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원전 정비 ‘반쪽 수주’ 당초 최대 3兆 규모·15년 계약 예상 / 5년으로 축소… 美·英업체도 참여할 듯 / 단독·일괄수주 실패… ‘기대 이하’ 평가 / 국정원선 핵심 기술 유출 수사 확대
◆원전 인재·핵심기술 경쟁국 유출… 설 곳 없는 ‘원전 강국’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운영법인인 ‘나와(Nawah)에너지’와 애초 기대했던 수준보다 떨어지는 ‘반쪽 계약’을 맺게 된 것은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국내 원전 전문인력과 운영 기술 및 노하우 등이 해외에 대거 유출된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과 두산중공업이 지난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나와와 체결한 정비사업계약은 원전업계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바라카 원전에는 한국의 독자기술인 APR―1400 원자로가 설치된 만큼 한국이 원전 건설과 설계, 준공 후 정비까지 도맡는 ‘통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장기정비계약인 LTMA(Long-Term Maintenance Agreement)까지 우리 몫이 될 것이란 기대였다. 정부도 이런 통수주를 통해 바라카 원전 사업으로 21조원의 수출 효과, 72조원의 후속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형 원전 APR-1400 운영 기술에 밝은 국내 전문인력이 상당수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에 유입됐다. 국내 원자력 업계에서는 이들을 통해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정비나 서비스 노하우들이 공식적으로 이전된 기술 못지않게 이미 상당수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과 전직 원전 공기업 간부가 한국형 경수로 기술을 해외에 빼돌렸다는 제보에 따라 최근 국정원이 조사에 들어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원자력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원전 인력의 UAE 진출 움직임이나 바라카 원전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해외기업들의 수주 동향을 보면 우리 기술 대부분이 이미 UAE에 유입됐거나 다른 경쟁국으로 흘러갔다고 봐야 한다”며 “UAE로서는 더 이상 기술적 독자성이 사라진 우리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경쟁입찰에 부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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