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홋카이도 화재 사건 피해자입니다
뉴스에도 나왔더군요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184414&ref=A
며칠전에 게시판에 일본 여행관련 문의 글을 남겼었는데
정말 일생일대에 최악의 여행이 되고 말았네요
원래 여행 일정이 4월 18일에 출발해서 21일에 도착하는 하나투어 패키지여행이였는데
http://m.hanatour.com/landing/package/JSP510190418TWB/A9KJL/scheduleExternal.hnt
저와 어머니는 사고난 직후인 4월 20일 오전 12시 진에어편을 통해서 먼저 입국해서 응급실에 갔습니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난후에 집에와서 쉬다가 다른분들도 꼭 이 글을 보시고 일본 여행을 하실때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우선 사고 관련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인이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이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들만 그런지는 몰라도 사고직후 행동에 정말 치가 떨립니다
4월19일 오후에 호텔인 세키스이테이 호텔에 묵었습니다
저희는 4층에 묵었습니다
오후 8시에 어머니께서 온천을 이용하시러 가셔서 엄지 발톱이 빠지는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너무 놀라셔서 바로 객실로 내려오셔서 온천이 한치앞을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수증기가 가득차서 다쳤다고 하셨습니다
가이드에게 얘기해서 프런트에서 가져온 소독약과 반창고로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전 어머니께서 연로하시다보니 발을 잘못 디디셨나 해서 저도 확인도 해보고 온천을 이용하기 위해 7층에 갔습니다
제가 들어가자 마자 어머님 말씀이 무슨말씀인지 알겠더라구요 외국 어린아이도 앞이 안보이니 넘어지고
심지어 어른도 조심조심 걷는데도 넘어지더군요
제가 온천에서 돌아온 시간이 10시정도 되어서 저와 어머니는 바로 취침을 했습니다
잠을 청하고 있는데 새벽 2시경에 누가 문을 두드리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취객이 그러겠거니 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큰 호텔에 일본 매너저인지 직원인지가 두드리고 다니는거였습니다
근데 2시40분정도가 되었는데 어떤 한국인분께서 "불이야" 소리를 지르시면서 저희 문을 발로 세게 걷어차시는겁니다
잠결에 비몽사몽이지만 어떤분께서 소리 지르시면서 한국인 다 피하시라는겁니다
진짜 너무 놀라서 짐도 챙기는둥 마는둥 하고 바로 문을 여니 타는 냄새가 복도에 진동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발을 다치셔서 겨우겨우 부축을 하고 짐을 들고 계단을 통해서 나가려는데
계단문에서 연기가 자욱하고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으며 타는 냄새 때문에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는데
어떤 한국분께서 지금 일단 급한데로 엘레베이터가 왔으니 당장 타라는겁니다
화재시에 엘레베이터는 절대 이용하면 안되겠지만 정말 그 순간에 아무것도 안들리고 그 소리만 들리더군요
어머님 부축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로비에 20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모여있었습니다
주로 한국인이 거의 대부분이고 일본인과 중국인이 약간 있었습니다
제가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저희 가이드가 저에게 전화한 시간이 제가 로비에 도착하자마자인 2시 45분입니다
정말 아비규환이였습니다 기침하는 분들도 계시고 이때부터 일본호텔측의 대응이 가관입니다
사람들 놀라서 멘붕인데 그 흔하디 흔한 물이라도 로비 센터에 가져다 놓질 않습니다
대구에서 오신 50여명팀에서 강력하게 주장하시니 그제서야 생수를 조금씩 가져다 놓습니다
정말 2019년 지금 이 시대에 불이 났는데 그 흔하디 흔한 화재 경보기도 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웃긴건 소방차가 밖에 와있는데도 사이렌소리 하나 울리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다른 호텔 관광객들이 깰까바 사이렌 소리를 껐다는 겁니다
이게 정말 말이 될법한 일입니까???
만약에 화재가 빠른시간에 진압되지 않았더라면 호텔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화재 경보기도 울리지 않는데
그시간까지 술마시거나 아니면 다른 기타이유로 깨어있지 않았다면 그냥 다 죽으라는 얘기 아닙니까?
이 사실은 아침에 대사관에서 직원분이 나오셨을때 대사관을 통해서 강력하게 일본호텔측과 일본 경찰 및 다른 관계자에게 전달된걸로 알고있습니다
주말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대사관에서 나오셔서 이런저런 상황 파악을 해주시고 처리를 해주셔서 정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더 웃긴건 이때 환자분이 위의 기사에서 처럼 10여분 계셨습니다
저와 어머니도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서 따로 환자분들과 모여있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이러면 바로 응급차를 통해서 병원을 이동할텐데
이 상황에 또 1시간을 넘게 로비 한켠에서 대기합니다
그리고 나서 인근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또 가관입니다
아무리 시골에 있는 병원이라지만 병원에서 또 2시간을 대기합니다
제가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 대부분을 동영상으로 찍어두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연기는 들이마셔서 어지럽고 메스껍고 토를 몇번이나 하는데
청진기 대보고 혈압만 재보더니 괜찮은거 같다고 가랍니다...........
어머니는 심장도 안좋으셔서 놀라시고 발도 부상이신데 그냥 가랍니다
어머니 발톱에 소독약 발라주고 붕대 감고 정확히 13000엔 나왔습니다(영수증밑 진단서 모두 있습니다)
저는 어머님이 더 걱정하실까바 일부로 화장실에가서 몰래 토하고 오고 그랬습니다
하나투어 측 가이드는 다시 호텔로 오더니 여행 더 하실수 있으시냐 물어봅니다......
당연히 이상황에 어떻게 여행을 더 합니까? 다른분들은 일찍 내려오셔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어머님께서 어찌되실지 모르겠는데...
처음에 당장 한국행 비행기 알아봐달라고 했을때 처리되는거 하나 없습니다
물론 새벽이고 주말이라지만 한국에 뉴스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하나투어측에서 뭐하나 해주는거 없습니다
가이드분도 당황하셨을테니 어느정도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 여행자가 기댈수 있는건 정말 오로지 가이드 뿐입니다
그때 영사관에서 나오신분에게 제가 강력하게 얘기했습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한국병원에서 진료받아야할것 같다했습니다
가이드 오라해서 얘기하니 그제서야 이래저래 바로 처리해주는게 정말 눈에 보입니다
물론 그전부터 본사와 얘기중이라고 했으나 저에게 이런저런 얘기해주는거 일절없었습니다
그 이후에 저희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더 가관입니다
중간에 먼저 돌아가니 서명을 받아야겠다는겁니다 우리 의지로 가는거니 서명을 본사에서 받으라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남은 여행을 못하고 가니 환불문제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상식으로 할말입니까???
위의 일정표 보시면 아시겠지만 1 2일차는 음식도 한번을 빼고는 모두 그냥 부페고 3 4일차에 볼것도 먹을것도 많고 좋습니다
당연히 재해때문에 병원진료 받으러 한국간다는데 이걸 왜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하지 않겠다 얘기했습니다
다른팀의 가이드분과 비교해서 가이드분 관련해서 정말 할말이 많지만 추후에 하나투어측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떄가 오전 12시 경입니다
그리고 나서 직원 오더니 2시 비행기랍니다 2시간 어떻게 기다리냐 당장 제일 빠른걸로 알아봐라
당신이 우리어머님과 내가 잘못되면 책임지겠냐 했더니 그제서야 더 빠른거 알아보겠다합니다
그래서 12시 20분 진에어 비행기를 통해서 귀국하고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해서 진료 받았습니다
병원측에서는 다행히 일산화탄소 중독은 보이지 않지만 어지러움과 구토증상이 있으니 추후에 더 진료를 받아야한다고 하고
일산화탄소가 뇌에 붙어서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수 있으니 꼭 2 3개월뒤에 mri 찍어보라고 하더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일본 여행 하실때 보험드시고
그리고 위와 같은 정말 개같은 일을 겪지 않으시려면 가급적 일본내에서도 대도시위주로 다니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정말 2019년을 살고 있는 지금 이게 말이나 될법한 일입니까..........
우리 대한민국보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본에서 그 흔한 화재경보기 하나 울리지 않는다는게 말이나 될법한 일입니까?
일본 경찰에서도 조사를 한다고 했으니 어떻게 나오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더 적자면 나중에 객실에 혹시 경황이 없어서 가지고 내려오지 않은게 있을까바 다시 올라갔더니
잤던 이불 다 엎어져있고 제일 아끼던 오프화이트 옷도 사라지고 노트북 케이스도 사라졌더군요
가이드에게 위의 사실을 말했고 추후에 호텔측이 물어봐서 연락준다더니 지금까지 가이드에게 연락한통 없습니다
노트북케이스안에 노트북이 들어있는줄 알고 누가 가져갔던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미치겠네요
아마도 오늘 저녁에 대부분 한국인분들 귀국하실텐데 더 많은 얘기가 나올겁니다
대사관측에서도 일본 호텔과 경찰측에 얘기하신다고 하셨으니 어떤 조치가 취해질겁니다
아침일찍부터 나와주신 대사관분에게 정말 너무나 고맙더군요
이만 인생 최악의 일본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이글은 다른 커뮤니티에 퍼가셔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다른분들께서 많이들 읽어보시고 정말 일본여행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해주셔서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 엠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