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태균 실망 스럽다 아직 초반이니 모른다 등등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는 거 사실이고 매번 김태균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는데 요즘은 글쎄
잘 모르겠다. 솔직히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 오면 김태균 앞의 타자 '이구치'가 해결해 주
길 정말 정말 빈다... 태균이를 응원하고 태균이 타석을 보길 원하면서도 타점이 필요한 상황
은 다른 선수가 먼저 해결해 주길 바라는 어중간한 상황인게지.
김태균 경기는 거의 뭐 빼먹지 않고 봤기 때문에 지금까지 김태균의 흐름을 정리해 보고자해.
1. 삼진기
초반 세이부 3연전: 6삼진의 대기록도 세우고 아예 스트라이크 존에 감을 찾지 못하던
시기라고 볼 수 있겠지. 인코스 아웃코스 구별않고 온갖 종류의 변화구에 방망이 헛손질을
하던 시기. 일본 투수들이 wbc 때의 김태균의 괴물같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
직구는 주지 않고 변화구로 볼만 던지고 고맙게도 태균이는 헛스윙질을 해주시더군.
이때 와쿠이의 "안타를 맞는 건 촌시럽다"는 명언 까지 남겨 주시지.
2. 사사구 기
세이부 3연전을 죽수고 니혼햄 3연전을 시작하면서 태균이는 이런말을 하지
'타격 자세나 컨트롤이 무너진게 아니다.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에 애를 먹었고 지금 적응하
고 있는 중이다.'
이때부터 죽어라 볼을 유심히 지켜보더라. 뭐 다르비슈를 상대로 2볼넷도 얻어내고 대체로
방망이를 덜 휘두르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더군.
이때부터 첫 안타도 뽑고 수많은 4사구들을 양산해 내지.
일본야구 특징이 볼을 무지하게 던지는게 특징이야. 또 대부부분의 팀이 6선발로 팀을
꾸리고 있고 그러다 보니 선발투수가 155개를 던지는 경우를 허다하게 볼 수 있지.
볼이나 볼넷을 하나의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너 그래~ 볼넷 줄테니까 칠라면 치고 말라면 말아. 이런 식이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태균을 상대하는 다른 팀임에도 불구하고 각팀의
투수들이 '변화구 and 볼, 칠라면 치고 말라면 말아' 식으로 나왔고 태균이는 그럼 안칠께
라는 식으로 참고 참으며 4사구를 얻어냈지.
이때 한국에선 역시 김태균이다. 선구안 쩐다. 바로 이게 김태균의 매력이다는 칭찬이 나오고...
3. 맹타기
태균이가 볼넷이 많이 나오면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상대팀에서) 오마츠, 사부로가 맹타를 치기 시작했다는 점이야.
게다가 김태균이 스윙자체를 너무 하지 않다 보니 이때부터 일본애들이 직구를 좀 섞기 시작하지. 일본투수도 변하구 만으로는 볼카운트가 불리해 지기에(아직까지 김태균이 스트라이크성 변하구를 잘 손 못대는 사실을 잘모르는 듯, 대부분이 볼성 변하구 였어.)
초반 직구를 던졌고 태균이 이때부터 물오른듯 초구 공략으로 엄청 재미를 보지.
정확히 말하면 '버팔로 오릭스'전이 계기가 되었지. 한 경기 100% 출루율, 2홈런, 멀티 안타
등등 MVP 같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에선 다시 '역시 김태균, 이제야 태균이 실력이 나오는 군' 들뜨며 난리법석을 피우지.
이때 타율, 홈런, 타점 전 종목이 수위권에 오르고 나도 '김태균 대단하다. 완전 멋져!!' 라며
완전 기대를 했으니까.
4. 본격 변화구 수모기
소프트 뱅크 전부터 시작해서 김태균을 상대하는 투수들의 공식화가 된 패턴이 있어.
이건 거의 80프로야. 매번 태균이 타석을 안 빠지고 봤기 때문에
1구. 몸쪽 바싹붙는 변화구
2구. 바깥쪽 걸치는 변화구
3구. 떨어지는 변화구
뭐, 이건 초반부터 그랬던 거라구?
그래 초반부터 김태균을 상대할때 일본투수들이 이같은 패턴을 사용했고 이 점을 노려서
태균이가 4사구를 많이 얻어낸 것도 있지만 가장 염려스런 점은 일본애들이 이제 변화구를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피하는 식으로 볼을 던지는게 아니라
"카운트를 잡기위해 스트라잌성으로 던진다는 거야. 아예 김태균이 이 변화구를 못친다거나 그냥 스윙하지 않고 버린다거나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는 것을 간파한거지."
소프트 뱅크 전을 시작으로 서로 입맞춘 듯이 거의 대부분의 투수들이 위 같은 패턴을 사용하더라.
뭐. 그건 오바겠지?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김태균 경기를 봐온 사람은
알 수 있을 거야. 어떻게 이렇게 짠 듯이 모든 투수들이 같은 패턴을 사용하는지.
그 뒤부터 태균이는 죽을 쑤기 시작하지. 그냥 타율만 보면 '야!! 이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자나.' 라고 혹자는 말 할 수 있겠지만.
태균이가 요즈음 치는 안타는 영양가 없는 안타가 태반이야.
그 대다수의 안타가 주자 없는 경우 운좋게 직구가 들어왔을 시 단타성 안타 내지 변화구가 빗맞은 행운성 안타지.
정말 주자가 있을 땐 일본애들이 위의 패턴으로 김태균을 상대하고 결과는 득점권 타열
2**가 말해 주지.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일본애들과의 수싸움에 너무 머리를 쓰는 나머지(?) 이제 태균이가
잘치던 직구에 까지 손을 못대고 있다는 거야.
ㅠㅠ
그냥 너무 머리를 쓰는 나머지 정말 뻔해 보이는 초구 한복판 직구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이 보이고...
이런 일련의 상황의 중심에는 그놈의 변화구!!!! 겠지.
난, 김태균 까는 사람도 아니구 태균이가 정말 잘해줬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겠지만 태균이 뭐 뻔한 말이겠지만 일본 애들 변화구 공략을 못하면
4번타자로는 살아 갈 수는 없을 거야.
태균이가 너무 의식하는 거 같애.
첨엔 일본애들 변화구를 고르려고 노력하다가(볼을) 그러다 그 변화구들이 스트라잌성으로
들어오니 고거에 또 민감하게 받아들이다가 뭐 이런 슬럼프가 오는 거겠지.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으니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봐.
결론으로 지금까지의 상황만 쭈욱 나열한 거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