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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02 07:50
[MLB] [구라다] 류현진이 그레인키 보다 확실히 나은 점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3,008  



[야구는 구라다] 류현진이 그레인키 보다 확실히 나은 점



묵직한 차가 도착했다. 트럭이었다. (꼭 화물용이 아니다. 컴팩트한 디자인의 일반용이다.) 입구에서부터 제지받는다. "들어가야돼요. 저 선수예요." "안됩니다. 선수용 주차장에는 자리가 없습니다." 별 수 없다. 빙빙 돌다가 간신히 한 자리 얻었다. 구장 바로 옆이다. 3루쪽 출입구 옆 둔턱에 차를 세웠다.

두리번 두리번. 클럽 하우스로 갔다. 자기 이름이 붙은 칸이다. 앞에는 박스가 한 더미다. 새로 지급된 유니폼, 신발, 용품들이다. 며칠째 뜯지도 않은 채 그대로다. 뜻밖의 언박싱이다. 제법 시간이 걸렸다. 옷 갈아입고 그라운드로 나갔다. 다른 선수들은 이미 훈련중이다. 배팅 연습이 한창이었다.

쭈뼛쭈뼛. 스트레칭은 혼자서다. 어색한 시간이 흐른다. 하나 둘 씩 시선이 모인다. 키득거리며, 그러나 조심조심 몇 명이 다가왔다. "이봐 친구, 오랜만이네. 저기 밖에 있는 거 네 트럭이야?" 대답은 없다. 씩~. 조용한 미소가 긍정의 사인이다.

지난 주 일이다.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서의 광경이다. 바로 우주인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캠프였다. 키득거린 몇 명은 간판 선수들이다. 카를로스 코레아, 호세 알투베, 마틴 말도나도였다. 트럭 주인? 베테랑 투수 잭 그레인키(37)다. 팀 훈련이 시작된 지 10일만에 나타난 지각생이다.

새 감독 더스티 베이커는 감싸기 급급이다. "아유, 괜찮아. 그레인키야, 그레인키. 그 정도 급이면 자기가 알아서 잘 하겠지. 걱정할 게 뭐 있어." 며칠 늦은 건 신경도 안쓴다. 오히려 기자들에게 입이 마르도록 칭찬이다. "그 친구 수다스러워졌다는데? 시즌 중에 했던 말보다 요 며칠새 한 말이 더 많다는 거야."

하긴 작년에는 중간에 팀을 옮겼다. 데면데만한 성격에 오죽했겠나. 스프링캠프 지각도 그랬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다. 하루라도 늦게 가려고 온갖 머리를 썼다. 게다가 오죽 말들이 많았나. '사인 훔치기 질문이 쏟아질 거다.' 거기 시달릴 생각이 얼마나 끔찍했겠나.

"오프 시즌은 휴식이 중요하죠. 규약상에는 아무 문제 없어요. 내가 들어온 날까지만 합류하면 괜찮아요." 집이나 먼가? 천만에. 근처 올랜도에 자택이 있다. 훈련장에서 170마일(270㎞) 거리다. 차로 2시간 조금 넘는다. (미국에서는)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

스프링캠프를 끔찍히 싫어하는 투수

커리어가 엄청나다. 16시즌 대부분을 언더독 소속이었다. 로열스, 브루어사, D백스. 그런데도 벌써 200승을 넘겼다. 사이영상 1회, 올스타와 골드글러브를 각각 6번씩 받았다. 실버슬러거도 2번 수상했다. 사이영상-실버슬러거-골드글러브를 동시에 받은 투수는 3명 뿐이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오렐 허샤이저, 잭 그레인키.)

그러나 캐릭터가 독특하다. 가히 안드로메다급이다. 사고 친 것만 모아도 몇 트럭 분량이다. 2013년에는 UFC급 벤치 클리어링에도 연루됐다. 전반기에만 두 건이었다. 4월에는 카를로스 쿠엔틴(파드레스)의 태클에 쇄골이 상했다. 6월 D백스전에는 보복구를 주고 받았다. 두 팀간 격렬한 폭력사태는 3~4분간이나 이어졌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시끄럽다. 다저스 시절에는 야시엘 푸이그와 안좋았다. 두어번 가십에 오르내렸다. 대놓고 불만을 터트리는 사이였다.

그런데다 유독 까탈스러울 때가 있다. 스프링캠프 시기다. "정규 시즌 경기는 재미있다. 그런데 캠프는 너무 지루하다. 왜 하는 지 모를 일들이 많다." 새로운 팀원들과 인사도 해야한다. 처음 보는 사람 여럿을 만난다. 북적대고, 번거롭다. 묻는 것도 많다. 그가 가장 질색하는 일들이다.

21살 때였다. 2004년이다. 8승(팀내 2위)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는 부진했다. 5승 17패를 당했다. 거기서 정신적 압박이 컸다. 3년째인 2006년이었다. 스프링캠프 도중 사라졌다. 잠수를 탄 것이다.

"몸은 빠른 공을 원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다. 50마일(80㎞)짜리 공도 던져보고 싶다." 그러더니 진짜로 드미트리 영에게 50마일짜리 초슬로커브를 구사했다. 그리고 갑자기 내려오더니 종적을 감췄다. "내가 왜 마운드에 있어야하나. 아무런 의미를 못 느끼겠다."

한동안 방황이 계속됐다. 타자로 전향하겠다며 배트를 잡았다. 갑자기 대학을 가야겠다고 도서관에 틀어박혔다. 어느 날은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년을 통째로 날렸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했다. 진단명은 사회불안 장애(social phobia)였다. 대인공포증이 발전된 형태였다.

다행히 여자친구가 있었다. 고교 시절 첫사랑이었다. 에밀리의 도움으로 진정됐다. 1년 뒤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사이영상을 받은 2009년, 둘은 결혼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

파란펜 선생님의 친화력

"우린 더 큰 비행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농담이다. 통역이 3명이나 되는 걸 빗댄 말이다. 자칫 위험한 발언이다. 민감한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 지도 모른다. 그만큼 블루제이스 선수 구성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라커 2개를 쓰는 전입생도 한마디 거든다. "우리 클럽하우스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직장도 없을 것 같다." 미국인 아닌 사람이 19명이다. 국적도 11개나 된다.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통역이 모두 필요하다.

지역 매체는 포수의 고충을 전했다. '대니 젠슨이 새로운 언어도 배워야한다'는 제목이었다. 기사 중 젠슨의 코멘트다. "Ryu는 야구에 대해서 얘기할 때 영어로 통한다. 그런데 슌(야마구치)은 아직 아니다. 그래서 간단한 일본어를 배우려고한다."

로스 엣킨스 단장은 친화력을 칭찬한다. "Ryu와 다른 선수들간에 특별한 언어의 장벽은 느껴지지 않는다. 매우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이미 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 부분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그런 스타일이다. 둘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미 파란펜 선생님이 됐다. 개인 레슨이 줄을 선다. 트렌트 쏜튼, 라이언 보루키 같은 후배들이 줄을 섰다. 커터, 체인지업 전수 작업이 이뤄진다. 파란펜은 까탈스럽지 않다. "같은 팀인데 뭐가 어꺼냐. 나도 다 선배들한테 배운 것들이다. 알고 있는 걸 다 가르쳐주겠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의 얘기다. "그는 집중력을 유지할 줄 안다. 매일 훈련장에 올 때마다 정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은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우리 젊은 선수들이 깨닫는 게 많을 것이다. 프로의 자세이자, 직업 윤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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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20-03-02 07:50
   
수월경화 20-03-02 09:01
   
그레인키 사오정인거 다 아는 이야긴데 뭘
친화력 가지고 류현진이 더 낫네 어쩌네는 뭔지..
그레인키도 판타지리그를 통해서 친분 쌓으며 팀내에서 엄청 잘 교류하는걸로 아는데
선수 바꾸자고 하도 졸라대서 별명이 트레이드 잭이던가
다정한검객 20-03-02 10:35
   
훈련할때는 열심히 뛰고, 사인해주기 싫을때 뛰는건 그만해라...
진빠 20-03-03 04:57
   
뭐 그렝키도 멋진 친구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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