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9&aid=0004395931
"야당이 이례적인 (소선거구) 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국민들은 야당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정된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선택이란 점이 분명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1일 참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총평이다. 선거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 속에는 여당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일본 야당의 한계가 그대로 녹아 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소선거구(1인 선거구)에서는 야당이 후보 단일화라는 이례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결과는 야당의 참패였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NHK에 따르면 전체 32개 소선거구 중에서 자민당이 최소 22석을 확보했다. 기존 의석(21석)보다 오히려 늘었다. 개표 진행 중인 곳까지 감안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회는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과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으로 양분돼 있다. 임기 6년인 참의원은 3년 단위로 전체 245석의 절반씩 선거를 치른다. 이날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선 지역구 74석과 비례대표 50석 등 총 124석의 주인이 가려졌다. 전체 의석수의 절반에 비해 선출 의원 수가 많은 것은 지난해 의석수 조정으로 늘어난 6석을 이번 선거와 3년 뒤 선거에서 각각 3명씩 더 뽑기 때문이다.
여당인 자민당에서는 이번 선거와 동일한 지역구를 대상으로 치러진 2013년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기반으로 2012년 말 출범한 아베 2차 내각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당시 자민당과 공명당이 각각 66석과 11석을 얻었다. 3년 뒤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도 각각 56석과 14석을 확보하면서 전체 참의원의 60%를 장악했다.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기존 의석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정권 견제 역할을 못하는 야당 대신 일본 국민들은 여당을 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