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14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선이 열린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중국, 멕시코 등 국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출전 선수들이 차례로 입장하는 가운데 유니폼 상의 등 쪽에 은색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인 선수 한 명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1)이었다.
장면2. 13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열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스위밍 남자 5km. 백승호(29)는 매직펜으로 어설프게 ‘KOREA’라고 쓴 임시 수영모를 쓴 채 경기에 나섰다. 당초 대한수영연맹이 지급한 수영모에 국기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국제 규정과 달리 태극기가 인쇄돼 있어 착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후원사 선정 등 대회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영계는 “최근까지 밥그릇 싸움만 벌여 온 연맹의 안일함과 무능이 이번 대회를 통해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