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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6 22:17
'사이버펑크 2077'의 목소리를 만든 사람들, 무사이&성우진 인터뷰
 글쓴이 : 카라스
조회 : 1,565  


지난 9일 한글날, ‘사이버펑크 2077’ 을 기다리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CDPR 이 음성 한국어 더빙이라는 큰 선물을 발표했다. 깜짝 발표였고, 무엇보다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마르친 이빈스키 대표의 유창한 한국어 발음 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고 할까.


한국 게임 현지화의 산실, 무사이 스튜디오 한켠에는 지난 프로젝트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간 ‘GTA5’ 한국어화, ‘헤일로’ 시리즈의 한국어 더빙,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까지, 국내의 굵직한 현지화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해 온 무사이 스튜디오. 이들은 CDPR 의 이전 작품인 ‘궨트’ 와 ‘쓰론 브레이커’ 한국어화 및 더빙으로 쭉 연을 맺어오고 있다. 또한 주인공 V 역의 김혜성 성우는 ‘오버워치’ 의 겐지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조니 실버핸드 역의 정성훈 성우는 CDPR 의 이전 작품에서 바로 그 게롤트 역을 소화한 바 있다.



일련의 정보를 얻은 루리웹 취재부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최대한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기대를 가지고 무사이 스튜디오와 접촉한 끝에 더빙 작업을 진행하는 이들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정성훈 성우(좌), 김혜성 성우(우)



이인욱 감독


무사이 스튜디오의 이인욱 감독, 남자 V 역의 김혜성 성우, 조니 실버핸드 역의 정성훈 성우. 이렇게 세사람을 바쁜 일정 속에 어렵사리 만났다. 인터뷰 당일에도 바쁜 녹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그에 영향이 없도록,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게임의 분위기와 수위 만큼이나 많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넘어갈게요.

이인욱 : 무사이 스튜디오의 이인욱 입니다.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김혜성 : 안녕하십니까. 사이버펑크 2077의 V, 성우 김혜성입니다.

정성훈 : 조니 실버핸드 역할을 맡은 성우 정성훈입니다.

- 자, 아시다시피 한글날에 이 한국어 더빙 사실이 공개되었어요. 다들 이번 발표,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반응이 정말 엄청 좋았습니다.

이인욱 : 이번에 발표 전략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 반응이 그렇게까지 좋을줄 몰랐어요.

- 그럼요. 특히 성우들 입장에서 발표 당시의 반응을 보고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마침 연기 샘플도 같이 공개되어서 거기에 대한 반응도 있었죠.

김혜성 :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어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쭉 해왔죠. 물론 음성 더빙이 된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당연히 반응이 좋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대작 게임을 더빙한다니, 앞으로 이에 버금가는 다른 게임들도 더빙이 되겠구나 하고 기대도 많이 생기겠고.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걱정을 하지 않을까, 여기에 김혜성이 붙었다고 하니까. 여기에 왜 김혜성이 붙었지? 하는 이야기가 나올까봐, 왜 나는 나를 이렇게 믿지 못할까, 김혜성 괜찮은 사람인데 내가 왜이렇게 의기소침해질까… 이런 생각을 했죠. 그런 걱정을 가지고 반응을 봤는데, 다행히도 정말 ‘아니, 왜 김혜성이야?’ 라는 말이 없었어요. 그게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이인욱 : 그런 댓글을 봤어. 겐지의 목소리로 ‘X발’ 을 듣다니!

김혜성 : 그러게요, 오히려 그 ‘오버워치’ 의 겐지 이미지를 좋아하시더라구요. 좋아하기보다는 겐지가 했으니까 또 잘 어울리겠다, 이런 반응이라고 할까. 겐지라서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보아서 연기자로서 많이 힘도 얻었어요. 사실 그 발표 전까지 일정도 굉장히 빡빡하고 많이 힘들었거든요.


- 사실 그래서 계속 겐지 이야기가 나와요. 그런데 연기자로서 이전의 캐릭터 하나가 계속 언급되는게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동안 다른 영화 등의 연기자들을 보면.

김혜성 : 실은 겐지란 캐릭터를 맡고 나서 그 캐릭터로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되고 있었던 건 사실이죠. 오히려 겐지라는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이 안될 때도 있고, 김혜성은 겐지 밖에 못해, 그런 이미지가 박혀버린 부분도 있어요. 오히려 그 역할을 맡았을 때에는 좋은 이미지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안좋은 이미지가 되어가는거에요. 이제는 한번 바꾸어봤으면 좋겠는데, 좋은 기회가 없을까? 하고 있었는데 바로 이 V가 온거죠. 저에게는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배역이었다고 생각해요.

정성훈 : 저는 솔직히, 이 발표가 한글날 된다는걸 알고 있었는데도 도저히 못보겠더라구요. 당연히 좋죠. 기쁜 일이고.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프로젝트가 이제 딱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인데요.

그런데 왜 못볼 것 같았냐면, 이 조니 실버핸드라는 캐릭터가 아이러니하게도 그 캐릭터보다도 키아누 리브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거에요. 더 유명하고, 게임 캐릭터에 있어서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 페이스 스캔까지 해서 본따 만든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이 캐릭터를 내가 더빙해서 나갔다, 라고 생각하니까 그 반응을 정말 볼 수가 없더라구요. 당일에는 정말 아예 못보고, 월요일이 되어서야 반응을 조금 살펴봤는데, 음… 저는 각오하고 있습니다(웃음). 욕을 포대기로 먹을 각오를 하고 있어야겠구나, 싶더군요. 지금 이순간에도 부담감이 느껴져요. 키아누 리브스의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것,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이인욱 : 그래서 우리가 모두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우리의 결론은 이거에요. 조니 실버핸드 역할을 키아누 리브스가 한거지, 키아누 리브스가 조니 실버핸드인건 아니다. 정성훈만의 조니 실버핸드를 잡아가면 된다, 이거죠.

정성훈 : 근데 현실적으로는, 사람들이 볼 때는 키아누 리브스가 떡하니 있으니까. 그래서 저는 이번 발표를 보면서 심정이 굉장히 차분했어요. 정말 마치 누구한테 혼나는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묘한 기분이었어요. 물론, 이 역할을 연기하게 된 것은 영광이죠. 그건 분명합니다.

- 저는 좋은 반응도 많이 봤어요. 특히 마지막의 강렬한 욕설에 대해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김혜성 : 맞아. 그 X발이 너무 좋다고.

정성훈 : 뭐, 내 X발? 아, 내 X발.

김혜성 : 네. 저 목소리로 듣는 욕이 너무 감미롭다고. 잘 어울린다고.






Q. 김혜성 성우는 나이트시티 와이어 방송에서 욕설 때문에 힘들었다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어요. 게임 내에 등장하는 욕설이 어느 정도기에…

정성훈 : 아니, 진짜 힘들었어? 뭘 힘들어, 다들 크다보면 한 번 씩 하는 욕이잖아.

김혜성 : 아… 아니, 힘들다가 아니라,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 하는거죠.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여자 성우들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오히려 아니 너무 시원하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나도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하고 있었죠.

- 사실 욕설이라는게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고 톤도 다르기 마련인데, 그 욕설을 참조하고 디렉션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인욱 : 일단은 내가 듣는 욕의 기준, 내가 알고 하고 듣는 그런 욕의 기준을 따라가게 되죠. 욕의 수위와 단계가 있다면,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것은 아주 애들 수준의, 기초적인 수준이고. 더 깊게 들어가서 게임 내에서는 아주 살벌한게 엄청나게 나와요.

김혜성 : GTA5 의 욕설 번역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이 좋아요. 그리고 그 GTA5 를 번역한게 바로 무사이 스튜디오잖아요.

- 네 그렇죠. 특히 ‘나마 X발’ 같은거.

김혜성 : 맞아 그거. 그렇다면 이번 ‘사이버펑크 2077’는 어느 정도일까. 확실한건 GTA5 이상이라는거에요. 그보다 찰지다, 이거죠.

이인욱 : 이건 단순히 욕이 아니라 표현 방법이 아주 기발할 정도에요. 







Q. 트레일러 공개 이후 각국 버전의 “먹고 X져 X발 X끼들아!” 장면을 붙여서 비교하는 영상이 나온 적 있어요. 거기에서 보듯이, 각국의 언어와 톤이 다른데 그걸 어떻게 디렉션을 잡아가셨을지 참 궁금하거든요.

이인욱 : 일단 CDPR 코리아에서 많은 조언을 주셨어요. 이 게임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캐릭터를 이해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대단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외국의 악센트, 표현법 이런게 우리와 사뭇 달라요. 우리 직원 중에 영어가 더 편한 직원들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에게 옵티컬(참조용 원어 녹음본)을 들려주고, 그걸 듣고 의아해할 때가 있어요. 종종 한국어 더빙보다 원문 더빙을 듣고 자막을 보는게 낫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언어로서 그 더빙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저 소리를 듣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그런 악센트까지 포함해서, 번역 단계에서부터 우리 스타일, 우리의 문화에 맞는 욕설, 이런식으로 맞춰나갔죠.




Q. 음성이 들어가는 캐릭터가 전체 몇 명 정도 되는지, 또는 몇 명 정도의 성우가 들어가는지가 궁금한데요.

이인욱 : 몇 명이 들어가는지는 제 마음이죠.(웃음). 지금 한국 연기자가 약 200에서 250명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 됩니다. 정말 전문 성우들 외에도 연기 잘하는 사람들은 다 불러다 써야해요. 캐릭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전부 다 전문 성우로 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죠.

- 그렇다면 캐릭터별 분량은 누가 제일 많은가요?

이인욱 : 분량이 제일 많은건 역시 V, 그 다음이 조니 실버핸드. 그리고 세번째는 미공개 캐릭터에요. 그리고 이 캐릭터들 모두 다 욕을 하죠. 2077년도에는 다 사람이 미친놈이 되는 것 같아요. 안녕하고 인사하기 전에 일단 X발부터 나가니까. 







Q. 캐스팅을 진행할 때 가장 주안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이인욱 : 역시 실력, 연기력이었죠. 외국처럼 시간이 1년 이상 넉넉하게 있었다면 더 많은 테스트를 할 수 있었겠지만, 시간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가장 먼저 본 것은 역시 연기력이었어요. CDPR 쪽에서 라이브 오디션을 할 때에도 아무나 부르는게 아니라 충분히 실력이 받쳐주는 이들을 데려다 놓고 진행을 했죠. 그 외에는 음… 잘생긴 사람들?(웃음)




Q. 일정이 타이트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모든 게임 장면을 보지 못하고 녹음을 하게 되는 등 작업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혜성 : 그런 부분에서 이인욱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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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 20-10-16 22:17
   
그냥해봐 20-10-16 23:44
   
욕이 꽉찬딕션이라 찰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