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 뱃속에서 남자임이 알린 순간부터
우거운 짐이 지어졌다.
다행히 집안에 대를 이을 형은 있었기에
내가 남자로 태어난 것에 대해 별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남자'란 성별에 속한 나는
남의 기분을 나쁘게 해서도 안 됐고
예의를 갖춰야 했다.
어른들은 여성에게 양보하라, 여성을 지키라 가르쳤고
파란색 옷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되었다.
나처럼 평범한 얼굴은
예쁜 색시 얻으려면 공부 종나 빡시게 해야한다며
남자는 힘든일, 어려운일, 위험한일을 여자에게 주지말고 스스로 하라고 배우며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