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국부인 케말 파샤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식견도 갖추고 있었고 국가 운영도 잘했고
무엇보다 터키라는 나라의 기틀을 잡은 사람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사후에 터키가 전란에 희생되지 않도록 미국에 붙으라고 조언까지 했고
그 결과 터키는 2차세계대전의 화마는 피해갈 수 있었죠
이슬람이 오스만 투르크를 망하게 한 주요 원인이라는 것도 파악하여
케말 파샤 치세 내내 이슬람 성직자들은 계속 감시당하고 터키를 세속주의로 돌린 사람입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향후 터키가 이슬람 일변도로 돌아가려고 하면
바로 군부가 나서서 쿠테타를 일으켜 다시 세속주의로 돌리는 시스템까지 확립하였습니다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고 죽을때도 급사해서 명성도 깔끔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터키는 계속 종교에 매몰되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방향으로 갑니다
결국은 아무리 뛰어난 한 개인이 어느정도 끌고 가고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도
국민 대다수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독재가 위험한 이유는 국가의 명운을 거는 선택의 리스크를 한 바구니에 몽땅 다 담는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돌릴 수도 없다는데 있죠
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주구장창 통제없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경우
그 선택의 부작용을 국민 모두가 지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민주주의로 인해 대다수의 국민이 멍청한 선택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럴 경우 모두가 그 선택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고,
그로 인해 국민 전체가 한번 더 성숙할 기회가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누군가 나서서, 또는 외부 세력이 한 국가을 급속도로 좋게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국민들 대다수의 스스로가 깨닫고 그 깨달음의 정수로서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 선출된 권력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견제하며 절름발이로 절뚝절뚝 나아가는 것이 민주주의 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이런 참을성이 없기때문에,
왜 바로 걸어가지 않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만 하고 누군가 나서서 확 다 휘어잡고 자신들을 리드해주기 바라죠
그런 개념과 싸워나가는 것이 관건이겠네요
작성일 : 20-07-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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