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영국·캐나다·프랑스·네덜란드 지도자들이 버킹엄궁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뒷얘기를 하는 장면이 캐나다 방송 CBC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시작됐다.
여기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막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래서 이렇게 늦은 거냐"고 묻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끼어들어 "그는 항상 40분짜리 기자회견을 하기 때문에 늦은 것"이라며 "40분짜리!"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는 매번 기자회견에서 길게 발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트뤼도 총리가 씩 웃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발표했을 때 그의 팀 입이 떡 벌어지는 걸 봤냐"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연다고 돌연 발표하자 미국 보좌진이 당황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뒷얘기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자 일행이었던 존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일축하기도 했다.
자신의 뒷애기 내용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향해 매우 '위선적'(two-faced)이라는 표현을 쓰며 분노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트뤼도 총리)는 좋은 사람이지만, 내가 (캐나다의) 방위비 지출이 (GDP 대비) 2%가 안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니까 기분이 안 좋았던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