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에 6안타를 맞고도 1실점도 하지 않은 조슈아 고어 [피츠버그 베이스볼 네트워크 트위터 캡차]
한 이닝에 3루타 3개와 2루타 1개, 단타 2개 등 모두 6개의 안타를 맞고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면 믿겠는가?
영화 또는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이 실제로 미국 야구에서 발생했다고 MLB닷컴이 6일(한국시간) 소개했다.
때는 1890년. 인디애나 스테이트 리그 먼시 팀의 우완투수 자슈아 고어는 앤더슨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어떤 위기도 모면하는 ‘맥가이버(미국 ABC-TV 드라마’를 넘어서는 위기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MLB닷컴은 소개했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고어는 앤더슨의 첫 타자 벤자민 아일랜드에 3루타를 얻어 맞았다.
다음 타자 에드 위스웰 타석에서 고어는 폭투를 했다. 이 때 3루 주자 아일렌드가 홈으로 쇄도했으나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원아웃에 주자는 없어졌다.
고어는 이후 위스웰에게도 3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위스웰이 ‘인사인드 더 파크 홈런’을 노리며 홈까지 들어오다 역시 태그아웃됐다. 투아웃이 됐다.
고어는 다음 타자 러시 셤웨이에게도 3루타를 맞았다. 2사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진 더비는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3루수가 이 공이 파울 라인을 벗어날 때까지 기다렸지만 공은 끝내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 사이 더비는 2루까지 내
달렸다. 번트 2루타가 된 것이다. 셔먼은 3루에 그대로 머물렀다. 2사 2, 3루의 위기였다.
다음 타자는 진 패츠였다. 그 역시 고어의 투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패츠는 1루에서 살았다. 번트 안타가 됐다. 2루주자와 3루 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2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프랭크 피어였다. 그는 고어의 공을 힘껏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으로 빨랫줄처럼 날아갔다. 그러나, 이 직선타가 그만 1루 주자 패츠의 팔에 맞고 말았다. 야구 규칙에 따라 패츠는 아웃이 선언됐다. 아웃카운트 3이 됐다. 피어에게는 기록상 안타가 주어졌다.
고어가 3개의 3루타와 1개의 2루타, 그리고 단타 2개 등 6개의 안타를 맞고도 1점도 허용하지 않은 ‘전설적’인 투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MLB닷컴은 앞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무사 또는 1사 3루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고 화를 내지 말라고 팬들에게 ‘충고’했다. 그럴 때마다 6개의 안타를 치고도 1득점도 못한
앤더슨 타어거스를 기억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