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보장+변칙 오프너, '언더독' 토론토가 류현진 2차전에 내세운 이유 

[OSEN=조형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결국 류현진을 2차전에 내세운다. 여러 복합적인 부분들을 고려한 결정이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토론토는 1차전 맷 슈메이커, 2차전 류현진, 3차전 타이후안 워커를 예고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결국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나선다. 지난 25일 양키스전 등판 이후 약간의 통증으로 1차전 선발 등판이 불투명했다. 추가 휴식 가능성에 제기됐던 상황. 여기에 올해 토론토가 정규시즌 동안 즐겨 활용했던 롱릴리프를 활용한 변칙 투수진 전략으로 탬파베이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현지 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3연전에서 2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에이스를 중간에 넣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 불펜진은 완전히 쉬었고 처음부터 창의적으로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선발 순서에 대해 언급했다.

MLB.com은 일단 류현진의 추가 휴식을 파격 결정의 이유로 언급했다. 매체는 “2020년 뿐만 아니라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 초기에 휴식 시간을 더 주면서 이득을 봤다”고 언급했다. 

‘디 애슬레틱’ 역시 “류현진의 어깨 부상 이력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에게 추가 휴식을 부여하고 2차전에 등판시키는 신중함은 일리가 있다”고 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한다는 것. 

하지만 추가 휴식에 더해 변칙적인 전략을 통해서 변수를 만들어 낼 의도가 더 컸다. MLB.com은 “류현진이 개인적으로 추가 휴식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의 2차전 선발 등판 결정은 광범위하게 고려된 전략적인 결정이다”면서 “슈메이커의 1차전 선발은 불펜 플랜이 잘 짜여진 ‘첫 번째 투수’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더 쉽게 이해가 된다. 몬토요 감독은 모든 투수들을 활용할 것이고 슈메이커가 날카로운 구위를 갖고 있지 않다면 경기에 깊숙하게 개입하거나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올해 토론토에서 봤던 전략일 수도 있다”면서 “슈메이커에게 3~4이닝을 맡긴 뒤 경기 상황과 중요도에 따라서 구원 투수를 선택할 것이다”고 했다.

슈메이커의 뒤를 이어 네이트 피어슨, 토마스 해치, 로비 레이, 라이언 보루키 등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들을 선발 뒤에 붙여서 활용하는 전략을 활용하겠다는 것. ‘스포츠넷 캐나다’의 아덴 즈웰링은 ““팀의 강점과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전략을 선택해야 하고 확률 높은 상황에 투수들을 투입해야 한다. 토론토의 강점은 전형적으로 선발진일까? 아니다” 유동적인 투수진 운영이다”면서 “ 한 타자부터 최대 12타자까지 상황마다 투수 유형과 레퍼토리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다.  3경기 승자 독식 시리즈의 맥락에서 파격적인 접근법도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투수진 변칙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토론토는 현재 현지 언론들로부터 와일드카드 시리즈 탈락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번 시드에서 1번 시드를 상대해야 한다. 전형적인 '언더독'이다. 몬토요 감독은 “탬파베이를 상대하는 것은 힘들다. 그들은 정말 잘 친다. 어떤 선수가 나와도 잘 친다. 가장 뛰어난 팀과 최대한 매치업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