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장관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해 일본 정치권과 언론계 등의 보수세력들이 자국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해군 광개토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사이의 ‘레이더 조사-저공 위협비행’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와야 방위상이 한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게 비난의 이유다. 특히 이와야 방위상이 정경두 국방장관과 악수하며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데 대해서도 트집을 잡는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자민당은 공식 회의석상에서 대놓고 이와야 방위상을 비난했다. 지난 5일 열린 자민당 국방부회(위원회) 등 합동회의에서 직전 방위상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의원은 “레이더 조사 문제에서 한국 측은 일본의 반론을 자의적으로 사용해 왔다”며 “그런 상대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이와야 방위상을 겨냥했다.
다른 의원은 “(이와야 방위상의 태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방위상의 처신은) 정부 전체에 대한 평가를 나쁘게 해 올 여름 참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난했다. “레이더 조사 문제뿐 아니라 징용문제에서 한국 측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한 비공식이라 해도 회담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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