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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02 15:58
미얀마(옛날 버마)가 장기적으로 평화로 갈 수 있는 길은, 아웅산 수지가 확실하게 집권하고, 죽기전에 다민족을 위한 헌법을 만드는 것 뿐입니다.
 글쓴이 : 빛둥
조회 : 557  

다른 글의 댓글로 썼다가, 하나의 글로 다시 합쳐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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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현재까지 미얀마 상태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와 그 밑에서 따르는 국민민주연맹(NLD)의 의석수는 전체 상하원 의석의 총합 642석 중에서 396석으로, 약 61.6%의 비율입니다.

나머지 의석은, 군부 사람들이 직능대표로 166석, 군부를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이 33석, 이 둘은 같은 입장을 가지므로 199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소수민족 의석이 47석인데, 이들은 종족마다 이해관계가 달라서 일관된 지지가 나오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직접투표 숫자에서는 83%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얻어도, 직능대표에서 군부가 100% 의석을 획득하므로, NLD가 50%의 의석을 얻어 집권하려면, 총선때마다 대략 70%의 득표 이상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총선때 얼마나 득표할 지, 대체적인 추세만 알 뿐,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70%를 넘을지 맨날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NLD가 표에 많이 여유가 있는 적은 없고, 주류인 버마족의 심기와 크게 엇나가는 행위를 해서 표가 조금이라도 흩어져 버리면(득표율 대략 70% 이하가 되면),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NLD는 전체 의석이 50%  이하가 되어 버리면서, 군부와 군부지지 정당에 의해, (쿠데타가 아닌) 선거를 통해 정권을 뺏기게 됩니다.

따라서, 아웅산 수지가 주류민족인 버마족 및 대부분 소수민족에게 원한을 사고 있던 로힝야족을 도와주는 것은 한계가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로힝야족 학살을 막무가내로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으킨 것은 바로 군부의 지도자들이고, 이들은 이번 쿠데타를 봐서 알 수 있듯이, 아웅산 수지 및 NLD로부터 정권을 뺏으려는 첫째가는 정적들입니다. 좀 의심을 해보자면, 군부 지도자들이 로힝야족 학살을 시작한 것이 아웅산 수지를 곤란한 입장으로 만들려 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역설적으로, 방글라데시로 쫓겨간 약 절반의 로힝야족조차,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반대하고, 그나마 아웅산 수지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이 아웅산 수지를 가장 존중하는 데다가, 절대다수(통계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전체 국민의 약 70%)인 주류민족 버마족에게 가장 크게 지지를 받고 있기에, 자기들이 돌아가려면 아웅산 수지가 집권하고, 주류버마족과 로힝야족이 화해를 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사를 봤는데, 지금 기사 링크를 찾을 수 없네요.)


서방 사람들이 주로 아웅산 수지를 비난하는 주제인, 로힝야족 문제는,

역설적으로 아웅산 수지 말고는, 해결책을 기대할 사람이 없습니다.

군부가 계속 집권하면, 군부는 더더욱 주류 버마 민족주의에 호소해야 정치적 정당성을 얻기 때문에, 로힝야족을 탄압하고 학살하는 쪽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고요.

아웅산 수지 외의 NLD 사람들 역시, 어차피 표를 얻는 주류 집단은 버마족이고, 이들이 가진 로힝야족에 대한 역사적 원한을 이겨내고 화해를 이룰 수 있을만한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결국 로힝야족이 모두 쫓겨나지 않고 미얀마에 살 수 있을 가능성은, 아웅산 수지가 죽기 전에, 미얀마의 군부에게 정치적 승리를 완전히 거두고,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 소수민족의 헌법상 권리를 확립해서(동시에 소수민족은 자위 무력집단을 차차 포기해야 합니다.), 군대가 맘대로 로힝야족을 공격하지 못하게 확립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은 로힝야족이 문제이지만, 예전 90년대에는 카렌족이 소수민족으로서 당시 버마 군대와 싸우는 주된 항거민족이었습니다. 왜냐? 카렌족은 숫자가 소수민족 중에서 꽤 많은 종족이었고, 종교가 기독교라서 주류 버마민족의 종교인 불교와 부딪히는 성향을 가진 종교였기 때문입니다. 카렌족 반군 얘기가, 국제잡지에 많이 나왔었죠. 그때에도 계속 주류 버마민족 군대와 소수민족 자위 무력집단은 싸우고 죽이고 했었습니다.

이렇게 종교간, 민족간 균형잡힌 헌법을 만든 후, 그 헌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헌법재판소가 단죄하지 않는 한, 불교와 적대적인 종교인 이슬람교, 기독교를 민족차원에서 믿는 소수민족들은 계속 주류 버마민족과 충돌할 수 밖에 없습니다.(이에 비해 군부의 해결방법은, 소수민족이 주류 버마민족에게 절대 대들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끔찍하게 찍어 누르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충돌이란 결국 많은 사람의 죽음과, 더 많은 사람들의 가난한 삶을 의미합니다. 한창 전쟁이 벌어지는데 그 부근에서 잘 살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쳇바퀴 도는 듯한 폭력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오직 방법은 아웅산 수지가 죽기 전에(지금 75세입니다)높은 권위를 주고, 헌법을 만들게 하고 이 헌법에 국가적으로 동의해서, 그 후에 민족들끼리 이 헌법을 기준으로, 최대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뿐입니다.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바로 흑백갈등이 심각했던, 남아공에서 만델라가 죽기 전에 한 역할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회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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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ㅏㅏ 21-02-02 16:53
   
군부가 짱깨놈들과 결탁해서 쿠데타 일으킨 이상 현실적으로 수지에게 정권이양할 리가 없죠.
로힝야 문제도 그렇게 간단히 버마족들이 이해해줄꺼였으면 이렇게 문제가 커지지도 않았을 꺼고요.
남아공도 만델라가 죽도록 노력했지만. 흑백갈등은 여전히 깊고 흑인들은 백인들 역차별하려고 하고 결국 백인들이 계속 떠나는 중인걸로 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