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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14 22:39
소설추천 - 동천만물수리점
 글쓴이 : 찌그다시
조회 : 626  

동천만물수리점  소개합니다.

소개글이 좀 길어요.  플롯을 설명하자면.


신화시대에,
하늘의 두 기둥인  아란 어미와 오로 아비에게  12자녀가 있었습니다.
아란 어미와 오로 아비가 죽자 그 슬픔으로 하늘이 12쪽으로 찢어져
결국 열 두 자녀가 각각 하나씩 나누어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형제들 중 막내가 너무 어려 형제들은
십이천으로 불리는, 가장 아름다운 인계를 막내에게 주어
막내가 십이천을  관리하게 됩니다


막내는 수천년간 '해명'이란 이름의 10살 남짓 사내아이의  모습으로
십이천을 떠돌며 인간과 도깨비와 목신들과 요괴들과  정을 나누다
서로 다른 시대의 역사책에, 야사에. 풍물집에. 요괴사전등에 그 흔적들을 남깁니다.

그러다 유하라는 여자요괴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긴 시간 유하는 여러차례 윤회를 거쳐. 때로는 인간으로,
때로는 도깨비로, 때로는 목신 등등의 존재로 태어나 해명과 만납니다.

유하가 죽고 또다시 긴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인간으로 태어난 유하를
만났지만 그 어떤 존재보다 수명이 짧고 쉽게 늙어가는 인간의 유약함에 안타까워 하던중 둘째형이며 네째인 온설천왕이 음모를 꾸며 해명을 유인합니다.

 인간의 수명이 짧으니 두번째 하늘인 치벽천에 있는 선단을 먹으면 신선이 되어 영원히 살  수 있다. 그걸 유하에게 먹여라. 네가 동의하면
내가 훔쳐다 주겠다. 고 꼬시죠.  해명은 결국 거기에 동의합니다.

온설천왕은 공문서를 조작한 후에, 막내를 돕자며 아무것도 모르는
네째 누이 폐천왕을 속여 그녀에게 조작된 공문서를 쥐어주고
둘째 하늘인 치벽천에 가서 선단을 받아옵니다.


선단을 받은 둘째형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조작된 공문서를
뒤로 빼돌린 후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감춥니다.

그리고는 여우요괴 구미호를  보내 선단을 가져가라고 해명에게
통지합니다.

아무 의심없이 어린 구미호를 보내 선단을 가져온
해명은 그 선단을 유하에게 먹이지만 유하는 신선이 아니라
요괴가 되어버립니다.

어린 요괴 구미호가 호기심에  선단을 만지는 바람에
선단이 변질된 탓이죠.

정당한 인과율없이 인간이 요괴가 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열 두 하늘의 총관리자인 큰 형 이목천왕이 감사를 시작하여
결국 선단을 훔친 죄로 네째 누이 폐천왕은
폐천의 감옥에 갇히게 되고

해명은 천왕으로서 사사로이 인과율을 건드린 죄로
천왕에서 인간으로 좌천됩니다. 다만 정황을 참작하여
유하의 수명을 명부에서 지워줍니다. 유하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죽지 않습니다.

조작한 공문서는 종적이 사라졌고
둘째오빠를 지키고자 폐천왕은
입을  꼭 닫아 묵묵히 죄를 받으니 온설천왕은 잘 빠져나갑니다.

수천년간 10살 꼬마도령으로 살던 해명은 이제  인간이 되어
나이를 먹고 늙어서 죽게 되는 것이죠.

둘째형이  노린게 어쩌면 십이천이거나 해명의 좌천인거 같습니다.

유하와 헤어지고싶지 않아서 선단을 먹였더니
이제는 반대로 유하는 영원히 살 게 되었고
해명은 죽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20대의 모습을 가진 40대의 해명은
명계(양이천)의 주인인 다섯째형 양이천왕에게 자신의 남은
수명을 전해듣습니다.

그리하여 자기의 목숨을 거두러 올 무렵, 꼼수를 부려
자기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3개월의 겨울잠을 잡니다.

기억을 지워 자기가  누군지를 모르니 저승사자가 찾아와
이름을 불러도  대답할 수가 없고, 긴 잠에 빠져드니 아예
저승사자를  만날 수도 없습니다.

이런 꼼수로 자기의 수명을 계속 연장합니다.

다만 해가 쨍쨍한날에 밖으로 나갔다가 .양이천왕에게 발각될까
염려하여 한밤중이나 비가 오는날. 구름이  하늘을 가린 날에만
밖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꼼수로 자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하고
또다시 양이천왕을 속이기 위해 기억을 지우고 3개월의
잠을 자다가 깬 어느날 아침에 소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글의 분위기는 잔잔한 동화를 읽는것 같습니다.
가끔 울컥하기도 하고 눈물짓게도 만듭니다.

인간이 된 십이천왕은 동천만물수리점에서 사연이 있는 물건들을 고쳐주며 거기에 깃든 도깨비와 인간들과 요괴들의 정을 이어주고 오래된한을 풀어줍니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술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면서 독자들도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막내의 수명을 거두어가야할 양이천왕이 동생을 만나기 위해
십이천으로 휴가를 와서 동생과 같이 놀기도하고 PC방에서 게임하다
게임에서 졌다고 화내는 장면등의 코믹한 요소도 종종 나옵니다.

글의 구성은 옵니버스 형식으로 길거나 짧은 여러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의 후반부에 가면서 천계와 형제들의
갈등을 조금씩 풀어갑니다.

하지만 2부격인 서천만물수리점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각각의 천왕이 등장하며 갈등을 해결합니다.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이고. 눈물짓게 하고
때때로 퇴마록같은 느낌도 줍니다.



코로나 때문에 두문불출하고 있다면
이 기회에 일독을 권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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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늑대 20-07-14 22:53
   
잘나가다가 여자요괴만나 사랑에서 패쓰
     
찌그다시 20-07-14 22:57
   
연애하는 글은 아닙니다. 연애가 주제도 아니고
그냥 글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이야기입니다.
원시인BC 20-07-14 23:45
   
문피아에서 읽어본 글이네요
완결까진 보지 못했던 글이었는데
참으로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같은 글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 전래 민속 설화 민담속에 나오는 갖가지 요괴와 정령들이 나오는데 그 모두가 악하지 않고 귀엽고 개구지고 정답게 묘사되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는 우리나라 특유의 요괴관을 보여줍니다
작가분이 굉장히 그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것 같고 자료조사도 충실히 하신것 같더군요  글도 굉장히 잘 쓴걸로 기억합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군요

여담이지만 이런 우리나라 전래의 요괴관과 주술적인 면을 더해서 본격적인 현대 퇴마 무협적인 소설이 한편 더 있었던거로 기억하는데 제목이 생각나지않는군요
여성작가로 기억하고 연재중에 무슨 기관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응모한걸로 아는데 이후 소식을 못들었네요
그당시 기억으로는 cg만 받쳐 준다면 드라마화 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