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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은 목에 걸 수 없다" 얼마나 분했으면…대만에 우승 내준 일본, 도쿄돔 대참사에 충격
............일본 선수들은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한국전 포함 선발 2경기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에이스 타카하시 히로토는
시상식을 마친 뒤 은메달을 목에서 뺐다.
그는 “준우승을 목표로 야구를 하지 않는다. 전승 우승을 목표로 한 대회였다.
이 메달을 걸고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뺐다”며 “중요한 순간에 이길 수 있는
대만의 강인함을 눈앞에서 느꼈다. 너무 분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무리투수 토고 쇼세이도 시상식 직후 목에 건 은메달을 벗었다.
그는 “원하던 메달 색깔이 아니었다.
분함이 치밀어 올라 메달을 목에 걸고 있을 수 없었다.
일본 야구의 훌륭함을 우승이란 결과로 증명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지금 이 아쉬움을 잊지 않고
앞으로 선수 생활로 이어나가고 싶다. 내후년 WBC가 있으니
다시 성장한 모습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 최고참인 내야수 겐다 소스케는
“이기지 못해 굉장히 아쉽지만 모두가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이기 때문에
받아들인다. 다음 국제대회에서 아쉬움을 풀 수 있도록,
다시 대표팀에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일본에 충격에 빠진 반면 대만은 그야마로 축제 분위기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준결승전 이후 무려 32년 만에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꺾은 대만은 올림픽, WBC 포함 연령 제한이 없는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대만 야구 역사상 최고의 날이 된 것이다.
그 전날 슈퍼 라운드 일본전에서 결승전을 위해 선발을 교체하며
WBSC에 벌금을 내고 비판을 받았던 쩡하오주 대만 감독의 간절함도 우승이란
결과로 보답았다. 쩡하오주 감독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의 힘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에 우리 팀은 많은 역사를 썼다. 큰 의미가 있다.
세계 강팀들과 싸우면서 부족한 부분도 알게 됐고,
향후 대만 야구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