적이지만 편파에 이르는 길은 최대한 공정하다'라는 그의 말은
2011년에는 유효했지만 더 이상은 아닌거죠.
그는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중은 해야죠.
대중이 반성과 비판을 하지 않으면 견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김어준과 윤석렬 중 누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일까요?
TBS를 세금 받아서 운영하는 딴지로 여기며
본인의 지극히 개인적 편향성에 따라 운영하면서
500만명 정도의 여론을 직통으로 움직이는 김어준인가요
아니면 이게 힘 다해가는 권력의 끄트머리 붙잡고 모지리마냥
80년대처럼 수사권 행사하다가 스스로 자기 조직을 무덤으로 몰고가고 있는 윤석렬인가요.
윤석렬이 조국에게 했던거나
김어준이 열린민주당에 했던거나
똑같은 독선과 아집의 결과물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