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이끌어내는 초기 동력이랄까... 그 험란한 분쟁의 역사를 이끌어내는 모든 근원은 정치적 암운인데...
그 설명에 오류가 있어요.
일단, 대립하는 양 세력은 청류와 내시들이죠.
청류라는 게 뭐냐면 황제를 둘러싸고 전횡하는 내시류들에게 영합하지 않는 세력이란 건데...
진짜 맑으냐고 하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
이 시대에는 과거 시험조차 없죠. 나중에 삼국을 위가 통일하며 진이 되고 그 다음에 수나라가 등장해서 수문제가 실시하는 게 과거제도...
청류는 그럼 뭐야?
그냥 귀족, 토호 세력이거등요. 걍 돈 있고 세력있고 그런 넘들... 그런 놈들이 지방이나 중앙이나 지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나눠먹는 겁니다.
법도 없고 황제도 없어요. 황제 혼자 뭘해요? 지들끼리 쏙닥쏙닥하고 문벌들끼리 정하면 끝인데...
내시는 황제 친위 세력이거등요. 판타지의 정치 구도는 흔히 황제파와 귀족파의 대립인데... 현실 삼국지 시대에는 내시가 황제파...
무능한 황제가 내시들을 끼고 돌아서 나라가 어지러운게 아니죠. 실질 힘쎈 토호들이 주인노릇 다 해먹는 나라에서 명분상 주인인 황제가 내시들의 도움으로 맞섰던 거...
삼국지의 난리가 시작되는 건 내시들이 다 죽임을 당하면서 그로서 황제가 무력해진 그 시점이죠.
내시들의 몰락이 곧 황제의 몰락.
본격적인 헬역사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