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껸 관련 번역에서 쉰떡밥인 싸울아비 논쟁을 보았습니다.
드라마 등의 작품상의 설정을 역사적 진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기사 말미에 보면 '세부적인 기교에는 미숙한 점이 있기는 하나 박제상의 행적을 재현하고 옛날 武士를 『싸울아비』라는 현대어로 바꾸어 놓은 것만도 선생 아닌 작가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 를 주목하시면 되겠습니다.
자료출처는 1962년 11월 20일자 동아일보의 작가 김영곤 선생 인터뷰 기사입니다.
몇가지 더 언급해보자면,
1. 조선시대 한글로 표기된 문헌을 보면 '싸우다'는 '사호다' 혹은 '싸호다'라고 되있습니다. 고로 옛 표기방식을 따르자면 '사홀아비' 혹은 '싸홀아비'가 맞겠죠. 싸울아비는 한 작가선생이 만들어낸 현대어에 불과합니다. (조선시대 문헌에 싸울아비나 비슷한 단어가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단어가 백제시대의 그것과 연결시킬 근거 또한 없죠.
2. 요즘 퓨전사극이 난무하면서 별 희안한 무술조직을 만들어내는데요. 모 드라마에서 등장한 조의선인은 역사교과서를 들쳐보면 아시겠지만, '조의'와 '선인'이라는 관직명에 불과합니다.
3. 또한 화랑도 아시겠지만 무슨 특별한 무력을 가진 집단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귀족 등의 있는 집안 자식들을 모아 따로 교육시킨 단체에 불과하지요. 좀더 얘기해보자면, 엘리트 교육집단이라 할수 있겠네요. 현대에 비슷한 단체를 보자면, 중국에 공청단(중국공산주의 청년단)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4. 사무라이에 대해 언급해보자면 이미 번역란에서 말씀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헤이안시대 귀족들의 사병집단(사무라이)이 권력을 잡아 새로운 권력층을 형성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후 에도시대를 거치면서 사무라이라는 계급이 명예를 상징하게 되고, 메이지이후엔 '상품화'가 되었을 뿐입니다. 어느시대 어느나라나 귀족이 있고, 이들을 힘으로 보호해주는 무력집단이 존재해는데 이것이 일본에선 '사무라이'였고 이것이 시대를 거치면서 '고유어'화 되었으며, 상품화를 거치면서 무슨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재미를 위해 드라마에서 설정한 허구를 진실로 믿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