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도 한 걸음에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날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와일드카드 상대팀 소속.
그래서인지 반가운 마음과 경계하는 마음이 공존했습니다. 최진만과 밀워키 시절 동료였던 앤더슨도 최지만과 인사를 합니다.
야구인들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그것도 포스트시즌에서 동산고 선후배가 만났습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선후배가 이렇게 큰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습니다.
비록 최지만과 류현진이 경기에서 서로를 상대한 건 아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경쟁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둘은 멀리서 봐도 화기애애했습니다. 평소 잘 웃고, 장난기 많은 두 사람이 만났으니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동료였던 타이후안 워커가 지나가면서 인사를 합니다. 워커도 굉장히 반갑게 최지만과 인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적은 적이었습니다. 반갑게 인사하다가도 경계하는 모습이 유쾌해 보였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더그아웃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류현진과 최지만은 토론토 감독과 선수들이 크게 외치는 경계의 목소리에 더 큰 웃음이 터졌습니다.
동산중, 고 선후배인 류현진과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걸 기뻐하면서도
최지만은 류현진과의 만남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보다 감격적일 수는 없다.”
“전 세계 각 나라의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그런 곳에서 한국 선수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인데, 우린 같은 인천 출신에 같은 중,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훈련을 했던 선후배다. 이런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만났으니 감격 그 자체였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이보다 감격적일 수는 없을 것 같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와일드카드는 2-0으로 탬파베이가 완승을 했고, 최지만은 디비전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샌디에이고로, 류현진은 곧바로 귀국했습니다.
최지만은 “같은 호텔에 묵고 있어서 이곳을 떠나기 전에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격리 문제로 접촉이 불가하여 전화 통화만 했다. 현진이 형에게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선배 류현진과 인사했음을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