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대규모 유스호스텔 하나를 빌려다 숙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옆의 유스호스텔에는 여고에서 놀러와서 노는데 한밤에 난리가 아니었다는.
담장 넘어로 보니 유스호스텔 마당에서 나이트클럽의 조명 같은 걸 켜고 여학생들이 춤추고 노는데, 총각 선생으로 보이는 양반이 분위기 리드하는데 무척 뜨거워 보였죠.
이때 친한 친구 4명과 몰래 담 넘어들어가서 그 여학생들 틈바구니에서 같이 춤을 추었는데, 한 친구가 브레이크댄스를 추다보니 어느새 우리 주변에 커다랗고 큰 원형의 공간이 생기고 여학생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고, 일부는 얠~ 하고 소리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참고로 제가 다니던 학교가 지금은 100년이 훌쩍 넘은 학교라 선배 출신의 선생도 많았고, 이 선배 선생들이 주입시키기를 우리 학교 선생 외에는 선생이 아니다, 절대로 다른 학교 선생에게 맞고 다니지 말라고 주입을 받았습니다.
그때 남자 총각 선생이 와서 우리를 패려고 하는데, 우리는 "선생님 왜 이러십니까?" 하고 팔 잡고 피하고 그랬는데, 그러다보니 가세하는 선생이 늘어나고 해서 실갱이를 벌이다보니 우리 학교 선배 출신의 선생이 대문에 와서는 "야~ 너희들, 이리 안나와~" 그러더군요.
그래서 말없이 나와 다시 우리의 유스호스텔로 다시 끌려가는데, 선배 선생 왈, "재밌냐? 즐거웠냐?" 라고 하더군요. ㅎ
그리고 다음날 불국사로 가기 위해 아침에 유스호스텔을 나와 대절된 버스를 기다리는데, 여학생 몇명이 그 학교 선생한테 개같이 두들겨 맞고 있더군요.
순간 제 친구들과 저희들은 눈빛이 번쩍~
옆으로 다가가 들어보니 전날 밤에 이 여학생들이 몰래 나갔다가 들켜 이렇게 개같이 맞고 있더군요.
그런데 맞는 모양새가 남자 선생이 여학생의 옷을 마구 잡아당기고, 귀싸대기 날리고, 머리 꾸댕이 잡아당기고, 여학생을 이리저리 던지고 하는데 옷이 마구 헝클어지고, 브라자는 마냥 노출되고, 치마 입은 애는 허벅지가 훤하게 드러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패는 선생을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선생이 우리들을 보더니 "너흰 뭐야?" 그러면서 손찌검을 하려는데, 한 친구가 그 손을 탁 잡아버렸습니다.
그러자 다른 손으로 또 때리려고 하자 제가 그 손을 잡아버렸고, 이 선생이 발버둥을 치자 한 친구가 뒤로 가서 허리띠를 잡고 번쩍 위로 들어올려 똥고가 바지를 씹어먹게 하고 또 한 친구는 양다리를 잡고 이 선생을 번쩍 들어올려 결국에는 꼼짝 못하게 했죠.
그러면서 친구들과 함께 그 선생한테 "이게 훈육이냐? 강~간이지. 그러고도 니가 선생이냐?" 그랬더니 이를 지켜보던 여학생들이 단체로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성을 지르는 겁니다.
정말 정말 그 선생, 그 학교 여학생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개병~신이 되었던 순간이었죠.
그러다 다른 선생들이 몰려오자 우리 학교 다른 친구들이 와서 길을 막고 제지하고 정말 영화의 한편 같았습니다.
결국에는 역시나 우리 학교 선배 선생님들이 와서는 말리며 하는 말, "야이~ 이놈들아~ 이리 안와~" 하는 겁니다.
결국에는 팔다리, 허리띠 잡고 꼼짝 못하게 한 그 선생을 내동댕이 치고 돌아오는데, 여학생들의 한없는 박수 갈채를 받았다는..
Kpop의 보이그룹이 여학생들한테 환호를 받는 심정이 바로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그날은 불국사 나들이 잘 치르고 나서 또 밤에 몰래 나와 담벼락으로 여학생들 부르고, 쪽지로 전번 주고 받고 했었다는..
이미 우리는 그 여학교 애들한테 스타 아닌 스타로 널리 알려졌다는..
수학 여행 때의 추억이기는 했지만, 그 여고가 거리가 먼 경남의 어느 학교여서 서울에 학교가 있는 우리와 인연은 이어지기 어려웠지만, 나름 한동안 연애 편지도 쓰고 했었죠. ㅎ
작성일 : 20-07-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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