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는
엑스라고 읽는데
ㅅ발음도 ㄱ발음도 아닙니다
정확히는
ㅎㅡ>ㄱ
사이의 발음이에요
'엑' 할 때에
혀의 뒷쪽이 기도를 막아서서
날숨이 여린입천장(입천장 뒷쪽)에 마찰을 일으킬 때에
나는 소리입니다
X는 연구개(여린입천장) 마찰음,
그 가운데에 무성음입니다
무성음과 유성음의 차이는,
흔히 유성음을 울림소리라고 하는데요
사전적 설명으로는
ㄴ, ㄹ, ㅇ, ㅁ
과 같이 '성대'를 울리는 소리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달리 설명하면
입안의 공기가 뒷쪽에서, 그러니까 입안과 목구멍 쪽에서
진동을 일으키는 것을 울림소리, 즉 유성음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하여서
공기가 혀 뒷쪽에 걸려서
여린입천장에 마찰돼 나는
무성음이 x
여린입천장에 마찰되되
그 딋쪽 공간에서 울려서 나는
유성음이 ɣ
인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소리가 파열을 일으키면
ㄱ, ㄲ, ㅋ 발음이 나는 것이죠
즉
ㅎ과 ㄱ, ㄲ, ㅋ 사이의 닿소리를
쓰지 않고 있으므로
실제 우리가 쓰는 소리임에도
마치 없는 소리 취급을 하거나
점차 상실돼 가는 소리가 됐습니다
이 소리는
사투리나 옛분들의 입말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독일어나 몽골어 같은 데서도 잘 들을 수 있죠
아무튼 이러하다 보니
이 소리는
듣는 사람의 편의적 형편에 따라
ㅡ sh
ㅡ s
ㅡ ch
ㅡ k
등으로 달리 들리거나 적히기도 하고
또한 이 말소리로 전이, 변이돼 나타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X의 경우는 훈민정음에 있는
ㆅ인데(추정)
ㆅ은 ᄻ을 거쳐서 ㅆ이나 ㅋ으로 대체되어 나타납니다
ɣ는 달리 자형이 없습니다
옛날 분들은
목에 힘을 줘서 말을 많이 했어요
목을 조여준다고 할까요
그런데
우리(사오십 대)와 그 밑 세대들은 그런 경향이 없죠
즉
편의성, 경제성을 추구한
현행 한글표기가
우리의 입말을 범주 바깥으로 밀어내었고
나아가
외국어 학습에 거리감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ㄹ 발음을 말하여 보자면
L과 R 발음을
구한말 영어교재를 보면
L은 을ㄹ
(을로스트, 압플)
R은 ㄹ
이렇게 구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R 발음을 보자면
실제 우리 한글 ㄹ과 달라요
영어의 R은
혀끝이 입천장에 붙지 않습니다
즉 알이 아닌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