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보고서에 실린 이동재-백아무개 기자 통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검찰 고위관계자, 사실상 채널A 기자에게 취재 지시
채널A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신라젠 사건 정관계 로비 의혹 취재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보고서'를 두고 분량은 53페이지인데 세간의 '검언유착' 논란을 해소할 만큼의 내용이 등장하지 않아 방통위를 우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채널A 스스로 검·언 유착의 '결정적 장면'을 보고서에 담았다는 지적도 있다. 보고서 28쪽에 실린 통화 녹취록을 보면, 진상규명을 위한 방통위와 언론시민단체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8쪽에는 3월10일 화요일 오후 4시 18분경 4분 9초간 이뤄진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후배 백아무개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이 실렸다. 채널A 진상조사보고서는 "(이동재 기자가) 취재원과의 통화 녹음파일을 지○○에게 이용하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며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기자의 발언은 거의 검·언 유착을 실토하는 수준에 가까웠다.
"취재 끝났니. 고생했다 ××(욕설). 야 안 그래도 내가 아침에 전화를 했어. 에이 ×× 이렇게 양아치같이 그래 가지고 ×× 내가 기사 안 쓰면 그만인데 위험하게는 못하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가 아 만나봐 그래도 하는 거야.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나는 나대로 어떻게 할 수가 있으니깐 만나봐 봐. 내가 수사팀에 말해줄 수도 있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 거기다가 녹음 얘기는 못하겠더라. 그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되게 자기가 손을 써줄 수 있다는 식으로 엄청 얘기를 해."
□□□은 검찰 관계자다. 백 기자는 조사위에서 "이 기자가 A를 □□□라고 부른다", "법조팀원 모두가 □□□라고 하면 A지칭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선 A를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찰관계자로 추정하고 있다. 대화 내용을 보면 이 기자가 A에게 '위험해서 못 하겠다'고 말하자 도리어 A가 이철 측을 '만나 보라'며 취재를 지시했던 상황이 백 기자와 통화 과정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마치 어떠한 사건을 함께 모의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시 이 기자와 백 기자의 통화. 백 기자가 말했다. "어떻게 손을 써줄 수 있다는 거예요?" 이 기자가 답했다. "아니 당연히 이게 사법 절차상 뭐 이렇게 자백을 하고, 반성한 다음에 개전의 정을 많이 나타내면 당연히 그 부분은 참작이 되는 것이며 우리 수사 역시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하고 내가 수사팀에다가 얘기해줄 수도 있다고 하면서 어디까지 나왔어 이러고.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못 받았어요 그랬더니 일단 그래도 만나보고 나를 팔아 막 이러는 거야."
결국 채널A는 각종 증거인멸 과정을 사실상 방치하고 진상조사보고서에서는 A가 누구인지 특정하지도 못했지만, 검·언 유착을 유추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을 제공한 셈이다. 이는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일 채널A 이동재 기자와 이 기자의 보고 라인이었던 배혜림 법조팀장, 홍성규 사회부장의 휴대전화를 압수 수색했다. 협박 취재 과정에서 윗선의 개입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https://news.v.daum.net/v/2020060316295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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