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도 그때당시에 면허도 땄겠다 제 차를 갖고싶었던 때였죠. 하지만 뭐.. 아무리 그렇다고 뭐 아우디나 비엠같은 건 꿈도 안꿨지만요. 아무리 머리에 든 게 없어도 그정도로 생각이 바닥을 치진 않았었죠.
여튼, 아무것도 조사해보지도 생각하지도 않은 채 전철을 타고 인천에 있는 중고차 매장으로 갔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중고차를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냥 한번 보겠다고 했었던 거였죠.
딜러에게도 전화했을땐 그렇게 말을 했었구요.
그런데 인천에 도착하고 어느새 계약서가 놓여진 테이블에 앉아있게되었고 어어 하다가 결국 계약까지 체결하고 말았죠.
솔직히 그냥 오늘은 차만 보려고 온거뿐이라고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마음속으론 제 차를 갖고싶다는 생각이 컸기때문에 분위기에 타서 그러질 못했죠.
그리고 결국 그렇게 제 첫 차인 모닝을 사게됩니다.
그것도 할부로요.
돈을 빌려준곳은 듣보잡 캐피탈이었는데... 정확히 중고모닝가격이 870만원이었습니다. 3년할부에... 한달 32만원정도 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미친건데.
중고모닝 그것도 8만키로 탄 차를 새차가격에...
돌았던거죠.
미친거져.
머리를 빻았다 못해 물에 섞은 뒤 꿀꺽꿀꺽 삼킨 거죠.
근데 저도 그때는 이게 3만키로 탄 차라고 들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차에 올라타보니 8만키로더라고요.
그러나 이미 계약서에 싸인은 했고,
일은 끝났고...
그리고 감이 안돌아왔을 때입니다. 8만키로나 3만키로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던...
조금 속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사회경험 했다 생각하고....(돌은ㅅㅋ)
제 차가 생겼다는 기쁨에 깊게 생각하질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친구들에게 한소리 듣고..
아버지에게 맞아죽을뻔하고.
정신이 돌아왔는데 이미 때는 늦어도 한참 늦었죠.
그리고 차값만 생각하다가 보험이며 기름값이며 기타등등 잡다하게 돈이 깨진다는 거...
거기까진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태연히 이런 일을 저질렀던 거겠죠.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한건데..
3년 지나서 돈을 다 갚고나서 저의 신용도는 바닥을 쳤습니다.
페이스북 광고에 홀라당 넘어가서 외제차사는애들 보면 그때의 제가 생각나서요.
걔네들도 아마 그때당시의 저처럼 많은 걸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차만보고 그래버린거겠죠. 그리고 할부로 한달에 정확히 얼마를 내야하는지조차 자세히 보지도 않고 간단하게 생각할 겁니다.
저는 그나마 돌아가지도 않은 머리로 생각한다고 산 게 중고모닝이었지만,
그렇기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와는 반대로 외제차를 질러버린 애들은....
아마 정신이 돌아올때쯤에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미쳐서 돌아버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