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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14 17:10
[기타] 황당합니다.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야구 규칙을 바꿔 버렸습니다.
 글쓴이 : 빛둥
조회 : 6,000  

오늘 고교야구 로봇 심판에 대한 기사가 올라와서, 그 내용을 살펴 보았습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47&aid=0002388871

그런데 그 기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제가 이전에 여러번 야구 사이트 위주로 '혹시나'하면서 우려했던 것처럼, 로봇 심판이 적용하는 스트라이크 존 이라는 게, 모든 타자에 똑같이 일정한 크기의 박스를 홈플레이트 상공에 설정하고, 그 박스를 통과했는지 여부를 판단해서 스트라이크/볼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세한 것은 기사를 보시면 되고, 간단한 그림은 제가 첨부한 것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교야구_로봇심판_스트라이크_기준.jpg

이 기사대로라면, 로봇 심판이 앞으로 심판을 볼 모든 고교야구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은, 하단이 지면으로부터 42.88cm, 상단이 101.31cm 위치가 되고, 이렆게 설정된 박스를 통과한 공은 모두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게 됩니다.

즉, 키가 2m인 타자도, 키가 160cm인 타자도, 모두 똑같은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타격을 하게 되는 겁니다.

혹시 이게 뭐가 문제냐고 묻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엄청난 문제입니다. 바로 현재의 야구 규칙이 그렇게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야구 규칙은, 심판이 각 타자에 따라 다르게, 즉 해당 타자의 무릎뼈 하한선을 하단으로 삼고, 어깨선과 하의 벨트선의 중간 부분인 가슴선을 상단으로 삼아서, 그렇게 타자마다 다르게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로봇 심판을 적용하기 위해, 야구 규칙을 바꿔 버린 겁니다. 본말이 뒤집힌 겁니다.

이제 투수가 키가 작은 타자의 좁은 스트라이크존 안에 제구하기 힘들어서 고생하는 장면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예전 MLB 타자인 리치 섹슨처럼, 키가 2미터 정도의 타자가, 심판이 적용하는 넓은 스트라이크존때문에 고전하는 경우도 없을 것이고요. 그냥 모든 타자가 똑같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적용받는데 그럴 일 자체가 없는 겁니다.

하나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습니다. 기사를 잘 보면, KBO의 로봇심판이 적용하는 스트라이크존과, KBSA의 로봇 심판이 적용하는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평균 키가 KBO가 고교야구 선수들보다 좀 더 크기 때문이랍니다. 황당하지 않습니까? 고교때 이미 키가 190cm인 선수도 있고, 프로선수이지만 키가 170cm인 선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로봇 심판은, 190cm인 고교타자에게는, 고교생 평균 스트존을 적용해서 낮게 스트라이크존을 잡고, 170cm인 프로선수 타자에게는, 프로 선수 평균 스트존을 적용해서 높게 스트라이크존을 잡는다는 말입니다. 이게 우리가 아는 야구입니까?

MLB 타자들은 우리나라 KBO 타자들보다 키가 좀 더 크니, 더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사용하겠네요. 그럼 모든 나라, 모든 레벨에서 높이가 약간씩 다른 스트라이크존을 쓰게 될 것이고, WBC나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 야구를 할 때, 로봇 심판을 적용하는 경우, 어떤 나라의 스트라이크존 높이를 적용할 것이냐에 따라, 각 나라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 판단 능력이 달라져서, 어느 나라가 불리했느니, 어느 나라가 유리했느니 하는 말이 나올 겁니다.

저는 정말 한때는 로봇 심판이, AI를 적용해서 타자의 타격자세 및 키에 따라 야구 규칙에 맞는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서 판단할수도 있겠구나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희망은 물거품이 된 게 확실해 보입니다. 이건 야구 규칙 따위는 멀리멀리 던져 버린 이상한 기계일 뿐입니다. 인공지능(AI)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당장 처음에는 '밉살맞은 인간 심판'이 없어져서 좋아보이겠죠. 하지만, 저처럼 로봇 심판의 본질이 야구 규칙과 동떨어져 있고, 모든 타자의 키와 타격 자세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적용하며, 리그 평균에 따라 획일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야구팬들이 로봇 심판을 보는 시각은 달라질 겁니다.

정말 황당하고 이상한 기계가 야구판에 들어오려고 하고 있는 겁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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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둥 23-04-14 17:10
   
큐티 23-04-14 18:21
   
https://m.news.nate.com/view/20230328n38879

<<<기술적으로 전부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이다. 박유나 팀장은 “선수들의 신체 조건을 수치화하면 존을 바로 설정할 수 있다. 협회에서 존을 정해주면 우리는 그에 맞춰 로직만 수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연회 도중 공을 1~2개 넓힌 존으로 설정한 뒤 스트라이크 판정이 늘었고, 타자들의 키에 따라 설정한 값에 맞춰 볼 판정도 이뤄졌다>>>


이 기사보면 경기 도중에 스트존을 수정할수 있나보네요.
선수들 개개인의 신체 데이터만 정확하게 확보되고 존 변형을 좀더 정교하고 신속하게 할수있는 수준까지 가면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파스크란 23-04-14 18:27
   
스트존 수정 가능이요.
어서 빨리 저 기계가 도입되고, 정신나간 심판콜은 퇴출되어야 됩니다.
빛둥 23-04-14 19:58
   
동일한 기사를 잡담 게시판에 올린 것에 대한 반응을 링크합니다. 거의 동일한 내용의 댓글을 또 적고 싶지는 않네요.

http://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commu08&wr_id=1618481

모든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할 것이라는 건, 오보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는 반응을 자제하겠습니다.

다만, 링크한 글의 댓글에서도 적었지만, 야구에서 로봇 심판이 활동하려면, 기존의 야구 규칙의 세부사항까지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확고부동한 제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도 야구 규칙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는 많이들 동의하실 겁니다.

만약 기존 야구 규칙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야구 규칙부터 먼저 변경하고, 그 다음에 변경된 야구 규칙에 맞는 로봇 심판이 허용되어야 합니다.
플루토시드 23-04-15 14:04
   
저 스트라잌존에 대한 야구 규칙에 대해 항상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요.
쭈그려 앉아서 타격하는 자세를 가진 타자가 있다고 해봅시다.
무릎보다 가슴선이 아래로 가는 자세로 타격을 한다면,
스트라잌존이 없거나, 있어도 매우 좁아질 텐데...
그런 자세를 잡으면 무조건 볼넷 출루할 수 있는 건가요?
     
빛둥 23-04-15 14:43
   
KBO공식 야구규칙을 다음 링크에서 찾아 pdf 본을 찾을 수 있습니다.

https://www.koreabaseball.com/Reference/Etc/GameRule.aspx

그 pdf 본에서 Ctrl-F 로 '무릎'이라고 검색하면,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여기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석 부분을 읽어보면, 타자가 무릎보다 가슴선이 아래로 가는 웅크린 자세로 타격을 한다면, 주심이 이를 무시하고, 원래의 타격 자세를 기준으로 판정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3. STRIKE ZONE (스트라이크 존)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 스트라이크 존은 투구를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
[주] 투구를 기다리는 타자가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 보이게 하려고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웅크리거나 구부리더라도 주심은 이를 무시하고 그 타자가 평소 취하는 타격자세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을 정한다.
          
플루토시드 23-04-15 18:23
   
그러면 평소에 취하는 자세가 많이 웅크린 자세인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웅크린 게 아니라 평소에 늘 웅크린 자세로 친다면,
문자 그대로 해석할 경우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인정해야 하는 건가요?
               
merong 23-04-21 15:56
   
1루에 나갔을때 자세를 평소 취하는 자세로 보면 되겠네요.
잔뜩 웅크린 자세(무릅과 가슴이 같은 위치인 자세)로 2루까지 뛴다면 인정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대신 그런 선수는 1루에 나가봤자, 주루 플레이에 방해밖에 안될겁니다.
그리고, 그 자세로 수비도 해야겠죠.
     
토막 23-04-15 17:14
   
저기 그림에 타격자세 있죠.?
저 자세 기준입니다. 쭈그려 앉는다고 스트라이크존 좁아지고 그런거 없어요.

프로야구 처음 도입됐을때 쭈구려 앚은 타자들 좀 있었는데.
머리높이로 지나가는 공도 스트라이크 줬습니다.
비송 23-04-16 22:59
   
우리나라는 로봇심판 여론이 더 좋은게  학연지연뇌물등으로 불공평하게 보는 심판이 있다고 믿는 애들이 많음 그래서 공평하게 하면 괜찮다고 생각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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